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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우리가 무슨 원수지간도 아니잖아? 게다가 난 너한테 관심도 없었어. 하지만 그깟 복수 한답시고 내 마지노선을 건드려? 내 와이프와 가족을 건드리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 몰라?”

김예훈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나... 나 아니고... 홍만기야! 이 모든 게 홍만기가 꾸민 일이야! 김예훈, 우리가 처음 만난 것도 아니잖아. 잘 생각해 봐, 내가 전에 널 건드리기나 했어? 진짜 딱 한 번만 봐줘. 혹시 돈을 원해? 원하는 만큼 다 줄게!”

손지강은 겁을 먹은 듯 재빨리 용서를 빌었다.

“또 돈 주게? 좋아, 그럼 전에 말한 대로 현금 2조야. 당장 줄 수 있다면 풀어줄게.”

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손지강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현금 2조라니? 그는 둘째 치고 손씨 가문마저 꿈도 못 꾸는 액수였다.

“인간은 무릇 잘못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아니면 죽을 때까지 기억하지 못할 거니까.”

김예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오정범을 향해 말했다.

“소현이 어떻게 당했으면 10배로 더 갚아 주세요.”

오정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

“괜찮아요. 팔다리가 부러진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

김예훈이 대답했다.

“네!”

오정범은 두말없이 앞으로 걸어가서 손지강의 멀쩡한 나머지 다리를 발로 꾹 밟았다. 곧이어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 안 돼! 살려줘! 제발 한 번만 봐줘!”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는 손지강은 데굴데굴 구르며 끊임없이 애원했다.

김예훈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차를 음미하면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손지강의 비명이 점차 사라지더니 이내 원망으로 가득한 저주로 바뀌었다.

“김예훈, 난 무려 손씨 가문의 세자라고! 우리 양아버지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야. 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양아버지와 회장님이 가만있을 거로 생각해?”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당연히 날 찾아오겠지? 다만 널 구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용서를 빌려고 절하러 올 거야.”

미소를 짓는 김예훈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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