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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이 순간, 모두가 긴장하여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영지의 일당들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정소현, 염치도 없는 년! 네가 감히 교육청의 일인자와 이인자를 이용해?”

“잘못하고도 인정도 안 하고 말이야. 그것도 모자라 우리 덕망 높은 교장 선생님을 사임까지 하게 만들어!”

“정소현, 네가 우리 성남 고등학교 죄인이야. 어떻게 너 같은 인간을 뽑게 된 거야?”

방금까지도 놀라서 멍하니 있던 사생들이 이번에는 정소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담임 교사인 이예운은 참을 수 없어 자리에 일어서 소리쳤다.

“학생들, 정소현 학생은 잘못이 없어요. 손학철 집안이 문제예요!”

“짝!”

손영지는 이예운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뺨을 내리쳤다.

“그 입 다물어요! 정소현이 선생님 학생인 거 모를 줄 알아요? 하천한 것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똑같이 재수 없네! 공격해!”

손영지의 명령 한 마디에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지며 학용 용품이며 그녀를 향해 마구 던졌다. 아이들의 공격을 받은 이예운은 아연실색하여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이며 교사가 된 지도 2년이 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어디서 이런 일을 당해봤을 것인가!

그녀가 너무 천진한 건지 아니면 손씨 가문이 이 고등학교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상하지 못하는 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이 강당 내를 쓸었다.

그의 위압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멈추고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네가 손영지야? 지금 기회를 줄 때 소현에게 사과해. 그러면 여기서 멈출 테니까.”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명령에 가까웠다.

아연실색해 있던 주현강마저도 이 말을 듣고는 달려와 말하였다.

“학생, 빨리 사과해. 일 더 이상 크게 만들지 말고!”

“손혁구 너도 똑같아,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야겠어?”

이 시각 주현강의 마음은 싱숭생숭하기 그지없었다.

양정국이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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