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891 - Chapter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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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강당에 모인 이들은 학생 선생 너나 할 것 없이 토론하기에 바빴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설마 정소현을 내보낸다고 발표하는 거 아니야? 우리 학교 이미지 실추시켰잖아!”“그리고 우리 학교까지 차 운전해서 들어 온 그 형부도 분명히 걔가 부른 걸 거야.”“이쁘게 생겼다고 하던데. 설마 이런 천박한 애일 줄은 몰랐어!”손영지 일당은 제일 먼저 와서 제일 앞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은 정소현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손영지는 또한 제일 먼저 자신에게 새 핸드폰을 보내게 하여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여 집에 돌아가 천천히 감상할 작정이었다.“정소현 이 더러운 계집애, 설마 자기가 뭐 돈줄이라도 찾았다고 지금 이러는 건데. 우리 성남 고등학교에서는 손씨 가문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모르나 봐.”“우리가 손 쓰기 시작하면 쟤도 끝이야!”“방금 저 멍청이 너무 나대지 않았어? 아니 영지 핸드폰도 집어서 던지고. 그러더니 어디서 웬 똥차가 나타나서는. 지금쯤이면 우리 학교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이런 일에는 이사장님만 오시면 될 걸 왜 교육청에서까지 오셨대?”“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렇게 돈이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우리같이 권력까지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니까!”“나도 지금 저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지 너무 궁금해!”“정소현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다니 어이없어!”이때 정소현과 김예훈이 교탁 앞으로 걸어 나왔다.손영지를 지지하는 일당들은 그들을 향해 비웃기 시작하였다.“정소현, 넌 정말 우리 성남 고등학교 위세를 떨어뜨렸어. 빨리 꺼져!”손영지가 비릿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녀를 지지하는 옆의 사람들도 정소현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손영지의 대단한 신분 덕분에 그녀는 학교에서도 공주 대접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영지가 정소현을 향해 욕하자 다른 이들도 하나같이 그녀를 따라 정소현을 비난하였다. 정소현을 향해 모욕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녀를 돼지우리에 가둬 놓아야 한다면서 인격 모독까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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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성남시 교육청의 일인자 주현강.성남시 교육청의 이인자 천일강.성남 고등학교의 이사장이며 교장들까지...그리고 마지막 손학철의 부모와 손학철까지 모습을 드러냈다.이 거장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당 아래에 있던 손영지는 비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하지만 손학철 부모와 손학철이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강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왜냐하면 손학철의 어머니는 욕을 입에 달고 있는 것으로 이미 유명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은 왠지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안색은 창백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그리고 자세히 보면 주현강과 천일강의 모습도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하며 모두가 김예훈을 향해 공손한 태도를 표하였다.손혁구를 포함 한 성남 고등학교 고위 간부들의 안색도 창백하긴 마찬가지였다.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은 손학철의 부모를 향하고 있었다.방금까지 득의양양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그는 저도 모르게 땅에 무릎을 꿇었다.그가 무릎을 꿇자 기세등등한 부인도 어쩔수 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방금 도착한 손학철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는 자신이 여기에 와서 정소현의 죄목을 말할 줄 알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상황파악이 안 된 손학철이 소리쳤다.“엄마, 아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왜 이 거지 같은 것들한테 무릎 꿇고 있는데요? 잊었어요? 저한테 어떻게 했는지. 여기 단상 위에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빨리 일어나요!”말을 마친 손학철은 자신의 아버지를 일으켰다.강당에서 지켜보고 있던 손영지 일당들도 그를 옹호하기 시작하였다.“학철아, 빨리 아버님 일으켜 세워 줘. 아마 힘들어서 그런 걸 거야!”