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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Penulis: 낭아감자
“어르신, 진짜 초대장이든 신분이 얼마나 대단하던 감히 나한테 손을 댔다는 자체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때, 손지강이 서늘한 얼굴로 입을 뗐다.

양정국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지강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손세자, 아마 눈앞에 있는 분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럴 텐데, 나조차 건드리기 힘든 귀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으니 먼저 태클 건 쪽이 맞아도 싸지 않겠어요? 지금 당장 무릎 꿇고 김예훈 씨한테 사과해요. 아니면 어디 한 번 두고 봅시다!”

말을 마친 양정국은 정중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했다.

양정국마저 공손하게 대하는 젊은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양정국 씨! 그게 무슨 뜻이죠? 설마 지금 성남시 일인자라고 감히 손씨 가문의 앞에서 위세를 부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죠? 똑똑히 들어요. 손씨 가문 말 한마디면 당신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요.”

손지강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그에게 무릎 꿇으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전성기 시절의 김병욱마저 동년배로서 서로 왕래만 했을 뿐이었다.

무릎을 꿇으라는 양정국의 한 마디에 손지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손세자가 거절한 이상 손장건 회장님한테 연락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나중에 집안 어르신도 손세자처럼 당당했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양정국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또한 그가 계획한 일이기도 했다.

곧이어 그는 휴대폰을 꺼내 손장건의 번호를 눌렀다.

“손장건 씨, 그쪽 손자가 우리 학회에서 말썽을 피우는데 직접 와서 해결해줄래요?”

양정국이 무심하게 말했다.

휴대폰 너머로 손장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손자 녀석이 어찌 그런 고상한 자리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요? 어르신의 눈에 띄었으니 저 대신 좀 혼내주세요. 설마 어르신마저 안중에 없겠어요?”

