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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옆에 있는 주현경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물론 일이 이 지경까지 될 거라고는 그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우 같은 이예운의 애인이 감히 손지강에게 손을 대다니?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짓과 다름없었다.

이제 큰일이다! 저 남자가 끝장나는 건 물론 이예운도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게 뻔했다.

어쨌거나 손지강은 점잖은 겉모습과 달리 매너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당신 누구야? 감히 손세자에게 손을 대다니? 손세자가 대체 어떤 신분과 지위를 가진 사람인지 알고 있어?”

주현경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손지강 곁으로 쪼르르 달려가 김예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일이 더 커지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반면, 손지강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주변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그를 조롱하는 듯 하나같이 웃음거리를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이에 이성을 완전히 잃은 손지강은 김예훈을 당장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반면, 경호원들도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김예훈이 감히 손지강에게 손을 댈 줄은 상상도 못 한지라 더욱이 귀싸대기 날릴 거라고는 예상조차 못 했다.

이건 단지 손지강에게 손을 댄 걸 넘어서 일류 가문인 손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곧이어 경호원들이 김예훈을 제압하려고 우르르 몰려드는 순간 위엄이 넘치는 누군가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성남시 일인자 양정국이 드디어 뒤늦게 모습을 보였다.

그의 등장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손지강이 김예훈의 심기를 건드리고 나서 손씨 가문과 김예훈의 모순도 극대화됨으로 서로 화해한다고 해도 무용지물인 상태였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시점에 나서서 중재하면 나중에 양측 모두가 그에게 신세를 지게 되지 않겠는가!

“어르신!”

순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사람들은 잇달아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했다.

성남시 일인자야말로 현장에 있는 손님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자랑했다.

여기저기서 인사가 오가는 가운데 양정국이 경호팀장에게 다가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상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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