“아버님, 주 총장님도 있는 자리에서 허리를 굽히면 안 돼요. 반드시 우리 편이 돼주실 거예요!”“그래요, 이 천한 계집애 때문에 학철이 얼마나 많은 돈을 잃었는데요. 꼭 갚으라고 해요!”“교장 선생님, 오늘 벌어진 이 일에 대하여 꼭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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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뺨을 맞은 손학철은 어리둥절하였다.하지만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손학철의 아버지는 오른손 왼손 가리지 않고 연신 뺨을 내리쳤다.뺨을 내리치는 그의 손은 정확하고 빨랐다. 아마 자신의 와이프의 내연남도 이렇게까지는 때리지 않을 것이다.손학철이 정신을 잃고서야 손학철의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김예훈과 정소현을 향해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미안합니다. 정소현 학생. 다 제 잘못입니다. 저 때문에 정소현 학생 이미지가 실추됐어요. 정소현 학생은 애초에 우리 아들을 꼬신 적이 없어요. 저 자식이 정소현 학생한테 반해놓고서는 능력이 없으니 정소현 학생을 괴롭힌 거예요. 돈을 훔친 건 다 우리 집안 교육이 잘못돼서 에요. 오늘 이렇게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대표로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용서해 주세요.”그의 말을 들은 학생과 선생들은 잠시 멍해져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상에 있는 사람들은 환각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자신의 눈을 비벼대기 시작하였다.손학철의 아버지가 친히 정소현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다니...설마 서쪽에서 해가 뜬 건 아닌지 ...“이게 다 무슨 상황이야? 손학철의 아버지는 생선 사업하는 사장님 아니셔? 몸값만 몇억이나 하시는 분이! 이런 대단한 분이 정소현에게 무릎을?”“이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설마 연기하는 거 아니야?”“내용이 너무 급전개야, 드라마도 이렇게 빠르진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정소현이 얼마나 대단한 집안 자식이길래 손학철네 같은 집안에서 사과를 다 하는 거야?’모두가 분분히 의견들을 내놓더니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김예훈 쪽으로 향했다.그들도 포르쉐 사건에 대해서 들은 모양이다.하지만 포르쉐도 그렇게 비싼 차는 아니었다.성남 고등학교에 다니는 재벌 2세들에게는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람보르기니나 맥라렌이었으면 놀랐었을 수도 있겠으나 포르쉐는 아니었다.그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던 재벌 2세가 정소현을 도와주다니?이건... 정말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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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교장의 사과가 끝나자 몇 명의 이사들도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번 일에 대하여 책임의 뜻으로 이 시간 이후로 사임의 뜻을 표하였다. 그러고는 다시는 성남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말도 함께 말이다.정소현의 사건 때문에 성남 고등학교는 이사장뿐만 아니라 교장과 다른 학교의 이사장들마저 모두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다니!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인가!아무리 머리 나쁜 인간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이 사건은 손학철 집안의 사과로도 일의 진상 여부를 숨길 수 없다는 걸 말이다.교장과 이사장들까지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 걸 보면 일이 간단히 해결될 모양은 아닐듯싶었다.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벌써 김예훈의 신분에 대해 궁금해하고 추측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주현강도 이 젊은 사내가 두려워 여기에 등장했다는 사실을 말이다.강당 아래에 서 있는 손영지의 얼굴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지고 말았다.그녀는 김예훈이 보통의 재벌 2세인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주현강과 천일강마저도 그의 편에 서 있으니 너무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닌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손영지의 입장에서 이 성남 고등학교에 그녀의 집안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집안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그 존재가 어떠하던지 모두가 그녀의 발아래에 있어야만 하였다.생각을 마친 그녀가 어디론가 전화하였다.“아빠, 여기에 정소현을 위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성남 교육청 일인자와 이인자인 주현강과 천일강이에요.”전화를 받고 있는 맞은 쪽에 앉은 사람이 웃고 있는 듯싶었다.“정민아 동생을 치우는 건 회장님 뜻이었어. 애들 소꿉장난으로 시시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성남 고등학교에서 감히 우리 손씨 가문에 맞서다니, 어디 한 번 끝까지 놀아보지, 뭐. 