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951 - Chapter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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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휴대폰을 쥐고 있는 여운기는 입안이 씁쓸한 느낌마저 들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느릿느릿 말했다.“밖에서 수비한다고 말한 이상 똑바로 해. 총사령관님께서 일 본다고 하시니 아무것도 못 본 척 모른 척해. 알았어? 손씨 가문에서 혹시라도 압박을 준다면 내가 대신 커버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성휘야, 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야. 우린 이미 소용돌이의 중심에 갇혀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시체만 남을지도 몰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네!”임성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순간 그는 손씨 가문과 선을 긋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대체 얼마나 잘났으면 감히 총사령관마저 건드린단 말이지? 게다가 성남 경찰서한테 무려 총사령관을 체포하는 임무를 떠넘기다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그와 동시에 별장을 나선 김예훈은 백운 별장 공사장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불과 십여 분 만에 그는 공사현장에 도착했다.공사장 입구에는 양아치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전에 도적구자 부하들이 오긴 했지만, 그들조차 흠씬 두들겨 맞고 길거리에 내팽개쳐져 있었다.양아치들 뒤로 벤츠 G클래스가 떡하니 보였는데, 차에 탄 남자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는 다름 아닌 손씨 가문의 세자 손지강이다.손지강은 양아치들을 지나쳐 앞장서서 손뼉을 두 번 쳤다.“정 대표, 아직도 숨어 있을 건가? 귀여운 여동생이 이미 내 손에 있다니까? 정 못 믿겠다면 직접 확인해보지?”말을 마친 손지강은 휴대폰을 꺼내 휙 던졌다.이때, 공사장 밖으로 한 무리 사람이 우르르 몰려나왔고, 정민아를 선두로 CY그룹 직원들이 뒤를 따랐다.땅에 떨어진 휴대폰을 집어 들고 확인하는 순간 정민아는 온몸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 떨렸다.정소현이 손에 각목을 든 사람한테 얻어맞는 장면이 나타났는데, 비록 비명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동생이 얻어맞을 때마다 정민아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개를 들어 손지강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온통 증오뿐이며,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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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이때,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쓱 나타났고 이내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손지강, 나 찾는 거 아니야? 여기 있잖아.”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예훈의 모습이 뒤에서 나타났다.손지강은 고개를 홱 돌렸고, 김예훈을 본 순간 얼굴에 비열한 미소가 떠올랐다.“이 쓰레기 같은 자식이 도망친 줄 알았더니 죽음을 자초할 줄은 몰랐네? 여기! 저놈을 끌고 가!”물론 정민아도 걸어오는 김예훈을 보자 넋을 잃었다.“김예훈, 얼른 도망쳐!”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은 절대로 양아치들의 상대가 아니었다.하지만 정민아의 조언이 무색하게 양아치들은 잽싸게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고 손에 든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로 있는 힘껏 내리쳤다.“안 돼!”눈앞의 광경에 정민아는 하늘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이때, 야구방망이를 든 양아치 한 명이 제일 먼저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가 내리치려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슬쩍 피하고 양아치의 손목을 덥석 붙잡더니 야구방망이를 빼앗아 그대로 휘둘렀다. 이내 양아치는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김예훈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손지강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갔다.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손지강은 깜짝 놀랐다. 데릴사위 주제에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다 덤벼! 저놈을 병신으로 만들어! 하나같이 물러터져서 쓰겠나?”손지강의 호통과 함께 부하들이 우르르 뛰어갔지만, 너나 할 것 없이 김예훈 앞에 쓰러져 곡소리만 해댔다.“퍽퍽퍽!”1분도 안 되어 이미 손지강 앞에 도착한 김예훈은 살의를 담은 눈빛으로 손지강을 무심히 바라봤다.“이, 이...!”손지강은 어리둥절했다. 어디 이런 장면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사람을 적게 데려온 것도 아닌데 어쩌면 김예훈의 상대가 한 명도 없단 말이지?“뭐 하려고? 