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931 - 챕터 940

2321 챕터

제931화

진주국제공항.김병욱과 김청미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세계 일류인 대도시 중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 발을 내디뎠다.VIP 게이트에 도착하자 김병욱이 갑자기 발길을 멈췄다.“대전 쪽에 이미 연락 해뒀으니 가서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면 돼. 괜히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김청미가 호탕하게 웃었다.“두려워?”김병욱은 말없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의 눈에서는 살기 어린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의 뒷모습을 본 김청미는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말이야. 이런 수단이 정말 먹힐 거라고 생각해? 만약 실패라도 한다면 큰 어르신께서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으실 것 같은데?”...대전공항. 김청미가 비행기에 오르는 동안 김예훈은 이미 기다리다 지쳐 지루하기까지 하였다.30분이 지나서야 육해연이 모습을 드러냈다.얼추 168cm 돼 보이는 늘씬한 키와 글래머스한 몸매, 그리고 상반되는 시원한 이목구비와 얼굴형은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그녀의 외모와 이미지는 아름답다는 말보다는 여자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할 수 있으며 감히 그 누구도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그런 신비로운 분위기를 소유하였다.그녀가 나타나자 많은 사람은 연예인인 줄 알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육해연은 그들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 시각 육해연도 김예훈을 알아보고는 이내 자신의 캐리어를 그에게 넘겨주었다.“이따가 절 이곳으로 데려다주세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김예훈에게 한 장의 주소가 적힌 종잇장을 내밀더니 그녀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김예훈은 지금,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이런 무례한 행동을 보고 카리스마가 있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애교로 봐주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었다.하지만 그는 정민아의 부탁도 있었기에 아무 말도 없이 육해연의 캐리어를 들고는 따라나섰다.지하 주차장에 들어서자 육해연은 의아한 듯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이 대전에서 잠시 운전하는 차는 벤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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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육해연은 괜히 유학파가 아니었다. 그녀의 말속에는 가시가 박혀 있었다.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그의 말에 땅속이라도 숨어들고 싶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은 이미 그런 시선에는 익숙한지 오랜 터라 아무렇지도 않았다.김예훈은 백미러로 육해연을 쳐다보았다.“여자 등골 빼먹는 게 제 취미라면요?”“그럼 내 손으로 당신 처리할 거예요.”육해연의 살기 어린 음성이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을 열었다.“혹시 해외에서 공부한 전공이 살인과예요? 절 처리하겠다고요? 엄연한 법치국가에서?”“말 돌리지 말아요. 이제 돈 가져다주면 그거 가지고 민아 곁에서 떠나요. 걱정하지 말아요, 아마 당신이 평생 놀고먹어도 될 액수니까. 당신이 민아 곁에서 떠나 주기만 한다면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말하는 육해연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고 냉정하였다.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육해연 씨, 그 전제가 왜 우리 이혼인겁니까? 좀 더 평화롭고 나이스한 방법은 없는 겁니까? 그리고 중요한 건 이제 장인어른 장모님도 신경 쓰지 않아요.”“당신...”김예훈에게 정곡을 찔린 육해연의 얼굴은 그대로 찡그러졌다.“좋아요. 그렇게 이혼이 하기 싫으면 당신도 남자니까 남자답게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업 하나 정도는 해야 할 거예요. 아니면 제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김에훈이 웃었다.“민아가 지금 쟁취한 모든 기회 제가 준 겁니다. 전 뒤에서 항상 그녀를 지지하고 있고요. 이걸로 부족한가요?”김예훈의 말을 들은 육해연은 이 뻔뻔하고 당황한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고 있었다.김예훈을 보는 그녀의 눈빛에 살기가 어려있었다.“김예훈 씨, 설마 CY그룹이 당신 거고 당신이 그 김세자라고 말할 건 아니죠?”김예훈은 잠시 흠칫하였다.“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이건 극비라서 그룹 내에서도 모르는 일인데.”그의 말에 육해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김예훈 씨, 적당히 좀 해요. 이젠 꿈까지 꾸는 거예요? 