딸, 그 사람들 잘 붙잡고 있어. 아빠가 곧바로 갈게.”전화를 끊은 그녀의 표정이 다시 득의양양해졌다.모두가 끝난 줄만 알았는데 손영지가 갑자기 단상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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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이 순간, 모두가 긴장하여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손영지의 일당들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그들은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정소현, 염치도 없는 년! 네가 감히 교육청의 일인자와 이인자를 이용해?”“잘못하고도 인정도 안 하고 말이야. 그것도 모자라 우리 덕망 높은 교장 선생님을 사임까지 하게 만들어!”“정소현, 네가 우리 성남 고등학교 죄인이야. 어떻게 너 같은 인간을 뽑게 된 거야?”방금까지도 놀라서 멍하니 있던 사생들이 이번에는 정소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담임 교사인 이예운은 참을 수 없어 자리에 일어서 소리쳤다.“학생들, 정소현 학생은 잘못이 없어요. 손학철 집안이 문제예요!”“짝!”손영지는 이예운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뺨을 내리쳤다.“그 입 다물어요! 정소현이 선생님 학생인 거 모를 줄 알아요? 하천한 것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똑같이 재수 없네! 공격해!”손영지의 명령 한 마디에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지며 학용 용품이며 그녀를 향해 마구 던졌다. 아이들의 공격을 받은 이예운은 아연실색하여 뒤로 물러섰다.그녀는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이며 교사가 된 지도 2년이 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어디서 이런 일을 당해봤을 것인가!그녀가 너무 천진한 건지 아니면 손씨 가문이 이 고등학교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상하지 못하는 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갑자기 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이 강당 내를 쓸었다.그의 위압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멈추고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네가 손영지야? 지금 기회를 줄 때 소현에게 사과해. 그러면 여기서 멈출 테니까.”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명령에 가까웠다.아연실색해 있던 주현강마저도 이 말을 듣고는 달려와 말하였다.“학생, 빨리 사과해. 일 더 이상 크게 만들지 말고!”“손혁구 너도 똑같아,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야겠어?”이 시각 주현강의 마음은 싱숭생숭하기 그지없었다.양정국이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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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주현강은 순식간에 김예훈의 곁으로 다가가 속삭였다.“김예훈 씨, 손씨 가문의 어르신이 온다고 하시네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김예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돌렸다.“손 씨 어르신? 손혁오요?”“네!”“두려우세요?”손혁오는 손씨 가문의 실세로서 그가 아무리 교육청의 일인자라 하여도 쉽게 건드릴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그럼 전 두렵지 않나 보네요?”김예훈이 웃었다.이 말을 들은 주현강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눈앞의 이 사내는 너무도 담담하였다.주현강도 보통 인물은 아니지만 지금은 사색이 되어서는 입을 악물고 웃음을 띠며 말하였다.“김예훈 씨,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던 전 당신의 손을 들어줄 거예요.”김예훈이 웃으며 대답하였다.“제 편에 서는 게 아니죠, 공정하게 판단하시는 거겠죠.”“네네네, 그럼요! 공정하게 처리할게!”주현강이 연속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김예훈 씨, 우리는 지금 어떡해야 할까요...”“기다려요.”김예훈의 눈빛은 감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그는 이 일이 끝나면 직접 찾아갈 예정이었다.하지만 이렇게 자기 발로 찾아온다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형부...”정소현은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김예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형부가 알려줄게, 권력이란 무엇이고, 실세란 무엇인지!”...그 시각, 손씨 가문 정원.손혁오가 살기 어린 눈으로 대문을 열었다.“어르신.”문 앞에서 어떤 하얀 셔츠를 입은 청년이 그를 불러세웠다.“세자.”장손을 본 손혁오의 눈빛은 찰나 바뀌었지만 이내 미소를 띤 모습으로 돌아왔다.손지강, 손씨 가문의 3세대로서 서열은 손혁오보다 낮았다.하지만 문제는 손장건이 그를 손씨 가문의 후계자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그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였다.