우리 양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무려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야!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려 봐, 양아버지께서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어디 한 번 해보시던가?”손지강이 협박하기 바쁜 와중에 김예훈은 그를 발로 걷어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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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정민아를 품에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제 괜찮아. 1시간 전에 가서 이미 소현을 구해냈어. 아무 일도 없으니까 안심해도 돼. 지금 쿨쿨 자고 있을걸?”“진짜?”정민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고작 데릴남편 주제에 어떻게 이런 재주가 있냐는 말이다.김예훈은 아무리 설명해봤자 정민아가 믿지 않을 걸 알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김세자도 알고 있거든. 김세자가 사람을 보내서 소현을 구해줬어.”이 말을 들은 정민아는 그제야 철석같이 믿었다. 이내 악바리 같던 그녀도 드디어 펑펑 울기 시작했다.사실 그녀에게 오늘 일어난 일은 악몽과 다름없었다.갑자기 사람이 나타나 공사장 입구에서 그녀를 막아서지 않겠는가, 그나마 CY그룹 직원이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그녀가 지금 어떻게 될지는 가히 예측할 수 없었다.“내가 성남시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게 다 내 탓이야.”김예훈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알면 됐어. 김예훈, 왜 뜬금없이 손지강을 건드린 거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몰라? 회사가 좀 잘나간다고 해도 손지강은 무려 손씨 가문의 세자라고! 손씨 가문은 성남시 일류 가문이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게다가 넌 그 사람의 다리까지 부러뜨렸으니, 아마...”정민아는 한참 울다가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아니야, 김예훈,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소현을 데리고 떠나자. 더는 성남시에서 못 살아!”김예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민아야, 다른데 안 가도 돼. 날 믿어, 내가 돌아왔으니 널 지켜줄 거야.”정민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내 말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돼? 손지강의 양아버지는 홍인경이야. 무려 경기도 조직을 통솔하는 보스라고! 그런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우린 도망갈 길도 없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신분으로 제아무리 홍인경이라고 해도 무릎 꿇을 신세밖에 더 있지 않겠는가!하지만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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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김예훈 안 돼.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이 아닌데...”정민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김예훈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이렇게 많은 적수를 상대로 남는다는 건 결국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먼저 가서 소현을 찾아. 소현은 아직 네가 필요해.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도 어디 계신지 모르니까 얼른 연락해 봐.”김예훈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곧이어 그는 CY그룹 임원들을 흘긋 쳐다보았다.사실 그들은 이미 김예훈을 알아봤다. 어쨌거나 지난번 인수합병 행사에서 김예훈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 않은가!하지만 김예훈의 신분이 극비라는 건 다들 잘 알고 있다.이내 김예훈이 눈짓하자 임원들은 감히 찍소리도 못하고 여전히 눈물을 흘리는 정민아를 끌고 밖으로 뛰어갔다.홍만기는 팔짱을 낀 채 약속대로 정민아 일행을 순순히 보내줬다.다만 양아치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고, 결국 김예훈은 수백 명의 사람한테 둘러싸이는 꼴이 되었다.홍인경은 역시 경기도 조직의 보스다웠다. 고작 부하일 뿐인데 이토록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니!하지만 김예훈은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을 뿐, 표정 변화조차 전혀 없었다.10분 뒤, 임원들은 정민아를 데리고 공사장을 벗어났다.이미 기운이 쭉 빠진 정민아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우리 남편... 괜찮겠죠?”한 임원이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감히 CY그룹이 관리하는 구역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건 결국 김세자한테 도전장을 내미는 거예요.”“세자께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남편분은 꼭 무사할 거예요.”