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901 -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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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이게 은혜도 모르고 되레 주인을 물려고 해!”주현강과 천일강의 안색은 삽시간에 어두워졌고 그건 마치 왕태호가 뭔가 실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그걸 본 이도운 일행은 웃음을 멈추었고 모두가 하나같이 지금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만 여겼다.주현강, 천일강 이 두 사람이 머리에 총을 맞았는지 아니면 진짜로 무슨 중요한 카드를 가졌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왕 선생님, 김예훈 씨의 신분은 당신들이 감히 우러러보아야 할 그런 분입니다!”주현강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장내에서는 또 한바탕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손영지가 소리를 쳤다.“왕 할아버지, 속으시면 안 돼요. 이 자식 데릴사위일 뿐이니까요!”이 말을 들은 장내의 사람들 모두 어이가 없었다.언제부터 데릴사위인 신분을 우리가 우러러보아 할 신분으로 상승했단 말인가.그나마 신중한 손혁오가 김예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담담한 표정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 없는 얼굴을 한 그를 보고 그는 분명히 뒤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하지만 그 또한 뭐가 문제란 말인가?이깟 데릴사위가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여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과 인연이 있겠는가?그가 아무리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왕태호보다도 위겠는가?그리고 자신들 쪽에는 이도운이 서 있지 않은가? 이 모두가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다.이런 상황에서 한낱 데릴사위가 뭘 할 수 있겠는가! 김예훈은 손을 저었고 주현강과 천일강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돌처럼 서 있었다.왕태호쪽으로 시선을 돌린 김예훈은 신기하다는 듯 웃었다.“왕태호 씨, 당신 나 몰라요?”“건방진 게! 어디서 데릴사위가 함부로 이름을 입에 올려?”이도운이 불같이 화를 냈다.“그래, 너 같은 쓰레기들은 이분 이름 입에 올릴 자격도 없어!”손혁오도 죽일 듯이 김예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기관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는 왕태호는 미간을 좁히더니 다시 한번 김예훈이 한 말 뜻에 대해 곰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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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김예훈은 더 이상 손혁구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이 가문과 얽힌 사람들과의 대화는 정력 낭비일 뿐이라고만 생각하였다.김예훈의 시선이 손혁오에게로 옮겨졌다.“손혁오 씨, 모두가 당신을 손씨 가문의 이인자로 하던데요, 그리고 그 자리를 넘보려고 애쓰는 거란 것도요. 그런데 그건 생각 안 해보셨나 봐요. 오늘 나한테 밟혀서 가도 아직도 그 기회가 주어질지 말지요?”김예훈의 말을 들은 손혁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손씨 가문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자신 눈앞에 서 있는 이 사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느낌이 좋지 않았다!너무도 쎄한 기분이 들었다!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자신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쯤 되면 주현강과 천일강의 힘으로는 자신들을 제압하지 못할 거란 것도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그런데도 아직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이렇게도 태연한 모습을 하고 있다니!더욱이 왕태호까지 있는 자리가 아니란 말인가!이런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데도 이렇게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다니!설마 다른 패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일반인처럼밖에 안 보이는 이 사내에게 무슨 힘이 있을까?손혁오는 미간을 좁혔고 속으로는 수만 가지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손혁구에게는 그런 걸 생각할 여력 같은 건 없었다.손혁오도 있는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권력과 파워를 잘 보여줘야 한다고만 생각하였다.그는 김예훈을 날카롭게 보더니 입을 열었다.“이봐 김 씨, 네까짓 게 뭔데 우리 가문을 상대로 개겨? 웃기지도 않아서! 누구 믿고 이러는 거야? 설마 저 주현강? 우리가 여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패는 이미 뒤집혔어! 지금이라도 무릎 꿇어! 여기서 아무리 개소리 쳐보았자 바뀌는 건 없어!”김예훈이 웃었다.“이렇게까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는데 당신네 손씨 가문 사람들은 왜 다들 이렇게 멍청하죠? 당신들 설마 정말로 주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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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김예훈이 웃었다.“이렇게 말하는 걸 보아서는 사과할 의사가 없는 건가?”“당연하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예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김예훈이 손혁오를 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자식이 잘못되면 그건 부모가 책임져야지, 당신이라도 무릎 꿇고 사죄하면 오늘 일에 대해서는 용서하지.”냉담하던 손혁오가 이 말에 분노하였다.손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항상 지위가 높았고 어디 가서든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이 눈앞의 사내는 고작 데릴사위라는 신분으로 자신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것이다!격분한 손혁오가 입을 열었다.“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나더러 무릎을 꿇으라고?”“심지어 더 별 볼 일 없는 년한테? 도둑년한테 사과하라고?!”“맞아요! 이런 도둑년한테는 사과할 수 없어요!”“오늘 이 일도 다 지가 자초한 일이에요!”“얼굴만 반반하다고 이렇게 막 나가고서야?!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단상 아래에 있던 손영지 일당들은 기회라도 잡은 듯 너도나도 정소현에게 욕을 퍼부었다.