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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화

생각을 마친 김예훈은 그녀의 이런 위험한 생각은 애초에 단념시키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였다.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육해연 씨, 제가 알기론 김세자 그 분 바람둥이 성격은 아니신 거로 아는데요. 접근해 보아도 별 소득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분 이미 마음에 둔 사람 있어요. 그러니까 육해연 씨, 취직하셨으면 똑바로 출근이나 하세요! 쓸데없는 생각은 집어치우시고!”

이 사람 자기 주제를 너무 모르는 거 아니야?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남 잘되는 꼴은 못 보는 건가!

한참 동안 생각에 빠진 그녀가 쌀쌀맞은 태도로 입을 열었다.

“나랑 김세자 일에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어요!”

김예훈이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육해연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쪽 내 취향 아니에요!”

“풉!”

육해연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하였다. 화가 난 그녀는 온몸이 떨려왔다. 이를 악물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까 그쪽 얘기는 그쪽이 총사령관이란 말이에요? 아니면 김세자란 말이에요?”

“둘 다요!”

김예훈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였다.

“그쪽 정말!”

육해연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냥 눈앞의 남자는 체면도 염치도 없는 인간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고 나아가서 김세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이라니?

“착”하는 소리와 함께 육해연은 테이블에 지폐를 던지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봐요, 그쪽 짐 아직 내 차 안에 있어요!”

김예훈이 다급히 불렀다.

하지만 이미 흥분상태에 있는 육해연에게 그게 들릴 리 없었다.

레스토랑 밖으로 나온 육해연이 정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해연아? 예훈 씨 데리러 갔어? 가서 안내 잘해주라고 당부까지 했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만약 실수라도 하면 나한테 말해! 혼내주게.”

핸드폰 건너편에서는 정민아가 웃으며 농담하고 있었다.

정민아의 목소리를 들은 육해연의 표정은 삽시간에 바뀌더니 빠르게 입을 열었다.

“민아야, 오늘 내가 연락한 건 너한테 중요한 말을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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