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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뺨을 맞은 손학철은 어리둥절하였다.

하지만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손학철의 아버지는 오른손 왼손 가리지 않고 연신 뺨을 내리쳤다.

뺨을 내리치는 그의 손은 정확하고 빨랐다. 아마 자신의 와이프의 내연남도 이렇게까지는 때리지 않을 것이다.

손학철이 정신을 잃고서야 손학철의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김예훈과 정소현을 향해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미안합니다. 정소현 학생. 다 제 잘못입니다. 저 때문에 정소현 학생 이미지가 실추됐어요. 정소현 학생은 애초에 우리 아들을 꼬신 적이 없어요. 저 자식이 정소현 학생한테 반해놓고서는 능력이 없으니 정소현 학생을 괴롭힌 거예요. 돈을 훔친 건 다 우리 집안 교육이 잘못돼서 에요. 오늘 이렇게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대표로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용서해 주세요.”

그의 말을 들은 학생과 선생들은 잠시 멍해져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단상에 있는 사람들은 환각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자신의 눈을 비벼대기 시작하였다.

손학철의 아버지가 친히 정소현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다니...

설마 서쪽에서 해가 뜬 건 아닌지 ...

“이게 다 무슨 상황이야? 손학철의 아버지는 생선 사업하는 사장님 아니셔? 몸값만 몇억이나 하시는 분이! 이런 대단한 분이 정소현에게 무릎을?”

“이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설마 연기하는 거 아니야?”

“내용이 너무 급전개야, 드라마도 이렇게 빠르진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소현이 얼마나 대단한 집안 자식이길래 손학철네 같은 집안에서 사과를 다 하는 거야?’

모두가 분분히 의견들을 내놓더니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김예훈 쪽으로 향했다.

그들도 포르쉐 사건에 대해서 들은 모양이다.

하지만 포르쉐도 그렇게 비싼 차는 아니었다.

성남 고등학교에 다니는 재벌 2세들에게는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람보르기니나 맥라렌이었으면 놀랐었을 수도 있겠으나 포르쉐는 아니었다.

그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던 재벌 2세가 정소현을 도와주다니?

이건... 정말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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