안 그래도 억울하던 정소현은 당장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지금까지 억울하였던 정소현은 손학철의 일가만 해결하면 자신의 결백이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였다.그런데 지금 손영지 일당들은 아직도 자신을 향해 도둑년이, 쓰레기라고 욕을 퍼붓고 있었다!이 작은 체구의 소녀가 어찌 이런 모욕과 억울함을 감당할 수 있을까?이때 손혁오가 한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입을 열었다.“어르신, 더 이상 이 미친자와는 대화를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방금도 학교에 포르쉐를 몰고 왔다네요! 학교 안을 피범벅으로 만들 예정이었나 봅니다. 이런 건 감방에 처넣어야 해요!”왕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신고가 들어왔는데 이도운 씨, 뭐 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 나랏돈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백성들을 위해서 일해야 하지 않겠어요?”이도운이 웃었다.“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런 돈만 많은 부잣집 자제들 저희가 한두 번 다뤄본 것도 아니에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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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왕태호의 말을 들은 손혁오도 조금은 기대하는 눈치였다.손장건의 인맥은 안 보아도 뻔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일로 그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였다는 게 의아하긴 하였지만 말이다.손혁구, 손영지도 기대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온 사람의 지위가 높을수록 그들의 체면이 서기 때문이다.그리고 손쉽게 김예훈과 정소현의 자존심을 박살 내는 일이라면 더없이 기쁘기 때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들어온 사람들 모두가 기관의 사람들이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다.가운데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은 어디서 본 것 같지만 그의 기세에 눌리어 일반인들은 그를 쳐다볼 용기조차도 없을 것이다.그의 등장만으로 모두를 압살해 버렸다!양정국!빠르게 왕태호의 일당들의 표정도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아마 그의 신분을 안 모양이다!양정국의 발걸음은 빨랐고 평소의 평온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어르신, 여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손혁오가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서며 인사하였다.하지만 양정국은 그대로 무시한 채 빠르게 김예훈의 옆으로 다가갔다.“괜찮으세요?”이어서 함께 온 사람들도 빠른 걸음으로 그한테로 다가갔다.“어디 다친 데는 없으세요? 회의 도중에 소식 듣고 왔습니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이 자리에 온 기관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1인자를 하는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오늘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의 고개를 떨구고 있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모두가 하나같이 어리둥절하였다.왕태호, 이도운, 손혁오, 손영지까지 지금 이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았다.이 사람,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 걸까?양정국을 비롯한 모든 이가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말이다.“어르신, 이분은 도대체...”왕태호는 얼굴빛이 창백해졌고 일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그는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었지만 양정국 일당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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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양정국은 더 이상 이도운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대로 그의 시선은 왕태호쪽으로 옮겨졌다.이 두 사람은 예전부터 정권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사이가 틀어졌다.그런데 마침 왕태호가 김예훈의 심기를 건드렸고 양정국은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하였다.많은 사람의 시선속에서 양정국은 왕태호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뺨을 내리쳤다.“우리 성남 기관에서 어떻게 너 같은 쓰레기가 나올 수 있어! 너 같은 것 때문에 우리 성남 기관 사람들이 묻히길 바라는 거야?”“퍽퍽퍽!”양정국은 직접 자신의 손과 발을 썼고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한참이나 지나서야 그는 손을 멈췄고 살기를 띤 얼굴을 하고 있었다.왕태호는 얼굴이 퍼렇게 질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기관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었던 그지라 양정국이 왜 이러는지 그는 알 수 있었다.데릴사위라는 이 자의 신분이 천하의 양정국마저도 감히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안 그러면 양정국이 친히 손을 댈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왕태호는 그의 행동에 전혀 반항조차도 하지 않고 있었고 전에 득의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양정국의 태도를 보아도 자신이 김예훈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자신의 자리를 보존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써는 가만히 패배를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기관의 사람들의 표정은 당혹감과 공포로 가득 찼을 뿐만 아니라 손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도 그야말로 가관이었다.김예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전과 달랐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정소현은 그녀의 형부 신분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높다는 것쯤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천하의 손씨 가문 사람들조차도 벌벌 떨게 할 정도로 신분이 높다니?지금까지 형부의 행동에는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이때였다. 