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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김예훈의 말을 들은 손지강은 순간 멈칫하였지만 이내 알 수 없는 미소를 띠었다.

“자식, 틀린 말 한 거 없네. 찐 사랑이면 돈을 더 추가해야지. 그래, 말해봐. 얼마를 원하는 거야?”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이예운의 낯빛은 더 없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김예훈이 돈 몇 푼에 자신을 팔아먹을 사람일 줄은 몰랐다.

이내 김예훈은 손을 내밀더니 웃었다.

손지강은 어리둥절하였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하였다.

“햐 이 자식 봐라, 너무 하네? 설마 2억을 바라는 거야!”

김예훈이 웃었다.

“손세자 오해했네, 그거 아니야.”

“20억?”

손지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분노하고 말았다.

어디서 굴러온지도 모를 사람이 자신을 기회로 삼아 한 수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났다.

그리고 이예운을 보는 눈빛에도 경멸이 가득하였다.

이게 겨우 네가 선택한 남자였어?

눈에 돈 밖에 안 보이는 남자인데?

김예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손지강은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하였다.

“설마 200억을 원하는 건 아니지? 이것 봐 적당히 해, 정도라는 게 있어.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곱게 말하는 것도 다 이 선생 체면 봐서야.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적당히 해.”

김예훈이 다시 한번 웃었다.

“손세자,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방금 말하지 않았나? 사랑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떠나길 바란다면 1조는 준비해 와야 할 거야.”

“풉!”

옆에서 방금까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이예운은 참지 못하고 웃고 말았다.

그녀는 그제야 김예훈이 그에게서 돈을 가질 뜻이 없다는 걸 알았으며 단지 손지강을 자신의 손바닥위에 놓고 갖고 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1조 현금?

손지강뿐만 아니라 이런 금액이라면 손씨 가문에서조차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손지강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고 김예훈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감히 그를 이런 식으로 조롱하지 못할 것이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시각 손지강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였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

“이름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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