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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생글거리는 김예훈의 얼굴을 보자 김진국은 무언가를 눈치챈 듯 흠칫 떨었다.

비록 그들은 30명이 넘었지만, 만약 이 타이밍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고작 2명 뿐인 상대방한테 손쉽게 당할 거라고 직감했다.

그때가 되면 10억은커녕 천원도 못 건지게 생겼다.

결국 김진국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고,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를 악물고 10억을 CY그룹 계좌로 다시 이체했다.

...

대전 지사.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육해연은 대표라는 사람한테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부지를 매입하는데 최소 100억은 필요할 것이며, 심지어 상대방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안할 거라는 마음의 준비까지 마쳤는데 결국 10억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적극 협조하는 상대방 덕분에 각종 수속과 인수인계도 하루 만에 마쳤다.

그러고 나서 해야 할 일은 별거 없었다. 즉, 시공사한테 프로젝트를 진행하되 최단기간 내에 대전 쇼핑몰을 지으라고 하면 그만이다.

육해연의 계획에 따르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이 걸릴 것이다.

...

대전 태호 언저리에 있는 민박.

김진국이 손을 감싸고 상처를 치료하던 중 민박 대문이 벌컥 열리더니 흰색 슈트 차림의 백기영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걸어들어왔다.

“악!”

처참한 비명과 함께 김진국은 백기영 부하의 발길질에 벌러덩 넘어졌고, 이내 질질 끌려가 강제로 백기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백기영은 구두 신을 발로 김진국의 턱을 들어 올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제정신이야? 그 땅은 팔면 안 된다고 했어? 안 했어? 이제 내 말은 대전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건가?”

“기영님의 말을 무시한 게 아니라...”

김진국이 굽신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다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백기영이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강제 침묵하게 되었다.

김진국은 콧대가 부러진 듯 코를 부여잡았고, 눈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

“기영님, 상대방이 제 친구랑 아는 사이라서 어쩔 수 없이 부탁 좀 들어줬어요.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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