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강은 순식간에 김예훈의 곁으로 다가가 속삭였다.“김예훈 씨, 손씨 가문의 어르신이 온다고 하시네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김예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돌렸다.“손 씨 어르신? 손혁오요?”“네!”“두려우세요?”손혁오는 손씨 가문의 실세로서 그가 아무리 교육청의 일인자라 하여도 쉽게 건드릴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그럼 전 두렵지 않나 보네요?”김예훈이 웃었다.이 말을 들은 주현강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눈앞의 이 사내는 너무도 담담하였다.주현강도 보통 인물은 아니지만 지금은 사색이 되어서는 입을 악물고 웃음을 띠며 말하였다.“김예훈 씨,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던 전 당신의 손을 들어줄 거예요.”김예훈이 웃으며 대답하였다.“제 편에 서는 게 아니죠, 공정하게 판단하시는 거겠죠.”“네네네, 그럼요! 공정하게 처리할게!”주현강이 연속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김예훈 씨, 우리는 지금 어떡해야 할까요...”“기다려요.”김예훈의 눈빛은 감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그는 이 일이 끝나면 직접 찾아갈 예정이었다.하지만 이렇게 자기 발로 찾아온다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형부...”정소현은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김예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형부가 알려줄게, 권력이란 무엇이고, 실세란 무엇인지!”...그 시각, 손씨 가문 정원.손혁오가 살기 어린 눈으로 대문을 열었다.“어르신.”문 앞에서 어떤 하얀 셔츠를 입은 청년이 그를 불러세웠다.“세자.”장손을 본 손혁오의 눈빛은 찰나 바뀌었지만 이내 미소를 띤 모습으로 돌아왔다.손지강, 손씨 가문의 3세대로서 서열은 손혁오보다 낮았다.하지만 문제는 손장건이 그를 손씨 가문의 후계자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그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였다.손지강은 손혁오의 이런 마음도 모른 채 담담하게 웃었다.“저도 소식 들었어요. 계집애 하나 때문에 주현강과 천일강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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