설마 꿈이 공상가인 거면 빨리 병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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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침묵 속에서 차는 빠르게 대전의 거리를 달리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심에 도착하였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바로 CY그룹의 대전 지사의 빌딩 앞이었다.육해연이 오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제 짐은 먼저 그쪽이 가지고 있어요. 저녁에 다시 연락하죠. 그리고 이 차는 빨리 주인한테 돌려줘요, 오늘 렌트비는 제가 계산하죠.”말을 마친 육해연은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김예훈에게 내밀었다.그녀는 김예훈이 렌트했다고 믿고 있었으며 그러면 그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것도 모자라 그녀는 김예훈에게 팁까지 주는 호의까지 베풀었다.무례하더라도 조금의 동정은 있다고 해야 하나.그녀가 떠나고 김예훈은 조수석에 놓인 돈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설마 이 여자 자신을 한낱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자신의 직감을 너무도 굳게 믿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김예훈은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바로 이때 송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 대전 지사에 도착하셨어요? 오늘 면접하기로 한 사람 이미 도착해서 면접 기다리고 있어요.”김예훈이 대답하였다.“지금 로비야, 금방 올라가.”그가 이번에 대전으로 출장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대전 지사장 인사 문제였다.하지만 바로 전에까지 있었던 육해연과의 실랑이 덕분에 하마터면 여기에 온 이유마저 잊어버리게 될 뻔하였다....사무실 안.먼저 도착한 송준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사무실의 큰 모니터 화면은 면접 현장을 실시간으로 담고 있었으며 좀 있으면 오늘 지사장으로 면접 올 사람이 도착하게 될 것이다.회의실에서는 면접관 송준을 포함한 여러 고위 이사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김예훈이 손에 든 찻 잔을 막 마시려고 입에 대려던 순간이었다.여신급 미모를 자랑하는 한 여인이 하이힐을 신고 면접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풉!”그녀를 보자마자 김예훈은 입에 가져다 댄 차를 그대로 내뿜었다.육해연 아닌가?그녀가 그렇게도 서두른 게 설마 CY그룹 대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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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하지만 육해연이 능력자라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그녀는 송준을 통해 김예훈이 한 난이도 높은 질문마저도 모두 막힘없이 대답하고 있었다.한마디로 그녀는 준비된 자였다.사실 그녀는 이곳에 오려고 할 때 이미 대전 지사의 지사장 자리는 자기것 이라고 확신하고 온 것이었다.면접이 끝나고 김예훈은 책상을 두드렸다. 그러고는 직접 송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면접 합격했다고 전해!”송준은 잠시 멍해 있었지만 이내 대답하였다.“네!”김예훈 앞에서 그는 자신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복종만 존재할 뿐이었다.핸드폰을 내려놓은 그가 미소 띤 얼굴로 말하였다.“축하드려요, 방금 저희 대표님께서 연락해 왔어요. 우리 회사 지사장 자리에 적합하다고 하셨어요. 오늘은 먼저 간단한 인수인계부터 하고 내일부터는 우리 대전 지사 모든 업무를 책임지셔야 할 거예요!”“잘 부탁드려요.”“술렁!”면접장에 있던 다른 고위 이사진들은 모두 말문이 막혔다.자신들의 대표가 모니터로 모든 면접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기에.그러니까 이 여인이 대표 눈에 들었다는 얘기 아닌가?한마디로 육해연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그들이 감히 나서지 못하는 꼴이 되었다.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육해연은 부자연스럽게 웃더니 이내 다시 물었다.“설마 김세자님께서 지금까지 다 보고 있었던 거예요?”“네.”송준은 카메라를 가리키며 육해연에게 말했다.카메라를 본 육해연은 너무도 괴로웠다.김세자가 자신의 면접을 보러 올 줄 알았으면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올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이었다.하지만 이미 그룹의 일원이 된 이상 그를 마주하게 되는 일은 시간문제였다. 그렇게 생각한 육해연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사무실 모니터로 육해연의 모습을 지켜본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남자가 눈웃음을 칠 때면 다른 속셈이 있는 거고, 여자의 얼굴이 붉어질 때면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이기 때문이다.설마 그녀에게도 봄날이 오는 건가?