“회장님, 아직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직접 오시는 게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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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 현장.양정국은 전화를 끊고 무심한 눈빛으로 손지강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이 금방 오신대요. 그때 가서도 지금처럼 고집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손지강이 냉소를 지었다.손씨 가문은 고작 성남시 일류 가문에 불과한 게 아니었다. 고난을 함께 나누는 다른 3대 일류 가문이 있는데, 뭐가 두렵겠냐는 말이다.이따가 할아버지가 오면 그는 김예훈한테 무릎 꿇고 꺼지게 하는 건 물론 일인자 자리에서 양정국도 끌어내릴 예정이다.반면,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고작 이런 일 때문에 손씨 가문의 회장인 손장건이 친히 찾아오다니?보아하니 결코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닌 듯싶었다.양정국은 그제야 김예훈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김예훈 씨,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조금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만약 진짜 늦었다면 당연히 상관없지만, 일찍 도착했으면서 일부러 수수방관하다가 기회를 봐서 나타나는 게 더욱 괘씸하지 않겠어요? 물론 어르신은 그런 분이 아니겠죠.”비록 김예훈은 웃고 있었지만 얼굴에 전혀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이 말을 듣자 제아무리 성남시 일인자라고 해도 양정국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그는 마치 윗사람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이내 당황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억지로 미소를 짜냈다.“정말 늦게 왔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김예훈 씨가 연루된 일인데, 당연히 중요시하지 않겠어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양정국이 손지강에게 무릎 꿇으라고 하는 순간 그는 이미 상대방의 의도를 눈치챘다.아마도 손씨 가문이랑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니라서 자신을 핑계로 손씨 가문을 상대하려는 듯싶은데, 물론 생각이나 수단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할 수 있었다.“머리는 잘 썼네요.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다 이유가 있네요. 다만 날 도구로 삼다니,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김예훈은 손을 뻗어 양정국의 어깨를 두드렸다.태산이 무너져도 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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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뜻이죠?”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물었다.이내 양정국은 나지막이 대답했다.“손지강이 별다른 능력이 없는데도 손씨 가문의 세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능한 양아버지를 뒀기 때문이죠.”“누군데요?”“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양정국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홍인경은 경기도 조직에서 말한 대로 하는 인물로서 신분이 꽤 높았다.양정국은 제아무리 성남시 일인자라고 해도 감히 홍인경을 건드릴 엄두는 나지 않았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그렇다면 손지강이 날 상대하려고 홍인경을 찾아갔단 말인가요?”“그럴 가능성이 커요.”양정국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 씨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쯤은 저도 알지만, 돈 있는 손씨 가문과 사람을 부리는데 도가 튼 홍인경이 손을 잡게 된다면 절대로 쉽게 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어쨌거나 매사에 조심하는 게 좋을 듯싶어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려 양정국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나랑 손지강이 피 터지게 싸우고 둘 다 망했으면 하는 바람은 아니고?”“그럴 리가요!”양정국은 감히 김예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떨구었다.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말했다.“오후에 있었던 일을 봐서 날 이용한 건 그냥 넘어가 줄게요. 물론 지금부터 서로 빚진 게 없는 거예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 짓을 벌인다면 그 후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양정국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가운데 김예훈은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다들 편하게 있어요. 이건 학회잖아요. 각자 볼일 보세요.”양정국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수습에 나섰다.“여러분, 늘 그랬던 것처럼 즐겨요. 방금 일어난 일은 이제 잊어주세요!”사람들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김예훈이 있는 방향을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다만 양정국이 끝까지 동행한 관계로 감히 다가가지는 못했다.그렇게 30분이 흘러 김예훈은 점점 지루함이 몰려왔다.소위 교육계 고위층 인사라고 자부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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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의 추문성은 예전과 많이 달라 있었다.유난히 방탕하던 부잣집 도련님 특유의 경박함이 사라지고 이제는 진중하기 그지없었다.이에 김예훈은 뿌듯한 마음이다.‘어젯밤 노력이 헛되지 않았네.’“하룻밤 고생했는데 좀 쉬지 그래.”김예훈은 차를 따라 마시면서 흥미롭게 질문했다.김예훈이 나타나자 추문성은 멈칫하더니 경건하게 대답했다.“밤새 얻은 소식이 있는데 총사령관님께 보고하려고요. 그런데 계속 쉬고 계셔서 방해하지 않았어요.”“수고했어.”김예훈이 말했다.“아니에요.”추문성이 고개를 흔들었다.“원래 잠도 오지 않았어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잠이 안 온다고? 분해서?”“아니요.”추문성이 고개를 저었다.“당도 부대에 있을 때 총사령관님께서 장병에서 무신으로 거듭나려면 자기 내면을 직면해야 하고,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셨잖아요. 예전에는 이 말의 뜻을 잘 몰랐는데 어제 좀 알겠더라고요.”어젯밤 일을 겪더니 좀 단련된 것 같았다.불가능한 것을 해내고,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일반인이 해낼 수 없는 것들이었다.김예훈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좋아. 좋은 일이야. 자기 내면을 직면하게 되면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 있는 거야. 이제 무신 수준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무신은 단순히 실력 향상일뿐만 아니라 일종 정신적 경지의 승화인 거지. 네가 싫어하는 모습이 아니라 너 원래의 모습으로 살고, 속세에 얽매이지 않으면 그 수준에 가까워질 거야.”추문성은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총사령관님은 총사령관님이셔. 곁에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실력이 급격히 향상되었어. 이제 무신이 될 가능성이 큰 것 같아.’이순간 추문성은 도대체 흥분해야 하는 건지, 차분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아, 강서연 씨를 데려다줬어? 강씨 가문 상황은 어떤데?”김예훈은 또 다른 일이 생각났다.추문성은 핸드폰을 꺼내 여기저기 전화한 후에야 대답했다.“어젯밤 저희가 바로 강서연 씨를 집으로 보내드렸어요. 그런데

  • 지존 사위   제2643화

    김서하가 신경 쓰는 것은 이 포인트가 아니었다.“그 자식 용기가 그렇게 대단해? 정말 수류탄을 바닥에 던졌다고? 안전핀까지 뽑았는데 왜 폭발하지 않아?”김현민은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조사해 봤는데 고장 난 수류탄이었대요. 안에 있는 폭탄에 이미 문제가 있었던 거죠. 그 자식이 운이 좋아서 고장 난 수류탄을 집어 든 건지, 아니면 애초에 고장 난 걸 알아챈 건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의 행동 때문에 다들 숨을 쉴 수가 없었대요.”김현민은 핸드폰을 꺼내 김서하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두 사람은 모든 과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세 번이나 반복해서 확인한 김서하와 김현민은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이 어떻게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가 입장한 순간부터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었다.김서하는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이 자식 정말 여자한테 인기가 대단한데? 추하린, 동하임도 모자라 강서연까지? 다들 진주·밀양에서 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잖아. 이번에 남윤지의 충동 때문에 강씨 가문이 완전히 우리의 대립 구도에 서게 되었어. 추씨 가문, 동씨 가문, 강씨 가문, 허씨 가문...”김서하가 혼자서 중얼거렸다.‘김예훈 이 자식 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그를 뒤따르고 있는 거야?’김서하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현민아, 이 자식을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어. 내버려 뒀다간 너의 자리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김현민은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허씨 가문도,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강씨 가문도, 처음부터 저한테 마음이 없었어요. 그저 지난 시간 동안 진주·밀양에서 저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대놓고 드러내지 못했던 거예요. 지금은 저랑 힘을 겨룰만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꿈틀거리겠죠. 그런데 고모, 이것도 좋은 일이에요. 최소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저한테 충성할 사람인지, 누가 제 등 뒤에 칼을 꽂을 사람인지 구분할 수 있는 거잖아요?”김서