밖에서 한 무리의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분은 그 경기도의 하씨 집안의 비서가 아니신가요?”“맞아요, 그분이에요! 경기도의 제일 비서, 이분은 하정민 어르신을 대표해서 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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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성남의 일인자인 양정국마저도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았다.그는 그대로 머리를 조아리며 김예훈에게 사죄하였다.“제 잘못입니다.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제가 모자라서 제 아랫사람들을 잘 교육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것들이 김예훈 씨와 만나게 한 것도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그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네?!”현장에 있던 모두가 이 광경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그들은 양정국이 김예훈의 뒷배라고만 생각하였다.그런데 성남시의 일인자마저도 김예훈의 앞에서 이토록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그 어떤 변명 없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손혁오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왕태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이도운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손영지는 상황파악조차 덜 된 것 같았다!모두가 하나같이 그 자리에서 뇌 정지 온 사람들마냥 서 있기만 하였다.김예훈의 신분이 이 정도로 높을 줄은 그 누구도 상상조차도 해보지 못한 일이었다.김예훈을 바라보는 손혁오의 눈빛에는 공허함과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방금전까지 그저 별 볼 일 없는 데릴사위었지만 지금은 경기도의 하정민까지 관심을 쏟고 있는 사람이라니?그 시각 손영지는 온몸이 너무 떨려 자신이 하려던 말까지도 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안 것 같았다.그리고 이렇게 큰 트러블은 자신뿐만이라 손씨 집안의 사람 전체가 져야 할 책임이라는 것도 말이다.“당신들 사람들은 당신들이 알아서 데려가시고 다시는 이런 일로 엮이는 일 없었으면 해요!”말하는 김예훈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담담하였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양정국의 체면은 그래도 세워주어야 했다.양정국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시고 돌아가세요, 제 사람들은 자를 사람은 자르고 몽둥이를 들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몽둥이도 들 거예요! 다시는 저들이 앞에서 얼쩡대는 일 따위 만들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이 입을 열었다.“나를 건드리는 게 아니라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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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털썩!”손혁구는 제일 먼저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털썩!”“털썩!”“털썩!”교장과 그 외의 이사진들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는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성남 교육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건 결국 그들이 교육청에서의 커리어도 막을 내렸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었다.이건 그들이 생각한 끝이 아니었다.“너, 너, 너! 그리고 너도! 학생으로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학교에서 엉뚱한 소문만 내고 다니다니! 너희들 다 처벌이야! 그리고 정학 한 달이야!”주현강의 말을 들은 단상 아래에 있던 손영지 일당들은 얼굴이 창백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그들은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았지만 한 달 정학에 처벌까지 도대체 집에 가서 어떻게 자신들의 부모한테 말을 할 것인가!그리고 이건 앞으로의 시험과 취업에도 영향이 아주 크게 미칠 것이다!하지만 이건 그들이 자초한 일이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은 그 어떤 동정도 하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손학철, 손영지 두 사람은 지금부터 징계를 내릴 텐데, 너희 둘은 학교에서 퇴학당할 거야. 그리고 지금 바로 정소현 학생에게 사과해. 안 그러면 성남 그 어느 학교에서도 너희들을 받아주는 데는 없을 거야!”손학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온 집안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저희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소현 학생, 우리 좀 봐줘요! 다시는 안 그럴게!”손학철의 어머니는 머리를 땅에 박으며 사죄하였다.그들은 오늘 정소현이 자신들의 사죄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어떤 후폭풍이 닥쳐올지 알고 있었다.자신의 앞에서 용서를 비는 그들의 모습을 본 정소현은 마음이 약해져 그 어떤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손혁오와 손영지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손혁오는 갑자기 발로 자기 딸을 걷어찼고 바닥으로 밀어버렸다.그러고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이를 악물면서 무릎을 꿇었다.“털썩!”다른 사람들이 무릎을 꿇을 때는 그렇게 놀랍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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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아닙니다!”김예훈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너희 같은 속물은 세상이 너희들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너희 눈에 잘못 띄면 그날로 파리 목숨 취급이나 하고? 너희 같은 사람들에게 용서는 가당치도 않아! 손혁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전해. 똑바로 전하지 않으면 10일 안으로 너희 손씨 가문은 끝장이라고! 지금 당장 꺼져!”말이 끝나자 손혁오 부녀는 빠르게 자리를 떴다.그들은 오늘의 이 일로 인하여 자신들의 가문까지 책임을 져야 할 줄은 몰랐다.그들은 돌아가서 오늘 있은 일에 대하여 빠짐없이 보고하여야만 하였다. 자신들의 가문을 위해서!...단상 위.주현강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는 김예훈의 신분이 너무도 막강하다고 생각하였다.