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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남들이 손세자가 너무 일찍 성공한 탓에 자만심이 들기 마련이라고 하던데, 오늘 보니 전혀 김세자 못지않은데요?”

“아쉽게도 시대를 잘못 타고났군요. 3년만 더 일찍 사회에 나왔더라면 성남시에 김세자란 이름이 들리지도 않았을 텐데.”

“그러니까, 다들 김세자를 너무 추켜세웠나 봐요. 사실상 손세자가 더 유망할 수도 있겠네요?”

스스로 고상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이제 손지강의 비위를 맞춰주기 급급했다.

어쨌거나 손지강 덕분에 체면이 선 만큼 뭐라도 보답해야지 않겠냐는 말이다.

물론 김세자와 비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경기도의 일인자라고 하면 단연코 김세자이니까.

전설 속 김세자와 비교하는 말을 들은 손지강은 저도 모르게 우쭐하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도에서 김세자랑 같이 언급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 따로 없었다.

그날 복률이 김세자와 가장 근접한 남자라고 스스로 자부하지 않았는가!

“자, 여러분, 저를 너무 비행기 태우시면 안 됩니다. 제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알고 있거든요.”

손지강은 겸손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대단한 재주는 없어도 쓰레기 하니만큼은 기가 막히게 치우죠.”

이 말을 듣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내 손지강은 김예훈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꺼져.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

“손지강, 너무 한 거 아니야? 우리도 초대장이 있다고.”

이예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손지강이 일부러 태클 거는 게 뻔했다.

손지강은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피식 웃었다.

“초대장? 성남 고등학교 이사장은 우리 집안 사람이야. 네가 초대장을 훔친 거지? 감히 우리 집 물건마저 손을 대다니? 이예운, 오늘 똑바로 설명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말을 마친 손지강은 이예운 쪽으로 걸어갔다.

이예운의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그녀가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더니 앞을 가로막았다.

순간 어리둥절한 이예운은 넋을 잃고 말았다.

감히 자신의 앞길을 막는 김예훈을 보자 손지강이 싸늘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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