  • 지존 사위   제2642화

    맹승현은 김예훈에게 얼굴이 짓밟혀 있었고, 그의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미안해.”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그제야 오른발을 내렸다.맹승현은 서둘러 일어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김예훈을 노려보며 짐승 같은 기운을 뿜어냈다.“네가 바로 김예훈이야? 좋아. 오늘 일을 똑똑히 기억해 두겠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라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그거 알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누군가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김예훈은 바로 한 손으로 맹승현의 목을 잡았다.그러고 나서 안전핀을 뺀 수류탄을 그의 입에 집어넣었다.“허세를 부리지 못하게 입을 막아야지. 잘 물고 있어. 입을 여는 순간 터질 수 있으니까. 그때가서 날 탓하지 마.”김예훈은 맹승현의 오른쪽 뺨을 툭툭 쳤다.“다음에 만났을 때 살아있었으면 좋겠어.”맹승현은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그저 뚫어져라 김예훈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또다시 그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맹승현은 이미 안전핀을 뺀 수류탄 두 알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느라고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 순간 김예훈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남윤지도 이때 다가와서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김예훈, 운이 좋은 줄 알아! 그런데 하늘에 대놓고 맹세하는데 어제와 오늘의 치욕은 반드시 되갚아 줄 거야. 기다려 봐. 내가...”쨕!김예훈은 남윤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뺨을 때렸다.“여기가 네가 말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무릎 꿇어!”남윤지는 원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기도 모르게 바로 무릎을 꿇었다.김예훈을 상대로 복수는커녕 또 한 번 체면을 잃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사람들을 데리고 옥루 회관을 떠났다.그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윤지는 무릎을 꿇은 채로 원망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맹승현은 떨리는 손으로 겨우 안전핀을 다시 수류탄에 끼워 넣었다.이순간 그의 얼굴에도 마찬가지로 원망이 가득했다....“뭐라고? 김예훈 그 자식 옥루 회관에 갔다고? 맹승현이

  • 지존 사위   제2641화

    툭.바닥에 떨어진 수류탄은 폭발하지 않고 계속 돌고 있었다.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어? 폭발하지 않는데?”“죄송해요. 불이 꺼졌네요?”김예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맹승현의 몸에서 다른 수류탄을 꺼내 또다시 안전핀을 뽑았다.“풀어줄게! 내가 사람을 풀어주겠다고!”맹승현이 반응할 틈도 없이 남윤지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방금 죽을 고비를 넘긴 남윤지는 다른 사람들처럼 죽고싶지 않았다.탄탄대로인데 절대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았다.표정이 일그러진 맹승현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다 자기 몸에서 나는 지린내를 맡았다.이순간 그는 땅에 머리를 박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맹승현은 살면서 이렇게 두려워하는 순간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곧이어 남윤지의 전화 한 통에 몇몇 보디가드들이 강서연을 데려왔다.그녀는 얼굴이 조금 창백했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 같았다.결국 서로 다 아는 사이이기에 남윤지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동하임과 추하린이 달려와서 강서연을 뒤로 보호하는 사이, 이상한 눈빛이 김예훈을 향했다.“오늘은 내가 졌어.”전세 역전에 지린내가 진동하는 맹승현은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나보고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무릎은 꿇을 수 있지만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이 순간까지도 맹승현은 김예훈을 도발하고 있었다.강서연은 맹승현이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순간 본능적으로 말했다.“김예훈 도련님, 이제 그만 해요...”다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 김예훈을 바라보며 자비를 베풀었으면 했다.김예훈 도련님이라는 호칭에 남윤지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김예훈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그녀는 온몸을 떨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너였어? 맹승현 도련님의 무릎을 꿇게 하는 순간 맹씨 가문, 남씨 가문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내가 사람을 놓아주라면 놓아주고, 무릎 꿇으라면 꿇고, 사과하라면 사과해야 하는 거야.”퍽!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맹승현을 발로

