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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아우디 차 문이 열리고 잘 차려진 수트를 입은 남성이 뒷자리에 앉아 차가운 눈빛을 하고서는 손혁오를 바라보았다.

그 인물은 바로 성남의 이인자인 왕태호였다!

왕태호는 성남의 교육청과 보건복지부를 관할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주현강의 직속 상사였다.

손혁오는 왕태호를 불러와 주현강의 기를 눌러 주려고 하였다.

손혁오의 지위도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왕태호 앞에서는 그도 몸을 사렸다.

그가 몸을 낮추고는 입을 열었다.

“태호 어르신, 오늘 이렇게 모시게 된 건 다름이 아니라 성남 고등학교에서 작은 트러블이 생겼기 때문이죠. 누가 글쎄 감히 교육청의 주총장을 앞세워 행패를 부리고 있다지 뭐예요. 이번에 이렇게 모시게 된 것도 가서 질서 한번 잡아주십사 해서 부른 거예요. 직접 나설 필요도 없고, 그냥 성함 세글자만 대면 거기 있는 주총장은 물론 나머지도 다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어요.”

손혁오가 자세를 낮추어 공손하게 말하였지만 왕태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주현강이 성남의 교육청에서 아무리 날고 긴다 하여도 왕태호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손혁오를 보며 말하였다.

“이번 일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잘 알아야 할 거예요.”

“그럼요, 이번 일만 처리되면 당신을 우리 성남의 일인자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거예요. 우리 손씨 가문이 이렇게 보요도 발언권 하나는 확실하죠. 그리고 임씨 가문과도 막역한 사이니 우리만 나선다면 십중팔구는 따놓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손혁오가 웃으며 말하였다.

왕태호가 이런 일에 친히 등장한 것 또한 모두 성남의 일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건 손씨 가문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왕태호가 성남의 일인자 자리에 오르기만 한다면 왕태호와 손씨 가문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왕태호도 손씨 가문이 소유한 인맥의 하나로 될 수가 있다.

그러니까 왕태호의 이런 요구에 손씨 가문은 애초부터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좋아요!”

왕태호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이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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