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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주현강은 천일강과 눈을 마주쳤고 서로의 눈빛에서 당혹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은 손씨 가문이 평범한 가문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소한 일에 이러한 거물들까지 데리고 등장할 줄은 몰랐다.

차마 무어라고 형용할 수조차도 없었다.

주현강의 표정을 본 손혁구와 손영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전까지 사임을 논하던 교장과 이사장들까지도 말이다.

역시는 역시나였다!

방금까지 기세등등하던 주현강과 천일강은 왕태호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 꼴이었다.

주현강과 천일강의 직속상사가 왕태호였기에 아무리 길고 나는 그 둘일지라도 왕태호 앞에서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왕태호와 같은 거물급 인사들을 마주하여도 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길 가다 지나가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표정처럼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이 모습을 본 손영지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더욱이 정소현이 그 자리에서 울지 않는 모습을 보자 손영지는 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정소현!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오늘 너 때문에 너뿐만 아니라 너희 가족 모두 앞으로 이 성남에서 살기 힘들어질 거야!”

손영지가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나마 이쁘장한 얼굴이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손영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김예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한 채 말이다.

손혁구가 냉소 어린 표정을 하고 웃었다.

“공주님, 너무 화내지 말아요. 좀 있으면 아마 웃지도 못할 거예요. 아마도 지금 자신이 처한 일에 대하여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모양이에요! 이 사람 배후에는 주현강뿐이에요. 진정한 권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내 손혁오와 왕태호가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뒤에는 이도운이 열 몇 명의 사복 차림을 한 형사들을 데리고 걸어왔다.

이 광경을 본 주현강과 천일강은 눈앞이 아찔해 나는 것만 같았다.

이도운과 주현강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는 일인자의 위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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