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4화

“어르신, 진짜 초대장이든 신분이 얼마나 대단하던 감히 나한테 손을 댔다는 자체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때, 손지강이 서늘한 얼굴로 입을 뗐다.

양정국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지강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손세자, 아마 눈앞에 있는 분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럴 텐데, 나조차 건드리기 힘든 귀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으니 먼저 태클 건 쪽이 맞아도 싸지 않겠어요? 지금 당장 무릎 꿇고 김예훈 씨한테 사과해요. 아니면 어디 한 번 두고 봅시다!”

말을 마친 양정국은 정중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했다.

양정국마저 공손하게 대하는 젊은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양정국 씨! 그게 무슨 뜻이죠? 설마 지금 성남시 일인자라고 감히 손씨 가문의 앞에서 위세를 부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죠? 똑똑히 들어요. 손씨 가문 말 한마디면 당신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요.”

손지강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그에게 무릎 꿇으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전성기 시절의 김병욱마저 동년배로서 서로 왕래만 했을 뿐이었다.

무릎을 꿇으라는 양정국의 한 마디에 손지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손세자가 거절한 이상 손장건 회장님한테 연락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나중에 집안 어르신도 손세자처럼 당당했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양정국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또한 그가 계획한 일이기도 했다.

곧이어 그는 휴대폰을 꺼내 손장건의 번호를 눌렀다.

“손장건 씨, 그쪽 손자가 우리 학회에서 말썽을 피우는데 직접 와서 해결해줄래요?”

양정국이 무심하게 말했다.

휴대폰 너머로 손장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손자 녀석이 어찌 그런 고상한 자리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요? 어르신의 눈에 띄었으니 저 대신 좀 혼내주세요. 설마 어르신마저 안중에 없겠어요?”

“회장님, 아직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직접 오시는 게 어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