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0화

이때였다. 왕태호가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입을 열었다.

“주현강, 천일강 너희들 내가 평소에 어떻게 가르쳤는지 잊었어? 몇 번이나 말했어, 자신의 신분으로 밖에서 제멋대로 공권력을 행사하면 안된다고 말이야! 지금 너희들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 거야. 여기 손씨 가문에 사과하고 이 자리를 뜨면 더 이상의 책임은 묻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어떤지 너희가 더 잘 알 테고.”

왕태호의 목소리는 단호하였고 그 고요한 목소리는 강당내에서 우레와 같이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강당의 모든 이가 떨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주총장, 우리 모두 동료고 이분 앞에서는 우린 그냥 학생일 뿐이야. 이럴 때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안 가르쳐 줘도 알겠지?”

이도운이 웃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들 눈에는 한마디만 하면 주현강과 천일강이 서로 맞서 싸울 거라고 확신하였다.

모두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니 누구의 실력이 어떤지 누구의 파워가 더 센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왕태호와 이도운의 눈에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도 무료하였다.

그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모두가 숨을 죽였으니 말이다.

지금 이런 말들조차도 모두 겉치레일 뿐이니 말이다.

말을 마친 왕태호는 뒷짐을 지었고 그 모습은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속으로 삼초도 안 되는 사이에 주현강과 천일강이 허리를 굽히고 들어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현강과 천일강의 표정은 다른 때와 달랐다.

이어서 주현강이 심호흡하면서 입을 열었다.

“지금 제 선택은 상사와 맞서러 나온 학생이 아니라 공적인 일로 부탁받아서 일 처리 하러 나온 것입니다. 오늘 한 일은 모두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하여 한 일이며 절대로 사사로운 감정이 섞여 있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왕태호의 안색은 삽시간에 어두워졌고 말하는 목소리마저 냉기가 서려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주현강 자네 말은 내가 여기에 온 건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온 거란 말을 하고 싶어서야?”

“제가 감히 어떻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