얼마 지나지 않아 송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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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하지만 김예훈도 이미 육해연의 성격을 파악한 뒤였다.그래서 그런지 그도 아무렇지 않은 듯 돈을 받아서는 차 안 서랍에 넣어 두었다.이걸 본 육해연의 표정에는 비릿한 미소가 스쳤다.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였다.이 머저리 같은 놈이 자기한테서 돈을 뜯어내려고 여기서 꼼수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이런 버러지 같은 놈이 어떻게 우리 민아와 어울릴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 이때 김예훈의 조롱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일은 잘 보셨어요? 순조롭게 끝났어요? 떼돈 버시게 되면 저 잊지 마시고요!”김예훈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묻자 육해연의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갔다.“여기 혹시 어떤 곳인지 알아요?”“위에 쓰여 있잖아요. CY그룹 대전 지사라고.”김예훈이 대답하였다.“아신다니 다행이네요. CY그룹은 알고 있어야 겠죠. 김씨 가문이 자산을 통합한 후로 경기도를 이끄는 것으로 미래가 아주 밝죠. 아마 국제적 그룹이 될 거예요. 그리고 전 이런 곳에 방금 지사장으로 당당히 면접에 합격했고요, 대표님이 그러시는데 앞으로 충청지역 뿐만아니라 금릉 쪽 업무도 저한테 맡기신대요. 이번 일만 잘 성사되면 저도 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 연봉도 1억은 넘어가겠죠.”사실 육해연에게 이런 일쯤은 아주 쉬운 일에 불과하였다.그녀의 능력으로 그 어디를 가던 이만한 금액의 돈은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가 CY그룹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룹의 김세자, 그녀가 존경심 가득한 마음으로 우러러보는 존재, 살아있는 전설,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 때문이다.겉으로 보기에는 도도하고 차가운 그녀일지 몰라도 마음속에서는 사춘기 소녀 같은 마음도 소유하고 있었다. 귀국하여 여기에 입사한 제일 큰 이유도 김세자였다.“이렇게 좋은 날 저한테 밥이라도 사야 하겠네요.”김예훈이 웃으며 가볍게 말을 던졌다.김예훈을 보던 육해연이 입을 열었다.“그래요, 오늘 기분도 좋으니 밥 살게요!”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김예훈은 대전의 중심에 놓인 제일 빌딩의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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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곧이어 육해연은 포크를 손에서 놓고는 커피를 마셨다.“벌써 배불러요?”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얼굴빛이 변한 육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본 김예훈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손 안 댄 다른 음식들마저도 자신 앞에 놓고 먹기 시작하였다.김예훈의 식사가 끝날 때쯤 육해연이 차가운 목소리고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선조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죠, 밥 먹는 걸 보면 그 사람 인품을 알 수 있다고요. 다른 건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안 봐도 당신 같은 사람은 이기적이고 조금의 염치도 없는 사람 같으니까요! 제 생각이 맞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민아 돈으로 구한 집이죠?”육해연은 정민아가 프리미엄 가든에서 살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관리비도 민아가 내고 있어요!”“그쪽 같은 사람은 염치가 있긴 있는 거예요? 그쪽 같은 사람이 어떻게 민아와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육해연은 화가 나 몸이 떨려 올 지경이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민아와 어울릴 수 있는데요?”김예훈이 태연하게 물었다.김예훈의 뻔뻔한 물음에 육해연은 말문이 막혔다.“적어도 몸값이 천억 이상은 되야죠! 아니면 옆에 있을 자격 없어요!”김예훈은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육해연 씨, 당신과 민아가 사이좋은 친구인 건 알겠는데 이건 민아와 나 둘 문제예요. 뭐, 기어코 천억이 있어야 민아랑 어울린다고 하면, 전에 김세자가 민아에게 청혼한 사실도 알고 있죠? 김세자 몸값이 20조는 안 돼도 몇조는 되겠죠? 그런데 민아는 그걸 거절했죠, 그러니까 민아는 그런 게 중요한 사람은 아니란 얘기죠. 그러니까! 민아와 어울리는 사람은 저뿐이에요!”말하는 김예훈의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였다. 그는 이 세상에서 정민아와 어울릴 수 있는 남자는 자신 하나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육해연이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김예훈 씨, 그만 해요! 민아와 잘 어울린다고요?! 민아가 김세자를 거절한 건 맞아요, 그렇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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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화

