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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하지만 육해연이 능력자라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송준을 통해 김예훈이 한 난이도 높은 질문마저도 모두 막힘없이 대답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준비된 자였다.

사실 그녀는 이곳에 오려고 할 때 이미 대전 지사의 지사장 자리는 자기것 이라고 확신하고 온 것이었다.

면접이 끝나고 김예훈은 책상을 두드렸다. 그러고는 직접 송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면접 합격했다고 전해!”

송준은 잠시 멍해 있었지만 이내 대답하였다.

“네!”

김예훈 앞에서 그는 자신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복종만 존재할 뿐이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가 미소 띤 얼굴로 말하였다.

“축하드려요, 방금 저희 대표님께서 연락해 왔어요. 우리 회사 지사장 자리에 적합하다고 하셨어요. 오늘은 먼저 간단한 인수인계부터 하고 내일부터는 우리 대전 지사 모든 업무를 책임지셔야 할 거예요!”

“잘 부탁드려요.”

“술렁!”

면접장에 있던 다른 고위 이사진들은 모두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대표가 모니터로 모든 면접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기에.

그러니까 이 여인이 대표 눈에 들었다는 얘기 아닌가?

한마디로 육해연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그들이 감히 나서지 못하는 꼴이 되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육해연은 부자연스럽게 웃더니 이내 다시 물었다.

“설마 김세자님께서 지금까지 다 보고 있었던 거예요?”

“네.”

송준은 카메라를 가리키며 육해연에게 말했다.

카메라를 본 육해연은 너무도 괴로웠다.

김세자가 자신의 면접을 보러 올 줄 알았으면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올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룹의 일원이 된 이상 그를 마주하게 되는 일은 시간문제였다. 그렇게 생각한 육해연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사무실 모니터로 육해연의 모습을 지켜본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남자가 눈웃음을 칠 때면 다른 속셈이 있는 거고, 여자의 얼굴이 붉어질 때면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이기 때문이다.

설마 그녀에게도 봄날이 오는 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송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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