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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작가: 낭아감자
이에 손지강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비록 손씨 가문의 세자이긴 하지만, 차마 이런 자리에서 함부로 날뛸 수 없는지라 주현경을 힘껏 노려보고 나서야 눈 딱 감고 앞으로 나섰다.

“여러분, 두 사람이 저랑 아는 사이는 맞아요. 그러나 절대 친구는 아니에요. 저는 쓰레기랑 친구 사귀는 취미는 없거든요.”

만약 평소라면 그는 이예운의 편을 들어줬을지 모르지만, 이예운이 또다시 김예훈을 선택한 이상 사내대장부가 어찌 자존심도 없이 한낱 여자의 비위를 맞춰줄 수 있겠냐는 말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전부 김예훈한테로 쏠린 탓에 아무도 성남시 일인자 양정국이 연회장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오늘 성남 고등학교에 비서도 동행했던지라 그는 김예훈을 단번에 알아보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무슨 오해가 생겼나 봐요. 김예훈 씨라는 분은 절대로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제가 가서 설명할까요?”

양정국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손을 젓더니 한참 후에 느릿느릿 말했다.

“통제 불능인 상황까지 가면 몰라도 아직은 나설 필요 없어.”

비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김예훈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문제는 그가 오늘 경기도 일인자의 수행비서마저 모셔왔다는 점이었다.

이런 사람이 귀인 또는 거물이 아니면 뭐냐는 말이다!

누가 봐도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양정국은 여유만만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고작 비서 따위가 그의 생각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

그동안 성남시 일인자의 자리를 지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일류 가문인 손씨 가문은 그를 대신할 다른 사람을 적극 지원했는데, 그 후임자가 바로 왕태호였다.

비록 오늘 사건 때문에 왕태호는 당분간 잠잠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손씨 가문은 양정국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다.

다만 그가 설령 성남시 일인자라고 해도 손씨 가문을 확실하게 해결할 자신이 없었다.

