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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대전에서 백씨 가문의 입지는 그야말로 탄탄했다.

김청미가 지켜보는 앞에서 백기영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대전건설 대표는 프로젝트 계약은 물론 계약금까지 받을 테지만 시공은 절대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즉, 착공하기 전까지 적어도 몇 년은 질질 끌 작정이었다.

결국 기약 없는 일정 때문에 대전도 대전이지만 충청지역을 통틀어 CY그룹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컸다.

어쨌거나 김예훈과 육해연은 최대한 6개월 안으로 쇼핑몰 공사를 마치고, 자원 통합과 지사 확장을 위한 사전 준비를 1년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따라서 백기영의 전화 한 통으로 사실상 김예훈과 육해연의 계획은 물 건너간 셈이다.

“청미님, 전 백씨 가문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충청지역의 모든 건설업에 CY그룹과 거래하지 말라는 금지령으로 내리고 싶어요.”

전화를 마친 백기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김청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이내 백기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만약 이 일만 잘 처리한다면 김청미의 마음속에서 그의 위상은 달라질 게 뻔했다.

어쩌면 마냥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소원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컸다.

곧이어 충청지역의 모든 건설업이 이 금지령에 대해 전해 들었다.

대전 백씨 가문은 일류 가문으로서 충청지역의 기관은 물론 조직 거물과도 친분이 있다.

게다가 워낙 유명한 현지 토박이라서 그들을 건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CY그룹의 프로젝트가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몇 푼 더 벌려고 차마 백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는 위험은 무릅쓰지 않을 것이다.

물론 김예훈 일행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어쨌거나 대전건설과 계약을 체결했으니 시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예훈은 대전에 며칠 더 있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형부? 형부예요? 형부! 살려줘요. 그 사람이... 뚜뚜뚜...”

정소현한테서 걸려온 전화란 걸 알아차린 김예훈은 넋을 잃고 말았다.

사고 난 건가?

그가 떠난 지 고작 사흘밖에 안 됐는데, 정소현한테 일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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