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국은 더 이상 이도운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대로 그의 시선은 왕태호쪽으로 옮겨졌다.이 두 사람은 예전부터 정권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사이가 틀어졌다.그런데 마침 왕태호가 김예훈의 심기를 건드렸고 양정국은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하였다.많은 사람의 시선속에서 양정국은 왕태호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뺨을 내리쳤다.“우리 성남 기관에서 어떻게 너 같은 쓰레기가 나올 수 있어! 너 같은 것 때문에 우리 성남 기관 사람들이 묻히길 바라는 거야?”“퍽퍽퍽!”양정국은 직접 자신의 손과 발을 썼고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한참이나 지나서야 그는 손을 멈췄고 살기를 띤 얼굴을 하고 있었다.왕태호는 얼굴이 퍼렇게 질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기관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었던 그지라 양정국이 왜 이러는지 그는 알 수 있었다.데릴사위라는 이 자의 신분이 천하의 양정국마저도 감히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안 그러면 양정국이 친히 손을 댈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왕태호는 그의 행동에 전혀 반항조차도 하지 않고 있었고 전에 득의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양정국의 태도를 보아도 자신이 김예훈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자신의 자리를 보존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써는 가만히 패배를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기관의 사람들의 표정은 당혹감과 공포로 가득 찼을 뿐만 아니라 손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도 그야말로 가관이었다.김예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전과 달랐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정소현은 그녀의 형부 신분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높다는 것쯤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천하의 손씨 가문 사람들조차도 벌벌 떨게 할 정도로 신분이 높다니?지금까지 형부의 행동에는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이때였다. 밖에서 한 무리의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분은 그 경기도의 하씨 집안의 비서가 아니신가요?”“맞아요, 그분이에요! 경기도의 제일 비서, 이분은 하정민 어르신을 대표해서 일을 하
성남의 일인자인 양정국마저도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았다.그는 그대로 머리를 조아리며 김예훈에게 사죄하였다.“제 잘못입니다.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제가 모자라서 제 아랫사람들을 잘 교육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것들이 김예훈 씨와 만나게 한 것도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그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네?!”현장에 있던 모두가 이 광경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그들은 양정국이 김예훈의 뒷배라고만 생각하였다.그런데 성남시의 일인자마저도 김예훈의 앞에서 이토록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그 어떤 변명 없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손혁오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왕태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이도운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손영지는 상황파악조차 덜 된 것 같았다!모두가 하나같이 그 자리에서 뇌 정지 온 사람들마냥 서 있기만 하였다.김예훈의 신분이 이 정도로 높을 줄은 그 누구도 상상조차도 해보지 못한 일이었다.김예훈을 바라보는 손혁오의 눈빛에는 공허함과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방금전까지 그저 별 볼 일 없는 데릴사위었지만 지금은 경기도의 하정민까지 관심을 쏟고 있는 사람이라니?그 시각 손영지는 온몸이 너무 떨려 자신이 하려던 말까지도 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안 것 같았다.그리고 이렇게 큰 트러블은 자신뿐만이라 손씨 집안의 사람 전체가 져야 할 책임이라는 것도 말이다.“당신들 사람들은 당신들이 알아서 데려가시고 다시는 이런 일로 엮이는 일 없었으면 해요!”말하는 김예훈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담담하였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양정국의 체면은 그래도 세워주어야 했다.양정국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시고 돌아가세요, 제 사람들은 자를 사람은 자르고 몽둥이를 들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몽둥이도 들 거예요! 다시는 저들이 앞에서 얼쩡대는 일 따위 만들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이 입을 열었다.“나를 건드리는 게 아니라 다시는