이제 손씨 가문 세자가 화를 자처하려고 나대는데, 양정국은 당연히 수수방관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하늘에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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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손세자가 너무 일찍 성공한 탓에 자만심이 들기 마련이라고 하던데, 오늘 보니 전혀 김세자 못지않은데요?”“아쉽게도 시대를 잘못 타고났군요. 3년만 더 일찍 사회에 나왔더라면 성남시에 김세자란 이름이 들리지도 않았을 텐데.”“그러니까, 다들 김세자를 너무 추켜세웠나 봐요. 사실상 손세자가 더 유망할 수도 있겠네요?”스스로 고상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이제 손지강의 비위를 맞춰주기 급급했다.어쨌거나 손지강 덕분에 체면이 선 만큼 뭐라도 보답해야지 않겠냐는 말이다.물론 김세자와 비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경기도의 일인자라고 하면 단연코 김세자이니까.전설 속 김세자와 비교하는 말을 들은 손지강은 저도 모르게 우쭐하는 표정을 지었다.경기도에서 김세자랑 같이 언급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 따로 없었다.그날 복률이 김세자와 가장 근접한 남자라고 스스로 자부하지 않았는가!“자, 여러분, 저를 너무 비행기 태우시면 안 됩니다. 제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알고 있거든요.”손지강은 겸손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대단한 재주는 없어도 쓰레기 하니만큼은 기가 막히게 치우죠.”이 말을 듣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이내 손지강은 김예훈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꺼져.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손지강, 너무 한 거 아니야? 우리도 초대장이 있다고.”이예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손지강이 일부러 태클 거는 게 뻔했다.손지강은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피식 웃었다.“초대장? 성남 고등학교 이사장은 우리 집안 사람이야. 네가 초대장을 훔친 거지? 감히 우리 집 물건마저 손을 대다니? 이예운, 오늘 똑바로 설명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말을 마친 손지강은 이예운 쪽으로 걸어갔다.이예운의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그녀가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더니 앞을 가로막았다.순간 어리둥절한 이예운은 넋을 잃고 말았다.감히 자신의 앞길을 막는 김예훈을 보자 손지강이 싸늘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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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 현장.양정국은 전화를 끊고 무심한 눈빛으로 손지강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이 금방 오신대요. 그때 가서도 지금처럼 고집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손지강이 냉소를 지었다.손씨 가문은 고작 성남시 일류 가문에 불과한 게 아니었다. 고난을 함께 나누는 다른 3대 일류 가문이 있는데, 뭐가 두렵겠냐는 말이다.이따가 할아버지가 오면 그는 김예훈한테 무릎 꿇고 꺼지게 하는 건 물론 일인자 자리에서 양정국도 끌어내릴 예정이다.반면,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고작 이런 일 때문에 손씨 가문의 회장인 손장건이 친히 찾아오다니?보아하니 결코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닌 듯싶었다.양정국은 그제야 김예훈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김예훈 씨,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조금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만약 진짜 늦었다면 당연히 상관없지만, 일찍 도착했으면서 일부러 수수방관하다가 기회를 봐서 나타나는 게 더욱 괘씸하지 않겠어요? 물론 어르신은 그런 분이 아니겠죠.”비록 김예훈은 웃고 있었지만 얼굴에 전혀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이 말을 듣자 제아무리 성남시 일인자라고 해도 양정국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그는 마치 윗사람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이내 당황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억지로 미소를 짜냈다.“정말 늦게 왔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김예훈 씨가 연루된 일인데, 당연히 중요시하지 않겠어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양정국이 손지강에게 무릎 꿇으라고 하는 순간 그는 이미 상대방의 의도를 눈치챘다.아마도 손씨 가문이랑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니라서 자신을 핑계로 손씨 가문을 상대하려는 듯싶은데, 물론 생각이나 수단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할 수 있었다.“머리는 잘 썼네요.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다 이유가 있네요. 다만 날 도구로 삼다니,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김예훈은 손을 뻗어 양정국의 어깨를 두드렸다.태산이 무너져도 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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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강씨 가문에서 옥루정 관리에 참여도 하지 않았으면서 매년 공짜로 30%의 지분을 챙겨가려는 거, 너무 양심 없는 짓 아니에요? 제가 말해주는데 강씨 가문에서 챙겨가야 할 부분은 저희 남씨 가문의 손에 있어요. 매년 2천만 원을 챙겨드리는 것도 충분히 체면을 세워 드린 거라고요. 무슨 불만이 있으면 얼마든지 고소해도 좋아요. 사건이 커지면 누가 더 창피해질지 어디 지켜보자고요.”남윤지의 표정은 더욱더 날카로워졌다.“그래요? 저희 강씨 가문의 이익을 남씨 가문에서 가져갔다고요?”강서연은 화내는 대신 오히려 피식 웃었다.“그러면 그동안 저희를 위해 돈을 저축해 준 것에 감사드려야겠네요. 매년 10% 이자 기준으로 돌려받을게요. 그동안 남씨 가문에서 얼마를 챙겨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다 10%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받아야겠어요. 일주일의 시간을 드릴 테니 한 푼도 빠짐없이 돌려주길 바랄게요. 남씨 가문이 얼마나 잘나가는데 그깟 돈은 필요 없지 않을까요? 고소해서 창피를 당하는 것까지는 상관없지만 남씨 가문에서 다음 총독님 자리를 경쟁하고 싶어 한다면서요? 기본적인 신뢰도 없는 가문이 어떻게 총독님 자리를 탐낼 수 있죠? 이 일이 커지면 의원님들이 과연 남씨 가문에 투표할까요?”강서연은 아무 감정 없는 말로 바로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그만 해요! 강서연 씨, 여기서 그런 쓸데없는 말이나 하지 마요!”남윤지는 웃음을 거두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말해주는데 그동안 옥루정의 이익은 저희 남씨 가문 것이지, 강씨 가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요! 괜히 그 돈을 탐내지도 마세요! 그리고 강씨 가문에서 가지고있는 그깟 지분으로는 옥루정을 관리할 자격조차 없다고요. 눈치가 있으면 강씨 가문 어르신께 나머지 30%의 지분마저 저희 남씨 가문에 넘기라고 하세요! 서로에게 좋은 일이잖아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옥루정 주인행세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오늘은 강 회장님의 체면을 봐서 이대로 넘어가는데 다음에 또 주인행세를 하면 그 입을