자신의 한 선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를 느끼면서 말이다. 안 그러면 지금 자신의 자리도 지키지 못하였을 것이다.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이 원래대로 돌아오고서야 옆으로 가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이제 어떡할까요?”“성남에서 어디가 교육 환경이 좋아요?”한참을 생각하던 김예훈이 입을 열었다.“성남 고등학교요, 여기 선생님들의 경력도 풍부하고요.”주현강이 대답하였다.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러면 소현이 학업은 여기서 계속하는 걸로 하죠. 그럼 소현이 부탁드릴게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거예요.”주현강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네, 그럼요. 신경 쓰이지 않도록 제가 다 처리해 두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 자리를 걸고 약속드릴게요. 지금부터의 성남 고등학교는 제일 공평한 대우와 우수한 교육과 질서를 수립하는 학교가 될 거예요!”“그리고, 저분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네요.”김예훈의 눈길은 방금까지 떨고 있던 이예운에게로 향하였다.그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손영지의 신분을 알고서도 자기 학생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주었으니 말이다.이예운은 선생으로서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었다.주현강은 놀라며 천일강을 마주 보았다.천일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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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실망하게 해 드리는 일 없을 거예요!”주현강은 그 어느 때보다 벅차 있었다.그도 자신의 인생이 이런 방식으로 제2막을 맞이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정소현도 걱정 없이 돌아가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예운 같은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 안심되었다.김예훈은 차로 돌아가 차 문을 열고 떠나려고 준비하려는데 어디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바라보니 발갛게 상기 된 표정을 하고 이예운이 김예훈 옆으로 다가왔다. 보통의 눈빛을 하고 있는것 같았지만 왠지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무슨 일이라도?”김예훈이 물었다.이예운이 앞으로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오늘 일 너무 고마워요. 김예훈 씨 아니었더라면 소현이 아마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김예훈이 웃었다.“소현이 제 가족이에요,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은 저 같네요. 오늘도 우연히 들렸을 뿐이에요. 선생님께서 저희 소현일 위해서 목소리도 내주고 용기 있게 나서준 것에 대하여 감탄을 표하는 바에요.”김예훈의 말을 들은 이예운의 얼굴은 더욱 발갛게 물들고 있었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현이는 제 학생이에요. 제가 대신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단지 제 힘이 여기까지라 별 도움이 안 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교장직을 맡고 있는 한 다시는 이런 풍기 문란이 저희 학교에서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믿어요.”김예훈이 떠나려고 하자 한참을 머뭇거리던 이예운이 다시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데요.”김예훈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대답하였다.“그래요, 저도 마침 배고픈 참이었는데. 하지만 밥은 제가 사드릴게요.”“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오늘 제가 교장으로 취임한 첫날이기도 하고 밥은 제가 사드리고 싶어요.”이예운이 웃었다.그러자 김예훈은 웃을 뿐 거절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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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손지강! 벤츠를 타고 온 이 남자는 그 유명한 손씨 가문의 세자 손지강이었다.그가 이예운을 알고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필경 손영지도 이예운 반 학생이었으니까.이예운에게 거절당하였지만 손지강은 사실 화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 옆에서 가만히 서 있는 김예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설마 이 남자 때문에 날 거절하는 건가? 이딴 싸구려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이 남자 차가 설마 내 차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예운의 미간이 좁혀졌다.“손지강, 이 차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냥 단지 너랑 밥을 먹고 싶지 않아서야. 싸구려 똥차를 끌고 와도 이 사람과 저녁 식사 자리를 했을 거니까.”손지강이 웃었다.“이예운, 이건 나랑 해보자는 얘기로 들리는데! 전에도 알려준 거 같은데. 내 허락 없이는 그 어떤 남자도 너한테 접근 못한다고! 왜냐면 넌 내 꺼니까!”말을 내뱉는 손지강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만하였다.이예운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두워졌다.그녀는 사실 전에 관심 가는 남자도 몇 명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만남으로 인하여 모두가 하나같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사실 지금까지 그녀는 모두 자신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였지만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손지강 때문이었던 것이다!성남에서 손지강을 연적으로 두고 그 누가 감히 경쟁에 뛰어들려고 하겠는가!그건 저승길로 가는 거나 다름없었다.“전에 만났던 그 남자들도 대단한 게 돈 몇 푼에 바로 꺼지던데, 그중에는 네 소꿉친구도 있었지 아마도? 가만히 보자, 여기 이 남자는 한 일억쯤이면 내 눈앞에서 꺼질 것 같은데... 이번에 네가 맘에 든 이 남자는 얼마를 줘야 떨어져 나갈까?”말을 하는 손지강의 눈길이 김예훈에게서 멈췄다. 그의 캐주얼한 모습을 보자 그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난 또 뭐라고! 렌터카로 허세나 떠는 놈이었어!”말을 마친 손지강은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더니 김예훈 얼굴에 뿌렸다.“이봐, 이거 가지고 꺼져. 다시 이예운 앞에 나타나면 그때는 다리를 부러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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