“털썩!”손혁구는 제일 먼저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털썩!”“털썩!”“털썩!”교장과 그 외의 이사진들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는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성남 교육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건 결국 그들이 교육청에서의 커리어도 막을 내렸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었다.이건 그들이 생각한 끝이 아니었다.“너, 너, 너! 그리고 너도! 학생으로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학교에서 엉뚱한 소문만 내고 다니다니! 너희들 다 처벌이야! 그리고 정학 한 달이야!”주현강의 말을 들은 단상 아래에 있던 손영지 일당들은 얼굴이 창백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그들은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았지만 한 달 정학에 처벌까지 도대체 집에 가서 어떻게 자신들의 부모한테 말을 할 것인가!그리고 이건 앞으로의 시험과 취업에도 영향이 아주 크게 미칠 것이다!하지만 이건 그들이 자초한 일이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은 그 어떤 동정도 하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손학철, 손영지 두 사람은 지금부터 징계를 내릴 텐데, 너희 둘은 학교에서 퇴학당할 거야. 그리고 지금 바로 정소현 학생에게 사과해. 안 그러면 성남 그 어느 학교에서도 너희들을 받아주는 데는 없을 거야!”손학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온 집안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저희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소현 학생, 우리 좀 봐줘요! 다시는 안 그럴게!”손학철의 어머니는 머리를 땅에 박으며 사죄하였다.그들은 오늘 정소현이 자신들의 사죄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어떤 후폭풍이 닥쳐올지 알고 있었다.자신의 앞에서 용서를 비는 그들의 모습을 본 정소현은 마음이 약해져 그 어떤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손혁오와 손영지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손혁오는 갑자기 발로 자기 딸을 걷어찼고 바닥으로 밀어버렸다.그러고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이를 악물면서 무릎을 꿇었다.“털썩!”다른 사람들이 무릎을 꿇을 때는 그렇게 놀랍지 않
“아닙니다!”김예훈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너희 같은 속물은 세상이 너희들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너희 눈에 잘못 띄면 그날로 파리 목숨 취급이나 하고? 너희 같은 사람들에게 용서는 가당치도 않아! 손혁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전해. 똑바로 전하지 않으면 10일 안으로 너희 손씨 가문은 끝장이라고! 지금 당장 꺼져!”말이 끝나자 손혁오 부녀는 빠르게 자리를 떴다.그들은 오늘의 이 일로 인하여 자신들의 가문까지 책임을 져야 할 줄은 몰랐다.그들은 돌아가서 오늘 있은 일에 대하여 빠짐없이 보고하여야만 하였다. 자신들의 가문을 위해서!...단상 위.주현강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는 김예훈의 신분이 너무도 막강하다고 생각하였다.자신의 한 선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를 느끼면서 말이다. 안 그러면 지금 자신의 자리도 지키지 못하였을 것이다.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이 원래대로 돌아오고서야 옆으로 가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이제 어떡할까요?”“성남에서 어디가 교육 환경이 좋아요?”한참을 생각하던 김예훈이 입을 열었다.“성남 고등학교요, 여기 선생님들의 경력도 풍부하고요.”주현강이 대답하였다.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러면 소현이 학업은 여기서 계속하는 걸로 하죠. 그럼 소현이 부탁드릴게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거예요.”주현강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네, 그럼요. 신경 쓰이지 않도록 제가 다 처리해 두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 자리를 걸고 약속드릴게요. 지금부터의 성남 고등학교는 제일 공평한 대우와 우수한 교육과 질서를 수립하는 학교가 될 거예요!”“그리고, 저분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네요.”김예훈의 눈길은 방금까지 떨고 있던 이예운에게로 향하였다.