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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이러한 학회는 보안이 매우 철저했다.

왜냐하면 연회장에 드나드는 사람은 모두 교육계의 거물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현경의 말을 듣자 완전 무장한 경호원 몇 명이 잽싸게 달려왔다.

“두 분 초대장 좀 보여주시죠.”

경호원이 김예훈을 향해 물었다.

김예훈은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술을 닦아내더니 이예운을 흘긋 쳐다보았다.

이예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이 광경을 본 주현경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이예운에게 진짜로 초대장이 있을 줄이야!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재빨리 말했다.

“팀장님, 어디서 훔쳐 온 초대장일 지도 모르니까 자세히 보셔야 해요.”

사과하려던 경호팀장이 그녀의 말에 서둘러 초대장을 펼쳐서 확인해보더니 안색이 돌변했다.

“이건 성남 고등학교 교장한테 보낸 초대장이잖아요. 저도 아는 분이긴 한데, 대체 무슨 수로 이 초대장을 가지고 나타난 거죠?”

“굳이 물어볼 필요 있나요? 이 여우 같은 년이 성남 고등학교 선생이잖아요. 초대장을 훔쳐서 애인이랑 어떻게든 기회를 노려보려고 몰래 들어왔겠죠!”

경호팀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현경을 흘긋 쳐다보았다. 물론 고마운 기색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언짢은 듯 눈치를 주었다.

몰래 훔친 초대장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에 들여보냈다는 자체만으로도 경비팀으로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일은 모른 척하거나, 조용히 처리하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이 멍청한 여자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쏠렸다.

즉, 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야만 그는 경호팀장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경호팀장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짜증을 애써 억누르며 심호흡을 했다.

“저도 두 분이 대체 어디서 초대장을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소란을 피우지 말고 저를 그냥 따라오시죠? 나중에 억지로 끌려 나가게 된다면 서로 쪽팔리잖아요?”

김예훈은 초대장에 적힌 글씨를 흘긋 바라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잘 보세요, 초대장에는 성남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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