손지강은 손혁오의 이런 마음도 모른 채 담담하게 웃었다.“저도 소식 들었어요. 계집애 하나 때문에 주현강과 천일강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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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아우디 차 문이 열리고 잘 차려진 수트를 입은 남성이 뒷자리에 앉아 차가운 눈빛을 하고서는 손혁오를 바라보았다.그 인물은 바로 성남의 이인자인 왕태호였다!왕태호는 성남의 교육청과 보건복지부를 관할하고 있었다.한마디로 주현강의 직속 상사였다.손혁오는 왕태호를 불러와 주현강의 기를 눌러 주려고 하였다.손혁오의 지위도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왕태호 앞에서는 그도 몸을 사렸다.그가 몸을 낮추고는 입을 열었다.“태호 어르신, 오늘 이렇게 모시게 된 건 다름이 아니라 성남 고등학교에서 작은 트러블이 생겼기 때문이죠. 누가 글쎄 감히 교육청의 주총장을 앞세워 행패를 부리고 있다지 뭐예요. 이번에 이렇게 모시게 된 것도 가서 질서 한번 잡아주십사 해서 부른 거예요. 직접 나설 필요도 없고, 그냥 성함 세글자만 대면 거기 있는 주총장은 물론 나머지도 다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어요.”손혁오가 자세를 낮추어 공손하게 말하였지만 왕태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주현강이 성남의 교육청에서 아무리 날고 긴다 하여도 왕태호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나 마찬가지였다.그가 손혁오를 보며 말하였다.“이번 일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잘 알아야 할 거예요.”“그럼요, 이번 일만 처리되면 당신을 우리 성남의 일인자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거예요. 우리 손씨 가문이 이렇게 보요도 발언권 하나는 확실하죠. 그리고 임씨 가문과도 막역한 사이니 우리만 나선다면 십중팔구는 따놓은 거나 마찬가지예요.”손혁오가 웃으며 말하였다.왕태호가 이런 일에 친히 등장한 것 또한 모두 성남의 일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이건 손씨 가문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왕태호가 성남의 일인자 자리에 오르기만 한다면 왕태호와 손씨 가문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왕태호도 손씨 가문이 소유한 인맥의 하나로 될 수가 있다.그러니까 왕태호의 이런 요구에 손씨 가문은 애초부터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좋아요!”왕태호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이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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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사람들이 다 모이자 왕태호는 그제야 웃었다.“시간이 없으니 이만 가죠. 이거 해결하고 성남 교육청의 일인자와 이인자의 자리를 다시 배정해야 하는 회의도 해야 하니 서두릅시다!”아직 주현강 일당들을 보지도 않았는데 왕태호는 이미 그를 자리에서 끌어내릴 준비부터 하고 있었다.“그러시죠! 축배는 우리의 것이 아니겠어요.”손혁오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띤 채 차에 올라탔다. 그들을 태운 차는 빠르게 성남 고등학교로 향해 달려갔다....학교 문 앞, 아우디가 한 줄로 지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걸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손혁오도 왔어!”“헐 대박, 여기 성남 고등학교에서 다 건드려도 되는데 유일하게 건드려서 안되는 인물이 바로 우리 손영지 공주님 아니야!”“어우 무서워! 비록 기사랑 비서만 대동했지만, 모두가 관청을 대표하고 있잖아!”“누가 감히 이 사람들을 건드린 거야?”...이때, 강당에 있는 수많은 학생들도 이미 이 소식을 들었다.손혁오에 이어 왕태호까지 왔다는 소식에 손영지를 비롯한 그의 일당들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정소현이 고작 재벌 2세이며 주현강을 데리고 와서는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었다.손씨 가문의 권력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우물안에 든 개구리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겠는가!“정소현, 넌 오늘 끝났어, 학교에서 퇴학시킬 뿐만 아니라 저 년 봐주는 사람들까지도 다 끝장을 낼 거야.”“와, 이 재벌 2세도 너무 불쌍해. 어떡하다가 우리 공주님을 건드려서는!”“하지만 그것조차도 감사해야 할 걸,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거물급 인물들을 만나보겠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에서는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김예훈의 처참한 결과에 한 표를 던지는 것 같았다.단상 위.김예훈은 뒷짐을 하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정소현은 자신도 모르게 너무 걱정되었다.“형부, 우리 그만 해요! 손씨 가문도 임씨 가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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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주현강은 천일강과 눈을 마주쳤고 서로의 눈빛에서 당혹감을 읽을 수 있었다.