그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손영지의 신분을 알고서도 자기 학생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주었으니 말이다.이예운은 선생으로서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었다.주현강은 놀라며 천일강을 마주 보았다.천일강은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실망하게 해 드리는 일 없을 거예요!”주현강은 그 어느 때보다 벅차 있었다.그도 자신의 인생이 이런 방식으로 제2막을 맞이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정소현도 걱정 없이 돌아가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예운 같은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 안심되었다.김예훈은 차로 돌아가 차 문을 열고 떠나려고 준비하려는데 어디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바라보니 발갛게 상기 된 표정을 하고 이예운이 김예훈 옆으로 다가왔다. 보통의 눈빛을 하고 있는것 같았지만 왠지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무슨 일이라도?”김예훈이 물었다.이예운이 앞으로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오늘 일 너무 고마워요. 김예훈 씨 아니었더라면 소현이 아마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김예훈이 웃었다.“소현이 제 가족이에요,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은 저 같네요. 오늘도 우연히 들렸을 뿐이에요. 선생님께서 저희 소현일 위해서 목소리도 내주고 용기 있게 나서준 것에 대하여 감탄을 표하는 바에요.”김예훈의 말을 들은 이예운의 얼굴은 더욱 발갛게 물들고 있었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현이는 제 학생이에요. 제가 대신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단지 제 힘이 여기까지라 별 도움이 안 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교장직을 맡고 있는 한 다시는 이런 풍기 문란이 저희 학교에서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믿어요.”김예훈이 떠나려고 하자 한참을 머뭇거리던 이예운이 다시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데요.”김예훈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대답하였다.“그래요, 저도 마침 배고픈 참이었는데. 하지만 밥은 제가 사드릴게요.”“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오늘 제가 교장으로 취임한 첫날이기도 하고 밥은 제가 사드리고 싶어요.”이예운이 웃었다.그러자 김예훈은 웃을 뿐 거절도 하지 않았다
손지강! 벤츠를 타고 온 이 남자는 그 유명한 손씨 가문의 세자 손지강이었다.그가 이예운을 알고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필경 손영지도 이예운 반 학생이었으니까.이예운에게 거절당하였지만 손지강은 사실 화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 옆에서 가만히 서 있는 김예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설마 이 남자 때문에 날 거절하는 건가? 이딴 싸구려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이 남자 차가 설마 내 차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예운의 미간이 좁혀졌다.“손지강, 이 차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냥 단지 너랑 밥을 먹고 싶지 않아서야. 싸구려 똥차를 끌고 와도 이 사람과 저녁 식사 자리를 했을 거니까.”손지강이 웃었다.“이예운, 이건 나랑 해보자는 얘기로 들리는데! 전에도 알려준 거 같은데. 내 허락 없이는 그 어떤 남자도 너한테 접근 못한다고! 왜냐면 넌 내 꺼니까!”말을 내뱉는 손지강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만하였다.이예운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두워졌다.그녀는 사실 전에 관심 가는 남자도 몇 명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만남으로 인하여 모두가 하나같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사실 지금까지 그녀는 모두 자신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였지만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손지강 때문이었던 것이다!성남에서 손지강을 연적으로 두고 그 누가 감히 경쟁에 뛰어들려고 하겠는가!그건 저승길로 가는 거나 다름없었다.“전에 만났던 그 남자들도 대단한 게 돈 몇 푼에 바로 꺼지던데, 그중에는 네 소꿉친구도 있었지 아마도? 가만히 보자, 여기 이 남자는 한 일억쯤이면 내 눈앞에서 꺼질 것 같은데... 이번에 네가 맘에 든 이 남자는 얼마를 줘야 떨어져 나갈까?”말을 하는 손지강의 눈길이 김예훈에게서 멈췄다. 그의 캐주얼한 모습을 보자 그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난 또 뭐라고! 렌터카로 허세나 떠는 놈이었어!”말을 마친 손지강은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더니 김예훈 얼굴에 뿌렸다.“이봐, 이거 가지고 꺼져. 다시 이예운 앞에 나타나면 그때는 다리를 부러뜨