  • 지존 사위   제2605화

    “쯧쯧쯧. 강서연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강씨 가문에서 옥루정 지분을 30%만 가지고 있다는 거 잊었어요? 그리고 저희 남씨 가문에서는 40%나 가지고 있다고요!”남윤지는 사람들과 함께 강서연 앞으로 다가가 아래위로 훑어보았다.“간단히 말해서 옥루정의 진정한 주인은 저희 남씨 가문이고, 매니저님도 저희 남씨 가문에서 고용한 매니저라고요. 강서연 씨가 때리고 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감히 해고할 수 있겠냐고요!”얼굴이 시퍼레진 손다미는 이 순간 거만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윤지가 자기편을 들어주면 강서연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남씨 가문이야말로 주인이라고요?”강서연은 피식 웃고 말았다.“남윤지 씨, 먼저 가서 의사를 보이는 거 어때요? 남씨 가문이 창피를 당하기 전에 텅 빈 머리를 메꾸고 나서 다시 찾아오시죠. 주식을 양도할 때 저희 강씨 가문이야말로 옥루정의 영원한 결정권자라고 똑똑히 말했을 텐데요?”“영원한 결정권자라고 똑똑히 말했다고요?”남윤지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강서연 씨도 이 바닥에 오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순진한 거예요? 이 세상에 계약서에 똑똑히 적혀있는 글씨 빼곤 말로만 하는 약속은 없다고요. 저희도 그때 강씨 가문에서 더 이상 옥루정의 일에 관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하면 어쩔 건데요? 솔직히 그동안 옥루정을 관리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옥루정의 인사 채용부터 기타 모든 업무는 저희 남씨 가문에서 관리하고 있었다고요. 간단히 말해서 매년 30%의 이익을 챙기는 것 빼고는 할수 있는 말이 없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매니저님께 사과하시고 아까 했던 말을 다시 거두는 것이 좋을 거예요. 일이 커졌다간 강씨 가문한테도 좋은 일이 없을 테니까요. 이 언니가 지금 동생 걱정을 하는 게 안 보여요? 제 말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죠?”강서연이 냉랭하게 말했다.“이익? 남윤지 씨, 솔직히 말해서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신들이 그동안 허위로 회계보고를 하는 바람에 저희 강씨 가문에서

  • 지존 사위   제2604화

    강서연이 연속으로 뺨을 열몇 대 때리는 바람에 손다미는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어 비명을 질렀다.“우리 강씨 가문이 몇 년 동안 너무 겸손해서 함부로 건드려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오냐오냐해 줬더니 우리 강씨 가문을 뭐로 보는거야. 다른 주인에게 붙으면 우리 강씨 가문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쨕!“당장 꺼져!”강사연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뺨을 때리면서 말했다.“기회를 줄 때 짐 싸서 꺼져. 다음에 또 옥루정에서 만나면 죽여버릴 줄 알아.”아까 거만한 모습과는 달리 손다미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은 멍투성이인 모습이었다.오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함만이 남아있었다.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강서연을 힐끔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용문당 회장의 손녀로서 소극적으로 행동한다면 오히려 무시당했을 것이다.그런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단호한 모습에 다시 보게 되었다.다른 재벌 2세들도 입이 떡 벌어진 채 강서연을 쳐다보았다.평소에 온순하고 조용하기만 하던 강서연이 화가 나면 이런 모습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이른바 군계일학이란 지금의 강서연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강서연 씨, 옥루정은 강씨 가문에서 독점 운영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다른 주주들의 동의 없이 옥루정의 매니저를 함부로 폭행하고 해고하는 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요?”손다미가 기어서 나가려고 할 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열몇 명의 남녀가 쏟아져 들어왔다.가장 앞에 서 있는 여인은 얼굴이며 몸매가 환상적이었다.비록 최대 스물세네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귀부인 같은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지방시 최신 미니스커트를 입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손목에 무심하게 다이아몬드 팔찌를 하고 있어 마치 선녀처럼 돋보였다.새하얀 허벅지, 입체감 있는 가슴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단순히 말하자면 그녀의 매력과 기품은 일반 여성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진주 남씨 가문의 남윤지였다.고개 들어 그녀를 쳐다보던 김예훈 역시