그들은 손씨 가문이 평범한 가문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소한 일에 이러한 거물들까지 데리고 등장할 줄은 몰랐다.차마 무어라고 형용할 수조차도 없었다.주현강의 표정을 본 손혁구와 손영지가 웃음을 터뜨렸다.방금 전까지 사임을 논하던 교장과 이사장들까지도 말이다.역시는 역시나였다!방금까지 기세등등하던 주현강과 천일강은 왕태호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 꼴이었다.주현강과 천일강의 직속상사가 왕태호였기에 아무리 길고 나는 그 둘일지라도 왕태호 앞에서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였다.하지만 왕태호와 같은 거물급 인사들을 마주하여도 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길 가다 지나가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표정처럼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였다.이 모습을 본 손영지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더욱이 정소현이 그 자리에서 울지 않는 모습을 보자 손영지는 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정소현!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오늘 너 때문에 너뿐만 아니라 너희 가족 모두 앞으로 이 성남에서 살기 힘들어질 거야!”손영지가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나마 이쁘장한 얼굴이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손영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김예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한 채 말이다.손혁구가 냉소 어린 표정을 하고 웃었다.“공주님, 너무 화내지 말아요. 좀 있으면 아마 웃지도 못할 거예요. 아마도 지금 자신이 처한 일에 대하여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모양이에요! 이 사람 배후에는 주현강뿐이에요. 진정한 권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이내 손혁오와 왕태호가 앞까지 다가왔다.그리고 뒤에는 이도운이 열 몇 명의 사복 차림을 한 형사들을 데리고 걸어왔다.이 광경을 본 주현강과 천일강은 눈앞이 아찔해 나는 것만 같았다.이도운과 주현강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는 일인자의 위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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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이때였다. 왕태호가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입을 열었다.“주현강, 천일강 너희들 내가 평소에 어떻게 가르쳤는지 잊었어? 몇 번이나 말했어, 자신의 신분으로 밖에서 제멋대로 공권력을 행사하면 안된다고 말이야! 지금 너희들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 거야. 여기 손씨 가문에 사과하고 이 자리를 뜨면 더 이상의 책임은 묻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어떤지 너희가 더 잘 알 테고.”왕태호의 목소리는 단호하였고 그 고요한 목소리는 강당내에서 우레와 같이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강당의 모든 이가 떨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주총장, 우리 모두 동료고 이분 앞에서는 우린 그냥 학생일 뿐이야. 이럴 때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안 가르쳐 줘도 알겠지?”이도운이 웃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들 눈에는 한마디만 하면 주현강과 천일강이 서로 맞서 싸울 거라고 확신하였다.모두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니 누구의 실력이 어떤지 누구의 파워가 더 센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왕태호와 이도운의 눈에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도 무료하였다.그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모두가 숨을 죽였으니 말이다.지금 이런 말들조차도 모두 겉치레일 뿐이니 말이다.말을 마친 왕태호는 뒷짐을 지었고 그 모습은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그는 속으로 삼초도 안 되는 사이에 주현강과 천일강이 허리를 굽히고 들어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었다.하지만 주현강과 천일강의 표정은 다른 때와 달랐다.이어서 주현강이 심호흡하면서 입을 열었다.“지금 제 선택은 상사와 맞서러 나온 학생이 아니라 공적인 일로 부탁받아서 일 처리 하러 나온 것입니다. 오늘 한 일은 모두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하여 한 일이며 절대로 사사로운 감정이 섞여 있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왕태호의 안색은 삽시간에 어두워졌고 말하는 목소리마저 냉기가 서려 있었다.“그러니까 지금 주현강 자네 말은 내가 여기에 온 건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온 거란 말을 하고 싶어서야?”“제가 감히 어떻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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