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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김예훈 안 돼.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이 아닌데...”

정민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김예훈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이렇게 많은 적수를 상대로 남는다는 건 결국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가서 소현을 찾아. 소현은 아직 네가 필요해.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도 어디 계신지 모르니까 얼른 연락해 봐.”

김예훈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곧이어 그는 CY그룹 임원들을 흘긋 쳐다보았다.

사실 그들은 이미 김예훈을 알아봤다. 어쨌거나 지난번 인수합병 행사에서 김예훈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김예훈의 신분이 극비라는 건 다들 잘 알고 있다.

이내 김예훈이 눈짓하자 임원들은 감히 찍소리도 못하고 여전히 눈물을 흘리는 정민아를 끌고 밖으로 뛰어갔다.

홍만기는 팔짱을 낀 채 약속대로 정민아 일행을 순순히 보내줬다.

다만 양아치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고, 결국 김예훈은 수백 명의 사람한테 둘러싸이는 꼴이 되었다.

홍인경은 역시 경기도 조직의 보스다웠다. 고작 부하일 뿐인데 이토록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니!

하지만 김예훈은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을 뿐, 표정 변화조차 전혀 없었다.

10분 뒤, 임원들은 정민아를 데리고 공사장을 벗어났다.

이미 기운이 쭉 빠진 정민아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우리 남편... 괜찮겠죠?”

한 임원이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감히 CY그룹이 관리하는 구역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건 결국 김세자한테 도전장을 내미는 거예요.”

“세자께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남편분은 꼭 무사할 거예요.”

임원들이 잇달아 위로를 건넸지만,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비록 그녀의 남편이 김세자라는 걸 알고 있지만 다들 차마 입 밖에 꺼낼 수는 없었다.

어찌 됐든 이는 CY그룹 내부에서도 극비에 속하는 기밀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임원이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 여동생분이 이제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선 그녀를 찾는 게 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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