  • 지존 사위   제2603화

    남윤지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주우섭은 바로 기가 죽어 뻘쭘하게 다시 자리에 가서 앉았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른 재벌 2세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남윤지는 진주 4대 명문가인 남씨 가문의 따님일 뿐만 아니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인 김현민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남윤지를 건드리는 것은 김현민을 건드리는 것과도 같았다.이 자리에 있는 재벌 2세들은 김현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바로 겁이 나서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강서연 씨, 남윤지 씨가 오겠다는데 다 설명이 된 거 아니에요?”손다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강서연을 쳐다보았다.“괜찮으시다면 화장실 옆에 있는 테이블로 옮겨주실 수 있을까요? 잠시 후에 음료수와 맥주 같은 걸 보내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든지 드릴게요.”웃을 듯 말 듯 한 손다미의 표정에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여자는 충분히 처벌받아도 마땅했다.만약 오늘 밤 강서연이 정말 남윤지라는 이름에 겁을 먹는다면 강씨 가문, 그리고 진주·밀양 용문당의 체면은 아마도 거의 다 잃게 될 것이다.강서연이 꼬리를 내릴 거로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이다.그러고선 뒷짐을 쥔채 손다미 앞으로 걸어갔다.“매니저님, 옥루정의 매니저님이면 이곳 주인이 누군지는 알고 있겠죠?”강서연이 웃으며 물었다.그런데 손다미가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당연히 알죠. 강씨 가문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던데...”쨕!손다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서연은 바로 그녀의 뺨을 때렸다.“주인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여기서 날뛰고 있다고? 개 한 마리를 방치해 뒀더니, 자기가 주인인 줄 착각하고 있나 보네.”“악!”손다미는 얼굴을 감싼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하얀 얼굴에 손바닥이 닿은 곳은 메이크업이 지워져 있었다.그 외에도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와 매우 처참해 보였다.손다미는 퉁퉁 부어오른 얼

  • 지존 사위   제2602화

    “손다미 매니저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주문한 지 반 시간도 되어가는데 왜 음식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거예요? 지금 저 주우섭을 무시하는 거예요?”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주우섭이 일어나 손목에 있는 오메가 시계며 BMW 차 키를 흔들며 거만하게 말했다.“여러분, 안녕하세요.”손다미는 피식 웃을 뿐 주우섭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대신 한 바퀴 쭉 둘러보고는 강서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여러분, 죄송해요. 방금 알게 되었는데 이 룸은 이미 예약된 룸이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여유 있는 룸도 없는데 밖에 나가서 드시면 안 될까요? 회장실 옆에 테이블 하나 추가했거든요. 제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20% 할인해 드릴게요.”손다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이미 예약된 룸이라고요?”주우섭은 바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서연이가 예약도 했고, 들어와서 앉아있는지도 언젠데 이제 와서 다른 사람이 먼저 예약했다고 했어요? 저희보고 나가라고요? 무슨 농담을 하시는 거예요.”“그래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직원이 저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나 봐요. 제가 잘 조치하도록 할게요.”손다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그런데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이 룸은 웬만한 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거 아시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러분은 이곳에 들어올 자격도 없는데 제가 특별히 화장실 옆에 테이블을 마련해 드린 것만 해도 여러분들의 체면을 세워준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여러분들도 예의를 좀 지켜주시기를 바랄게요.”손다미가 계속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따 귀한 분들이 오셔서 여러분들이 여전히 여기에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될지 저희도 모르는 일이에요.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이러는 거 못 느끼겠어요?”제벌 2세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어두워졌다.옥루정은 원래 진주·밀양 용문당에서 운영하던 곳으로 현재 일부 지분을 내놓았다고 해도 그중에 강씨 가문에서 30%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간단히 말해서 손다미를 포함한 직원들은

  • 지존 사위   제2601화

    강씨 가문 따님인 강서연은 평소에 옥루정에서 소비하는 일이 드물었다.지금 친구들까지 불러온 걸 보면 허영심이 크게 만족을 얻은 모양이다.이 순간 그녀는 김예훈의 의견도 묻지 않고 태블릿 PC로 거침없이 요리를 주문했다.그러고서 친구들과 크게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김예훈은 그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비록 강준이 이 둘을 맺어주고 싶어 했지만 김예훈은 이 어린 계집애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그냥 온 김에 밥이라도 먹고 가려고 했다.아무 말도 없는 김예훈과 달리, 강서연과 그녀의 친구들은 자꾸만 힐끔힐끔 쳐다보았다.강준이 직접 소개해 준 남자인데 분명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남자친구들은 김예훈이 조용히 있는 것을 보고 옥루정의 스케일에 깜짝 놀란 줄 알고 하나같이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서 서로를 칭찬하기 시작했다.꽤 유명한 제벌 2세만 아니었다면 강서연과 어울릴 수도 없었다.이들은 가끔 손목에 있는 롤렉스 시계며, 오메가 시계며, BMW 차 키, 그리고 벤츠 차 키까지 꺼내 부유함을 과시했다.강서연의 여자친구들은 여기에 넘어가 하나같이 매력 발산하기 시작했다.오직 강서연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진주·밀양 용문당이 겸손하긴 해도 충분히 진주 4대 명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었다.그래서 이런 어린아이 같은 장난에 강서연은 전혀 관심도 없었다.오히려 항상 침묵을 지키고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김예훈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물론 부잣집 따님이라 김예훈이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 절대 먼저 다가갈 리가 없었다.시간이 일분일초 흘러 반 시간쯤 지나고, 김예훈이 보이차 한 주전자를 다 마시기까지 여전히 주문한 음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이때 주우섭이라는 재벌 2세가 벌떡 일어나 문을 벌컥 얼면서 소리쳤다.“웨이터 어디 갔어! 왜 지금까지 음식이 올라오지 않는 거냐고! 문 닫고 싶어?”옥루정은 진주에서 오래된 브랜드의 술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상류 인사들은 거의 모두 이곳 주인이 사실 진주·밀양 용문당인 것을 알