임원들이 잇달아 위로를 건넸지만,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비록 그녀의 남편이 김세자라는 걸 알고 있지만 다들 차마 입 밖에 꺼낼 수는 없었다.어찌 됐든 이는 CY그룹 내부에서도 극비에 속하는 기밀이기 때문이다.또 다른 임원이 말을 이어갔다.“대표님, 여동생분이 이제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선 그녀를 찾는 게 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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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언제 놔준다고 했었나?”이에 홍만기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는 김예훈을 한참 쳐다보더니 그제야 서늘한 말투로 말했다.“감히 날 농락해?”“형님! 그냥 두들겨 패면 그만이잖아요. 저 자식은 도련님을 건드릴 엄두조차 내지 못할걸요? 아니면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테니까.”이때, 홍만기 옆에 서 있던 부하가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훗!”김예훈이 코웃음을 쳤다. 이내 눈을 가늘게 뜨고 홍만기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어디 한번 해 봐? 내가 손지강을 못 건드릴 것 같아?”홍만기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어쭈? 우리 도련님의 목숨이라도 끊게?”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물론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렇게 무식한 사람은 아니라서 어떤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말인데, 좋은 말 할 때 들어. 네 부하를 데리고 당장 꺼져. 그리고 돌아가서 홍인경한테 우리 집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한다면 용서해주겠다고 전해. 아니면 그때 가서 내가 인정사정없다고 해도 늦었으니까!”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홍만기의 안색은 갑자기 돌변하더니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자식, 배짱이 꽤 두둑한데? 하지만 우리가 모시는 어르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 무려 경기도 조직의 보스라고! 어르신께서 발만 까닥해도 경기도 전체가 뒤흔들리는데, 그런 분한테 사과하러 찾아오라고?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비록 난 살인을 저지르는 악취미까지는 없지만, 네 놈이 망언을 서슴지 않은 이상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할 것 같군.”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고작 이런 망나니들은 굳이 그가 직접 나설 필요조차 없었다.이때, 홍만기 일당 뒤로 오정범이 검은색 슈트 차림의 사람들을 이끌고 걸어왔다.이를 본 오정범이 냉소를 지었다.“장난하나, 요즘은 개나 소나 우리 총사령관님을 협박해?”홍만기는 무언가를 눈치챘는지 휙 돌아보더니 멀리서 걸어오는 오정범을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었다.“오호라, 성남시 조직에서 떠오르는 신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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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이윽고 오정범의 부하 두 명이 달려와 손지강을 제압했다.김예훈은 홍만기에게 다가가 무덤덤하게 말했다.“돌아가서 홍인경한테 전해. 아까 내가 했던 말 아직 유효하니까, 수양아들을 구하고 싶다면 무릎 꿇고 절하라고. 물론 날 상대할 자신이 있다면 손씨 가문과 연합해서 찾아와도 돼. 한 명씩 처리하러 여기저기 다녀봤자 나만 피곤하잖아.”말을 마친 김예훈은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그리고 오정범은 손지강을 붙잡은 채 질질 끌고 김예훈의 뒤를 따랐다.비록 김예훈 일행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홍만기는 감히 쫓아갈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데릴사위 주제에...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홍만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들은 움직이기 전에 이미 조사를 마쳤다. 김예훈은 기껏해야 김세자의 대변인일 뿐이다.다만, 이제 와서 보니 상대방의 신분은 결코 조사한 결과만큼 단순하지 않은 듯싶었다.“형님, 이제 어떡하죠? 그렇다고 도련님을 끌고 가는 걸 마냥 지켜볼 수는 없잖아요.”홍만기 옆에 있던 부하가 사색이 된 얼굴로 물었다.물론 홍만기는 그를 가뿐히 무시했다.오정범의 실력은 자신을 훨씬 뛰어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오정범은 국방부에서 은퇴했을 가능성이 컸다.이런 사람은 조직에 몸담은 자들의 천적이 따로 없었다. 어쩌면 오정범의 부하조차 국방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과연 이 상황에서 굳이 목숨까지 내걸고 남을 구해줄 필요가 있을까?결국 이는 홍인경이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어르신, 이미 손까지 씻었는데 고작 수양아들을 위해 어딘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을 건드리게 생겼네요.’홍만기는 속으로 탄식했다.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부하에 불과했고, 어떤 상황에서는 끼어들 자격조차 없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돌아가서 홍인경에게 사실대로 자초지종을 털어놓는 것이다.