생각을 마친 김예훈은 그녀의 이런 위험한 생각은 애초에 단념시키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였다.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육해연 씨, 제가 알기론 김세자 그 분 바람둥이 성격은 아니신 거로 아는데요. 접근해 보아도 별 소득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분 이미 마음에 둔 사람 있어요. 그러니까 육해연 씨, 취직하셨으면 똑바로 출근이나 하세요! 쓸데없는 생각은 집어치우시고!”이 사람 자기 주제를 너무 모르는 거 아니야?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남 잘되는 꼴은 못 보는 건가!한참 동안 생각에 빠진 그녀가 쌀쌀맞은 태도로 입을 열었다.“나랑 김세자 일에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어요!”김예훈이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육해연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쪽 내 취향 아니에요!”“풉!”육해연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하였다. 화가 난 그녀는 온몸이 떨려왔다. 이를 악물며 말을 이어 나갔다.“그러니까 그쪽 얘기는 그쪽이 총사령관이란 말이에요? 아니면 김세자란 말이에요?”“둘 다요!”김예훈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였다.“그쪽 정말!”육해연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냥 눈앞의 남자는 체면도 염치도 없는 인간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었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고 나아가서 김세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이라니?“착”하는 소리와 함께 육해연은 테이블에 지폐를 던지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떠났다.“이봐요, 그쪽 짐 아직 내 차 안에 있어요!”김예훈이 다급히 불렀다.하지만 이미 흥분상태에 있는 육해연에게 그게 들릴 리 없었다.레스토랑 밖으로 나온 육해연이 정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해연아? 예훈 씨 데리러 갔어? 가서 안내 잘해주라고 당부까지 했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만약 실수라도 하면 나한테 말해! 혼내주게.”핸드폰 건너편에서는 정민아가 웃으며 농담하고 있었다.정민아의 목소리를 들은 육해연의 표정은 삽시간에 바뀌더니 빠르게 입을 열었다.“민아야, 오늘 내가 연락한 건 너한테 중요한 말을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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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전화 너머에서 정민아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그제야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해연아, 나도 알아 너도 날 위해 이런다는거. 하지만 나랑 예훈 씨 결혼한 지 삼 년이 넘어가. 그리고 그만큼 감정도 깊어졌고 나 이혼 안 해.”“너...”육해연은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의 단짝 친구가 이대로 김예훈에게 세뇌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되었다.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그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김예훈이 먼저 이혼을 제기하도록 만들 작정이었다.생각을 마친 육해연은 이를 갈며 다시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예훈을 찾아갈 예정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대전 대학교.국내 십대 명문 학교의 하나로 캠퍼스 안의 환경도 일품이라고 소문이 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가 이미 부산, 대전에서 유명한 사회의 인사가 되어 있는거로 유명한 학교이다.김예훈은 캠퍼스 안에서 천천히 산책하면서 돌아보았지만 별 특별한 건 딱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지 사람은 적고 모기가 많다는 건 알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환경일수록 김예훈은 오히려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성남시의 상황은 겉에서 보기에는 매우 좋아 보이나 그 실세는 어둡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단지 지금은 그룹이 김씨 가문의 자원을 통합하는 일에 바빠 많은 일들에 신경을 못 쓰고 있을 뿐이었다.그룹의 많은 일도 사실 전장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적만 물리치면 되니까 말이다.그만큼 뒷수습 또한 잘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예를 들면 이번 일처럼 김씨 가문을 무너뜨리고 CY그룹이 합병하지 않았다면 아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산당하고 실업자가 되어있을지 모를 일이었다.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을 해치는 건 김예훈의 철학이 아니었다.