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2화

육해연은 괜히 유학파가 아니었다. 그녀의 말속에는 가시가 박혀 있었다.

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그의 말에 땅속이라도 숨어들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예훈은 이미 그런 시선에는 익숙한지 오랜 터라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예훈은 백미러로 육해연을 쳐다보았다.

“여자 등골 빼먹는 게 제 취미라면요?”

“그럼 내 손으로 당신 처리할 거예요.”

육해연의 살기 어린 음성이었다.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을 열었다.

“혹시 해외에서 공부한 전공이 살인과예요? 절 처리하겠다고요? 엄연한 법치국가에서?”

“말 돌리지 말아요. 이제 돈 가져다주면 그거 가지고 민아 곁에서 떠나요. 걱정하지 말아요, 아마 당신이 평생 놀고먹어도 될 액수니까. 당신이 민아 곁에서 떠나 주기만 한다면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

말하는 육해연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고 냉정하였다.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육해연 씨, 그 전제가 왜 우리 이혼인겁니까? 좀 더 평화롭고 나이스한 방법은 없는 겁니까? 그리고 중요한 건 이제 장인어른 장모님도 신경 쓰지 않아요.”

“당신...”

김예훈에게 정곡을 찔린 육해연의 얼굴은 그대로 찡그러졌다.

“좋아요. 그렇게 이혼이 하기 싫으면 당신도 남자니까 남자답게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업 하나 정도는 해야 할 거예요. 아니면 제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김에훈이 웃었다.

“민아가 지금 쟁취한 모든 기회 제가 준 겁니다. 전 뒤에서 항상 그녀를 지지하고 있고요. 이걸로 부족한가요?”

김예훈의 말을 들은 육해연은 이 뻔뻔하고 당황한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고 있었다.

김예훈을 보는 그녀의 눈빛에 살기가 어려있었다.

“김예훈 씨, 설마 CY그룹이 당신 거고 당신이 그 김세자라고 말할 건 아니죠?”

김예훈은 잠시 흠칫하였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이건 극비라서 그룹 내에서도 모르는 일인데.”

그의 말에 육해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김예훈 씨, 적당히 좀 해요. 이젠 꿈까지 꾸는 거예요? 설마 꿈이 공상가인 거면 빨리 병원 가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