김예훈의 말을 들은 손지강은 순간 멈칫하였지만 이내 알 수 없는 미소를 띠었다.“자식, 틀린 말 한 거 없네. 찐 사랑이면 돈을 더 추가해야지. 그래, 말해봐. 얼마를 원하는 거야?”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이예운의 낯빛은 더 없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그리고 그녀는 김예훈이 돈 몇 푼에 자신을 팔아먹을 사람일 줄은 몰랐다.이내 김예훈은 손을 내밀더니 웃었다.손지강은 어리둥절하였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하였다.“햐 이 자식 봐라, 너무 하네? 설마 2억을 바라는 거야!”김예훈이 웃었다.“손세자 오해했네, 그거 아니야.”“20억?”손지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분노하고 말았다.어디서 굴러온지도 모를 사람이 자신을 기회로 삼아 한 수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났다.그리고 이예운을 보는 눈빛에도 경멸이 가득하였다.이게 겨우 네가 선택한 남자였어?눈에 돈 밖에 안 보이는 남자인데?김예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손지강은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하였다.“설마 200억을 원하는 건 아니지? 이것 봐 적당히 해, 정도라는 게 있어.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곱게 말하는 것도 다 이 선생 체면 봐서야.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적당히 해.”김예훈이 다시 한번 웃었다.“손세자,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방금 말하지 않았나? 사랑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떠나길 바란다면 1조는 준비해 와야 할 거야.”“풉!”옆에서 방금까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이예운은 참지 못하고 웃고 말았다.그녀는 그제야 김예훈이 그에게서 돈을 가질 뜻이 없다는 걸 알았으며 단지 손지강을 자신의 손바닥위에 놓고 갖고 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1조 현금?손지강뿐만 아니라 이런 금액이라면 손씨 가문에서조차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손지강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고 김예훈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감히 그를 이런 식으로 조롱하지 못할 것이다.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 시각 손지강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였다.그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이름 뭐야?”
라운지 바.바 안은 젊은 사람들의 천지였고 많은 젊은이들이 먹고 마시기에 즐기기 충분한 곳이었다.주문을 마친 김예훈은 식사하기 시작하였다.하지만 김예훈 앞에 있는 이예운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하였고 음식조차 입에 대지 않고 있었다.“음식 식기 전에 빨리 드세요, 좀 있으면 먹을 수 없을 거예요.”김예훈은 말을 하면서 그녀에게 음식을 권하였다.이예운은 예의상 음식을 먹고 있을 뿐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왜요? 입맛에 안 맞아요?”김예훈이 물었다.한참을 머뭇거리던 이예운이 마지못하여 입을 열었다.“예훈 씨, 여기 손지강 명의로 된 곳이에요.”말을 들은 김예훈도 어리둥절하였다. 이런 우연이?김예훈이 어리둥절해하자 이예운은 그가 두려워서 그러는 줄 알고 더욱 목소리를 낮췄다.“예훈 씨, 빨리 식사하고 우리 일어나요. 손지강 얕보면 안 돼요, 그래도 명색에 일류 가문 손씨 집안 세자인걸요.”“오늘 손씨 가문에 손혁오도 나한테 무릎 꿇었는걸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내뱉었다.이예운이 미간을 찌푸렸다.“달라요, 손혁오가 손씨 가문의 사람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에요. 하지만 손지강은 달라요, 그는 손씨 가문의 세자이며 손씨 가문의 90퍼센트 이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은 적 있어요. 경기도 조직 보스들과 군에도 그의 세력들이 있다고요. 손지강과 손혁오의 차이점은 하늘과 땅 차이예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우러러도 볼 수 없는 존재들이겠지만 그 둘 사이에는 차이가 엄청나게 난다고요.”김예훈이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그렇게 차이가 커요?”이예운이 한숨을 내쉬었다.“혹시 성남시 출신 아니세요? 그래도 적어도 김세자에 대해서는 들으셨죠?”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게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이예운이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김세자 그 분은 이미 삼 년 전에 경기도의 일인자가 되었어요. 그때 이미 김씨 가문의 90퍼센트 이상의 권력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 이후에 김씨 가문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