“가자, 돌아간다!”홍만기는 결단을 내리고 재빨리 일당과 함께 홍인경을 찾으러 갔다.어쨌거나 손지강은 손씨 가문의 세자이자 홍인경의 수양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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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우리가 무슨 원수지간도 아니잖아? 게다가 난 너한테 관심도 없었어. 하지만 그깟 복수 한답시고 내 마지노선을 건드려? 내 와이프와 가족을 건드리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 몰라?”김예훈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나... 나 아니고... 홍만기야! 이 모든 게 홍만기가 꾸민 일이야! 김예훈, 우리가 처음 만난 것도 아니잖아. 잘 생각해 봐, 내가 전에 널 건드리기나 했어? 진짜 딱 한 번만 봐줘. 혹시 돈을 원해? 원하는 만큼 다 줄게!”손지강은 겁을 먹은 듯 재빨리 용서를 빌었다.“또 돈 주게? 좋아, 그럼 전에 말한 대로 현금 2조야. 당장 줄 수 있다면 풀어줄게.”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손지강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현금 2조라니? 그는 둘째 치고 손씨 가문마저 꿈도 못 꾸는 액수였다.“인간은 무릇 잘못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아니면 죽을 때까지 기억하지 못할 거니까.”김예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오정범을 향해 말했다.“소현이 어떻게 당했으면 10배로 더 갚아 주세요.”오정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괜찮아요. 팔다리가 부러진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김예훈이 대답했다.“네!”오정범은 두말없이 앞으로 걸어가서 손지강의 멀쩡한 나머지 다리를 발로 꾹 밟았다. 곧이어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아... 안 돼! 살려줘! 제발 한 번만 봐줘!”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는 손지강은 데굴데굴 구르며 끊임없이 애원했다.김예훈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차를 음미하면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손지강의 비명이 점차 사라지더니 이내 원망으로 가득한 저주로 바뀌었다.“김예훈, 난 무려 손씨 가문의 세자라고! 우리 양아버지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야. 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양아버지와 회장님이 가만있을 거로 생각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당연히 날 찾아오겠지? 다만 널 구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용서를 빌려고 절하러 올 거야.”미소를 짓는 김예훈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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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정소현은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말했다.“엄마, 형부 탓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따지고 보면 형부가 학교에서 저 대신 화풀이하다가 터진 사건이에요. 아니면 형부도 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일은 없을 텐데...”지금 정소현의 머릿속은 조금 전 형부가 짠하고 나타났던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비록 항상 형부가 멋있다고 생각하긴 했으나 그녀에게 이제는 거의 영웅과 다름 없는 존재였다.반면, 정민아는 자신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 떠올랐다. 수백 명이 넘는 인파에 둘러싸인 김예훈이 과연 무사히 살아남아서 벗어났을까?송준이 김세자가 나서서 해결한다고 했지만, 정민아는 도무지 걱정이 그치질 않았다.“소현아, CY그룹에 다녀올 테니까 넌 쉬고 있어. 김세자한테 찾아가서 네 형부를 구해달라고 해야지.”정민아가 결연한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이에 임은숙은 미치고 팔짝 뛸 뻔했다.“민아야, 너 제정신이야? 며칠 전에 김세자를 거절해놓고 이제 와서 네 남편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러 간다고? 김세자가 대답하겠니?”“하지만...”“뭐가 하지만이야! 어쨌거나 오늘 둘 다 어디 돌아다닐 생각하지 마! 엄마랑 아빠가 고민 좀 해볼 테니까. 나중에 그 못난 놈을 묻어둘 무덤이나 찾아봐야지, 뭐.”임은숙은 말을 마친 뒤 문을 쾅 닫고 나가더니 밖에서 잠가버렸다.방안에 남은 정민아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다시 기절했다.이에 정소현도 당황한 나머지 안절부절못했다.“언니, 형부가 김세자라고!”그러나 아예 정신을 잃은 정민아는 정소현의 말이 귀에 닿지 않았다....한편, 성남시 교외.홍씨 가문의 분위기는 사뭇 무거웠다.홍인경이 서 있는 거실은 사람들로 붐볐고 경비가 더없이 삼엄했다.이곳에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을 제외하고 손씨 가문 회장 손장건도 있었다.이 두 거물이야말로 경기도를 쥐락펴락하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이때, 홍인경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일이 좀 번거롭게 되었네요. 