만약 이런 걸 다 고려하지 않았다면 사실 김예훈에게 사대 일류 가족들을 와해시키는 일 따위는 사실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어려운 건 항상 뒷수습이었다.하지만 이번에 운 좋게도 육해연 같은 인재를 회사로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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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그쪽 정말 ... 파렴치해!”육해연은 입을 깨물며 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였다.어떻게 자신의 와이프와 가장 친한 친구한테 이런 말을?이런 남자는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하였다.“그것 봐요. 이렇게 간단한 조건조차도 동의하지 않은 걸 보아서는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하죠.”사실 김예훈도 육해연을 조롱하거나 희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단지 그녀와 정민아의 우정이 얼마큼 두터운지 알고 싶어서였다.김예훈의 말을 들은 육해연의 얼굴은 금세 붉으락푸르락 해지더니 이를 악물며 대답하였다.“그래요, 그래요 그럼! 대신 그쪽도 맹세해요, 잠자리가 끝나면 바로 민아와 이혼하고 다시는 민아한테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쪽과 저 사이에 발생한 일은 없던 걸로 하죠! 그리고 제가 따로 주는 10억은 보상금으로 해두죠.”육해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냉기 서린 목소리는 마치 한 기업의 여자 총수와도 같았다.이런 그녀의 단호한 표정을 본 김예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눈앞에 있는 그녀와 정민아의 관계가 어지간히 돈독한 게 아닌가 보다.그녀를 위해서 이런 무리한 요구조차도 승낙하는 걸 보니.하지만 문제는 육해연의 눈에 자신이 그렇게도 형편없어 보인단 말인가?자신을 희생하여서라도 정민아의 옆에서 떼어놀 만큼?김예훈은 도대체 이 상황에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는 한참을 육해연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민아에게 이런 친구가 있어 기쁘네요. 방금전에 한 얘기는 제가 사과드릴게요. 그리고 전 민아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그쪽은 대전 발전 사업에만 신경 써 주세요. 그리고 별일 없으면 전 곧 성남으로 돌아갈 거예요. 혹시 알아요? 다음에 만날 때에는 절 인정해 줄지도?”그는 정민아를 향해 자신의 신분을 털어놓으려고 하고 있었다.어차피 육해연이 자신의 신분에 대해 아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까.그때가 되면 육해연도 자신에 대해 이렇게까지 거부 반응을 드러내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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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걱정하지 마세요, 삼 일내로 이 프로젝트에 관한 사전 준비는 모두 끝낼게요.”육해연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였다.김세자가 직접 지휘한다니!육해연은 긴장하면서도 격동되었다.어쩌면 직접 김세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흥! 김예훈, 당신이 그랬지 김세자가 날 맘에 안 들어 할뿐만 아니라 그에게 이미 여자가 있다고! 그런데 어쩌지 김세자가 이미 날 대신해 직접 이번 프로젝트를 지휘한다고 하니 나한테 마음 있는 게 확실해!’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육해연은 호기심에 찬 얼굴로 물었다.“그런데, 송준 씨, 김세자님은 언제 대전에 오시는 거예요? 제가 만나 뵐 수 있나요?”송준이 웃으며 대답하였다.“글쎄요, 세자님은 평소에도 비교적 바쁘세요. 하지만 만약 이번 일만 잘 성사하시면 친히 나서서 격려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만나 뵐 수 있지 않겠어요?”그 말을 들은 육해연은 자신에게 주문을 걸기 시작하였다.‘육해연아, 해연아. 네 남신을 찾아가는 데에는 이 프로젝트밖에 없으리라.’이어서 그녀는 입지 선정부터 프로젝트의 완성까지 모두 직접 나서서 하였다.그녀가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창, 친구 나아가서 연장자들마저도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었다.대전 이런 곳에서 그녀가 상업 입지 선정을 하는 것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었다.당연히 이 모든 건 사전 준비에 지나지 않았다.제일 어려운 건 육해연이 어떻게 하면 자신이 선택한 그 부지를 따내는 것이냐였다.왜냐하면 상업 중심은 도시 중심에 건설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전의 부지는 금싸락과도 같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으며 더욱이 나아가서 어떤 부지는 이미 주인이 있는 것들도 많았다.많은 사람들이 사재기하듯 땅을 사들여 횡재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대전 중심의 한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 룸 안.정장 차림을 한 한 무리의 남성들이 모두 손을 모으고 서 있었고 그 중심에는 하얀 정장 차림을 한 남성이 서 있었다.만약 대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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