  • 지존 사위   제2600화

    남윤지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평범한 사람이 전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이 바닥에서는 재벌 2세든, 3세든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했는데 말이다.거만한 자가 때로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리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될수도 있었다.남윤지가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받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강준 그 늙은 여우가 김예훈을 직접 접대하지 않았대요. 옥루정에 데려가서는 자기는 핑계를 대고 떠나고 강서연더러 접대하라고 했대요. 정말 손녀를 팔아먹을 생각인가 봐요. 아니면 정말 김예훈과 우정을 쌓으려는 생각일까요?”남윤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만약 김예훈이 강준과 친분을 쌓게 된다면 진주·밀양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이것은 김현민에게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강서연이라...”김현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강준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제대로 경고해야지. 나 김현민 구역을 벗어나려면 쉽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알려줘야지. 진주·밀양은 결국엔 안동 김씨 가문의 구역이야. 김예훈일지라도 아무도 이 구역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어.”...진주 옥루정. 김예훈은 메인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보기에 스무 살도 채 안 된 소녀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날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었다.강준이 자리에 앉자마자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떠나는 바람에 이곳에는 김예훈과 강서연뿐이다.바로 소개팅 자리였다.맞은편의 소녀가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김예훈은 강준이 뭘 하려는지 바로 이해했다.그는 자기의 소중한 손녀를 김예훈에게 소개하려는 것이다.이 순간 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비록 나쁜 일은 아니었지만, 아무 이유 없는 소개팅은 결사반대였다.김예훈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강서연은 일어나 그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도련님, 저희 할아버지께서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가셨으니 절대

  • 지존 사위   제2599화

    남윤지는 원망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번에 김현민이 만반의 준비를 한 것도 오직 김예훈을 한 번에 짓밟아 버리기 위해서였다.강준이 장현준의 부름을 들었다는 소식에 특별히 김현민과 함께 구경하러 온 것이다.그런데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장면을 볼 줄 몰랐다.항상 거만하고 기세등등하던 강준은 장무준을 도와줄 생각은커녕 오히려 공손하게 김예훈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남윤지, 내가 몇번을 말해. 사람이 차분해야 한다고. 그렇게 초조해할 필요가 뭐가 있어?”김현민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듯이 담담하기만 했다.“내가 이미 소식을 들었는데 전에 진주·밀양 용전 사건 때 용문당 당주님이 나타나서 김예훈의 편을 들어줬다는 거 강준이 알게 되었다고 했어. 여우 같은 성격을 봤을 때 쉽게 누구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아니야. 오늘 김예훈에게 저녁을 사는 것도 강해 보이니까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탐색하려는 의도일 것이야. 김예훈이 여자 등이나 처먹는 사람인 걸 알게 된 순간 지금 공손한 만큼 잔인해질지도 몰라. 사실 마리아가 한 말도 틀리지 않았어. 강씨 가문은 영국 제국 덕분에 일어난 것이 맞거든. 김예훈이 용문당 당주님의 후계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직접 김예훈을 죽여버릴 거야. 한편으로는 영국 제국에, 한 편으로는 용문장 집법부대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는 거지. 마지막으로 장씨 가문에도, 우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도 할 말이 있지 않겠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인 거지.”김현민은 확신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이때 남윤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도련님, 정말 김예훈이 용문당 당주님의 후계자가 아닌 것이 확실해요?”“당연히 아니지.”김현민이 담담하게 말했다.“용문당은 오직 용씨 가문의 용문당일 뿐, 다른 사람의 용문당이 될수 없어. 외부인을 후계자로 선택한다면 용문당 내부의 사람들이 동의하더라도 용 도련님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 아니면 용문당 집법부대가 머나먼 진주까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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