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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무슨 뜻이죠?”

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물었다.

이내 양정국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손지강이 별다른 능력이 없는데도 손씨 가문의 세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능한 양아버지를 뒀기 때문이죠.”

“누군데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

양정국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

홍인경은 경기도 조직에서 말한 대로 하는 인물로서 신분이 꽤 높았다.

양정국은 제아무리 성남시 일인자라고 해도 감히 홍인경을 건드릴 엄두는 나지 않았다.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그렇다면 손지강이 날 상대하려고 홍인경을 찾아갔단 말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커요.”

양정국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 씨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쯤은 저도 알지만, 돈 있는 손씨 가문과 사람을 부리는데 도가 튼 홍인경이 손을 잡게 된다면 절대로 쉽게 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어쨌거나 매사에 조심하는 게 좋을 듯싶어요.”

김예훈은 고개를 돌려 양정국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나랑 손지강이 피 터지게 싸우고 둘 다 망했으면 하는 바람은 아니고?”

“그럴 리가요!”

양정국은 감히 김예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떨구었다.

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오후에 있었던 일을 봐서 날 이용한 건 그냥 넘어가 줄게요. 물론 지금부터 서로 빚진 게 없는 거예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 짓을 벌인다면 그 후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양정국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가운데 김예훈은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편하게 있어요. 이건 학회잖아요. 각자 볼일 보세요.”

양정국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수습에 나섰다.

“여러분, 늘 그랬던 것처럼 즐겨요. 방금 일어난 일은 이제 잊어주세요!”

사람들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김예훈이 있는 방향을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다만 양정국이 끝까지 동행한 관계로 감히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흘러 김예훈은 점점 지루함이 몰려왔다.

소위 교육계 고위층 인사라고 자부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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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창선
감사하게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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