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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경호팀장의 호통에 주현경은 깜짝 놀랐고 얼굴도 부루퉁해 있었다.

기껏 학회를 위하는 마음에 사기꾼과 도둑년의 정체를 까밝혔더니 경호팀장은 전혀 고마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다만 그녀가 어찌 경호팀장의 생각을 헤아리겠는가? 만약 일이 계속 커지면 결국 잘 처리되더라도 경호팀장은 끝장날 운명인데!

“두 분, 이쪽으로 오시죠?”

경호팀장은 평정심을 되찾고 손짓했다.

이예운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런 장소에 참석한 건 처음인지라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김예훈은 오히려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 내가 팀장님이라면 여기서 윽박지르는 대신 얼른 가서 이예운 씨의 신분부터 알아볼 겁니다. 어쨌거나 성남 고등학교는 성남시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로 알려졌는데, 팀장님이 그런 학교의 교장님을 쫓아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지 않겠어요?”

이내 경호팀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동안의 식순에 따르면 곧 양정국이 개회사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지라 얼른 이 상황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골치 아프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경고합니다. 저도 저지만 스스로 난처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예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모처럼 참을성 있게 설득했더니 경호팀장은 절대로 순순히 물러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팀장님, 진짜예요! 아니면 주총장님한테 연락해서 물어보세요. 제가 교장님으로 임명받은 건 오늘 오후에 있은 일이거든요.”

이예운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설명을 보탰다.

경호팀장은 말문이 막혔다. 물론 이예운이 말하는 주총장이 성남시 교육청 일인자인 주현강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고작 경호팀장인 그에게 어찌 그런 분의 연락처가 있겠냐는 말이다.

또한, 이를 통해 이예운이 사회초년생으로서 확실히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주현경은 이예운과 김예훈이 자리를 뜨기는커녕 오히려 경호팀장과 말다툼하는 걸 보자 자칫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일이 커질수록 결국에는 이예운이 더 큰 망신을 당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되면 이예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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