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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진주국제공항.

김병욱과 김청미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세계 일류인 대도시 중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 발을 내디뎠다.

VIP 게이트에 도착하자 김병욱이 갑자기 발길을 멈췄다.

“대전 쪽에 이미 연락 해뒀으니 가서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면 돼. 괜히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김청미가 호탕하게 웃었다.

“두려워?”

김병욱은 말없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의 눈에서는 살기 어린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본 김청미는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런 수단이 정말 먹힐 거라고 생각해? 만약 실패라도 한다면 큰 어르신께서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으실 것 같은데?”

...

대전공항.

김청미가 비행기에 오르는 동안 김예훈은 이미 기다리다 지쳐 지루하기까지 하였다.

30분이 지나서야 육해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얼추 168cm 돼 보이는 늘씬한 키와 글래머스한 몸매, 그리고 상반되는 시원한 이목구비와 얼굴형은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의 외모와 이미지는 아름답다는 말보다는 여자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할 수 있으며 감히 그 누구도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그런 신비로운 분위기를 소유하였다.

그녀가 나타나자 많은 사람은 연예인인 줄 알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육해연은 그들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 시각 육해연도 김예훈을 알아보고는 이내 자신의 캐리어를 그에게 넘겨주었다.

“이따가 절 이곳으로 데려다주세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

김예훈에게 한 장의 주소가 적힌 종잇장을 내밀더니 그녀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김예훈은 지금,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이런 무례한 행동을 보고 카리스마가 있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애교로 봐주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정민아의 부탁도 있었기에 아무 말도 없이 육해연의 캐리어를 들고는 따라나섰다.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자 육해연은 의아한 듯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김예훈이 대전에서 잠시 운전하는 차는 벤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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