  • 지존 사위   제2640화

    맹승현은 계속해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김예훈을 마주한 순간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이 순간 그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말했다.“이 자식이. 너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아?”“무섭지. 죽는 게 왜 두렵지 않겠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아무것도 아니라 괜찮지만 너는 진주·밀양 4대 도련님 중의 한명이자 흑아프리카에서 천하무적이라 앞날이 창창하잖아. 우리 둘이 함께 죽으면 과연 누가 손해일까? 나는 이대로 잊히겠지만 맹승현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체면을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죽을 정도로 멍청한 사람이라고 기억되지 않을까?”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임수민 등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미친 자는 한 명으로도 족한데 두명이 함께 모이니 정말 무서웠다.이들은 두려워서 곧 오줌을 지릴 것만 같았다.맹승현은 김예훈한테서 어떤 두려움이라도 찾아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는 이미 생사에 익숙한 듯 무덤덤하기만 했다.맹승현은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기백을 가졌는지 궁금했다.‘설마 전쟁터에 나가본 적 있는 걸까? 아니면 시체 더미에서 살아남은 걸까? 일반인은 절대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이런 생각에 맹승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네가 대단한 사람인 건 인정해. 내가 졌어. 사과할게.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 모두에게 한마디 사과할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맹승현 도련님,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 아니지. 무릎 꿇고 사과하고 강서연 씨를 풀어줘. 셋 중에 하나도 빠짐없이 실행해야 할 거야. 아니면 다 함께 죽는 거야.”맹승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이 자식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그래도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서 너의 체면을 봐서라도 추문성에게 사과할게. 그런데 강서연은 나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는 거야? 윤지 씨와의 원한을 내가 무슨 수로 간섭해. 그리고 내가 정말 너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 까짓거 총 쏘라고 명령을 내리면 누가 먼저 죽을지 해보자고.”맹승현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총알을 장

  • 지존 사위   제2639화

    이 순간 맹승현의 표정은 변화무쌍했다.눈앞의 이 장면은 그에게 진정한 치욕이었다.흑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면서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였지만 오늘날 이렇게 짓밟힐 줄 몰랐다.게다가 김예훈은 그보다 더 잔인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류탄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었다.맹승현은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죽음으로 모든 사람의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늘은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놈때문에 마음속 두려움을 깨닫게 되었다.과거에 거만하고 미친 짓을 했던 것은 죽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성립된 것이다.자신도 누군가의 손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겁을 먹게 된다.맹승현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져 사람 전체가 우울해 보였다.“대단한데? 추씨 가문의 부하인 거야? 이름 대볼래? 내일이면 어떻게 너희 온 가족을 죽여버리고 조상님들의 무덤을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지 두고봐.”맹승현은 분명 동반자살을 하지 못할 거면서 음흉한 표정으로 협박하고 있었다.쨕!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 같이 죽든가. 아니면 무릎 꿇고 사과하든가.”김예훈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전쟁터에서 수년을 보내면서 머리털도 제대로 나지 않은 애송이를 무서워할 리가 없었다.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맹승현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치욕감에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다.“악!”아름다운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청백해지고 끔찍한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맹승현이 한 번의 충동으로 수류탄을 놓아버리면 한창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까 봐 두려웠다.남윤지 역시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괴롭힐 줄 몰랐는지 표정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자기가 맹승현을 불러와 놓고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현장을 떠나고 싶었지만 용전 사람들이 죽어도 함께 죽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모든 입구를 막고 있어 도망칠 수가 없었다.이 순간, 남윤지는

  • 지존 사위   제2638화

    “둘째, 죽고싶지 않으면 지금 바로 무릎 꿇고 스스로 자기 뺨을 열대 때리세요. 사과하라는 대로 하면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해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끝까지 함께해 드릴게요. 어때요?”김예훈은 무심한 말투로 맹승현을 죽일 듯한 표정을 지었다.맹승현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순간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넌 도대체 누구야?”그는 김예훈을 발로 차서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자기 손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기만 하면 안전장치를 뺀 수류탄이 바닥에 떨어져 모두가 함께 죽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제가 누군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할 거냐예요.”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손끝에 힘을 주었다.“선택 못 하겠다면 제가 도와줄까요?”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는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맹승현은 손의 힘이 점점 약해져 수류탄이 당장 떨어질 것만 같았다.“이런 미친놈!”아까까지만 해도 거만하던 맹승현은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그의 손목을 잡고 있어서 도저히 물러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져 매우 보기 흉했다.소파 뒤에서 머리를 내민 남윤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고, 거만하던 얼굴에는 온통 두려움이 가득했다.이순간 남윤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쳐다볼 용기조차 없었다.마음속에는 두려움만 가득했다. 맹승현의 손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수류탄이 바로 폭발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반신불수가 될수 있었다.“자! 그냥 같이 죽죠?”김예훈이 손에 힘을 더하는 순간 맹승현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수류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왜요? 못하겠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더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하신 거 아니었어요? 수류탄으로 협박하지 않았어요?”맹승현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 지존 사위   제2637화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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