만약 제 추측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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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교외 별장.김예훈은 흙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손지강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지가 다 부러진 손지강은 이제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오정범은 김예훈의 명령을 칼같이 실행했다. 양아치들이 정소현을 몇 대 때렸으면 그는 정확하게 10배로 갚아 줬다.“총사령관님, 홍인경이 손지강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네요.”이때, 박인철이 다가와 김예훈을 향해 휴대폰을 내밀었다.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손지강이 아니라 나한테 건 거야. 받아.”영상이 연결되자 액정에 위엄이 넘치는 두 노인이 나타났다.한 명은 손씨 가문의 손장건이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안면을 튼 적 있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다.홍인경의 시선이 김예훈을 향했고, 동공이 약간 흔들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역시나 내 추측대로 세자가 맞았군.”김예훈은 무표정하게 말했다.“홍인경, 날 알고 있다면 내가 두말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 텐데?”홍인경이 피식 웃었다.“세자, 우리가 남남도 아니고, 이번에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 불효자 자식을 풀어주면 어떤가? 내가 그쪽한테 신세를 한번 졌다고 쳐.”“좋아.”김예훈이 무심하게 대답했다.홍인경의 미소가 떠오르기도 전에 김예훈은 쌀쌀맞게 말을 이어갔다.“그쪽 부하한테 돌아가서 말을 전하라고 했을 텐데, 우리 집에 찾아와 내 와이프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이...!”홍인경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경기도 조직의 보스로서 경기도 일인자인 하정민마저 그의 체면을 세워주기 마련인데, 고작 여인네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라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손장건이 싸늘하게 말했다.“김세자 맞나? 설마 김씨 가문을 무너뜨렸다고 경기도에서 제멋대로 설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홍인경 씨의 체면을 봐서 마지막 기회를 줄게. 3시간 안에 우리 손자를 멀쩡한 모습으로 손씨 가문에 돌려보내. 아니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테니까!”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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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한편, 홍인경과 손장건은 여러 가지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홍인경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만기야, 우리 파벌에 속하는 모든 조직의 세력을 불러 모아. 똑똑히 들어, 모든 사람이야. 한 명도 빠져서는 안 돼.”“네!”홍만기가 잽싸게 뛰쳐나갔다.비록 홍인경이 손을 씻었다고 하지만, 그의 제자는 결코 한둘이 아니었다. 심지어 경기도 조직의 절반 이상이 홍인경의 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번에 모든 부하를 불러모은 이상 당연히 한바탕 일을 벌이려고 하지 않겠는가!그리고 손장건도 손씨 가문의 존재를 여감 없이 드러냈는데 경호원부터 호위병, 심지어 조직의 힘마저 동원하기 시작했다.이번에 김세자를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그들은 CY그룹의 자산을 꿀꺽 삼키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컸다.따라서 손씨 가문에게 이번 공격은 손지강을 구출하는 것도 있지만, 더욱이 우뚝 솟아오를 존재가 될 찬스이기도 했다.물론 손장건은 다른 3대 일류 가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어쨌거나 결코 작은 일이 아닌지라 나머지 세 가문이 합류할지는 미지수였다. 특히 임씨 가문이 만약 그동안 온갖 무시와 냉대를 받던 외손자 사위가 바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이라도 하면 말짱 도무룩이다!그리고 나씨 가문과 윤 씨 가문이 정녕 이 타이밍에서 김세자와 맞서 싸울지 알 수 없었다.따라서 손장건은 아예 연락 자체를 안 했다. 또한, 홍인경과 손을 잡는다면 목숨까지 내거는 이상 김세자를 처리할 거로 확신했다.얼추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홍인경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손장건 씨, 부하한테 성남 경찰서 형사를 찾아가서 철수하라고 하세요. 오늘 저녁 일에 굳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안심하세요. 저도 경찰은 개입시킬 생각은 없었습니다.”손장건이 냉소를 지었다.그는 오늘 밤 조직의 방식대로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성남 경찰서에 있는 여운기는 안절부절못했다.방금 손씨 가문에서 성남 경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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