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0화

손지강! 벤츠를 타고 온 이 남자는 그 유명한 손씨 가문의 세자 손지강이었다.

그가 이예운을 알고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필경 손영지도 이예운 반 학생이었으니까.

이예운에게 거절당하였지만 손지강은 사실 화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 옆에서 가만히 서 있는 김예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설마 이 남자 때문에 날 거절하는 건가? 이딴 싸구려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이 남자 차가 설마 내 차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예운의 미간이 좁혀졌다.

“손지강, 이 차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냥 단지 너랑 밥을 먹고 싶지 않아서야. 싸구려 똥차를 끌고 와도 이 사람과 저녁 식사 자리를 했을 거니까.”

손지강이 웃었다.

“이예운, 이건 나랑 해보자는 얘기로 들리는데! 전에도 알려준 거 같은데. 내 허락 없이는 그 어떤 남자도 너한테 접근 못한다고! 왜냐면 넌 내 꺼니까!”

말을 내뱉는 손지강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만하였다.

이예운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두워졌다.

그녀는 사실 전에 관심 가는 남자도 몇 명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만남으로 인하여 모두가 하나같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사실 지금까지 그녀는 모두 자신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였지만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손지강 때문이었던 것이다!

성남에서 손지강을 연적으로 두고 그 누가 감히 경쟁에 뛰어들려고 하겠는가!

그건 저승길로 가는 거나 다름없었다.

“전에 만났던 그 남자들도 대단한 게 돈 몇 푼에 바로 꺼지던데, 그중에는 네 소꿉친구도 있었지 아마도? 가만히 보자, 여기 이 남자는 한 일억쯤이면 내 눈앞에서 꺼질 것 같은데... 이번에 네가 맘에 든 이 남자는 얼마를 줘야 떨어져 나갈까?”

말을 하는 손지강의 눈길이 김예훈에게서 멈췄다. 그의 캐주얼한 모습을 보자 그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난 또 뭐라고! 렌터카로 허세나 떠는 놈이었어!”

말을 마친 손지강은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더니 김예훈 얼굴에 뿌렸다.

“이봐, 이거 가지고 꺼져. 다시 이예운 앞에 나타나면 그때는 다리를 부러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