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751 -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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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김예훈 씨, 정민아 씨, 오셨어요? 자, 초대장 여기 있어요.”하은혜는 공손하게 초대장을 건네주고 미련 없이 떠났다.정군과 임은숙은 넋을 잃고 말았다. 초대장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니?정 씨 일가 사람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예훈이 큰소리친 게 아니었다. 그는 진짜 사람을 시켜서 초대장을 가져오게 했다!심지어 CY그룹의 하은혜가 직접 가져다줬다. 김예훈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란 말이지?이내 정군과 임은숙의 벙찐 표정을 뒤로하고 정민아 일가족은 깍듯한 안내를 받으면서 생신연 현장으로 향했다.연회장에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어 커다란 홀이 미어터질 듯싶었다.이때, 정민아는 홀 안을 구경하는 대신 심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 내 말 좀 들어봐.”“왜? 우리 이제 입장했잖아.”김예훈은 어리둥절했다. 이미 들어왔는데, 또 무슨 불만이 있다는 거지?정민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아무리 「부춘산거도」의 일 때문에 하은혜 씨가 우리한테 신세를 졌다고 해도 어떻게 그걸 빌미로 자꾸 부탁드릴 수가 있어? 그분한테 초대장을 대신 가져오라고 하다니, 그건 진짜 아니야. 앞으로 그냥 줘도 안 받을 테니까 교훈으로 삼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스로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야지, 남의 손을 빌리면 되겠어?”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혼내는 정민아를 보자 김예훈은 할 말을 잃었다.하은혜한테 초대장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노력과 상관없는 일인가?다만 당장 설명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고, 설령 자신의 정체를 공개한다고 해도 정민아는 믿지 않을 것이다.결국 김예훈은 마지못해 대답했다.“알았어, 앞으로 안 그럴게.”“응, 이왕 입장했으니 제대로 누려보자. 어쨌거나 네 덕분에 오늘 외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잖아, 고마워!”말을 마친 정민아는 방긋 웃었다.곧이어 김예훈은 두 눈이 반짝거렸다. 무표정일 때 몰랐지만, 미소 짓는 순간 그녀는 앙큼한 미인이 따로 없었다.다만 어디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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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엄마! 오빠!”임은숙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흐를 뻔했다. 임씨 가문을 떠나서 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 가족이란 말인가!정군도 감격에 겨워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고 싶었다.특히 임무경을 보자 두 눈이 반짝거렸다.만약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정 씨 일가에서 그는 굳건한 지위를 가질 것이다.다만 정군이 입을 떼기도 전에 임무경은 고개만 까닥했다.반면 임옥희는 콧방귀를 뀌며 정민아 일가족을 위아래로 훑더니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정군과 임은숙은 어안이 벙벙했다.호감을 표시해도 돌아오는 건 냉대밖에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이 얼마나 민망한 상황인가!임은숙은 임무경을 흘긋 쳐다보았다. 그나마 오빠의 태도는 나쁘지 않았다.아마도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 같은데, 어머니의 인정을 받으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심지어 오늘 어머니의 생신날만 아니었다면 자신을 일찌감치 외면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임은숙이 집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드디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었다.이때, 임은유가 나서서 수습했다.“엄마가 항상 소현의 언니인 민아를 입에 달고 살았잖아요. 봐봐요, 엄마 젊었을 때처럼 너무 예쁘지 않아요?”임은유는 말을 이어가면서 정민아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눈짓했다.“외할머니, 외삼촌, 안녕하세요.”두 사람을 처음 본 정민아는 어색한 듯 긴장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임무경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민아야, 네가 백운 별장 시공 프로젝트를 맡았다고 하던데, 꽤 큰 프로젝트잖아. 아주 잘했어!”임옥희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멋지구나! 꽤 능력 있군.”그녀는 자기 외손녀를 어느 정도 인정한 듯싶었다.이때, 정군이 김예훈을 흘끗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멍하니 서서 뭐해? 얼른 인사하지 않고!”김예훈이 한 발 나서서 미소를 살짝 지었다.“외할머니, 외삼촌,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아 남편 김예훈이라고 합니다.”임무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 김예훈을 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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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특히 임은숙의 얼굴색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왜냐하면 그녀는 자기 어머니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당시 정군과 결혼했을 때 남편이 그나마 잘 나가는 편인데도 임옥희는 아주 못마땅해했다.그러나 정민아의 남편이란 사람이 지금 이런 파렴치한 말을 내뱉었으니 어찌 임옥희의 환심을 살 수 있겠냐는 말이다.아니나 다를까 임옥희는 한숨을 내쉬더니 정민아 가족은 쳐다보기도 싫은 듯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반면, 임무경은 싸늘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힐끗 쳐다보고 뒤돌아서 걸어갔다.어쨌거나 정민아는 능력이 꽤 있기에 친척 중에서도 그나마 인정할 만한 범주에 속했지만, 저런 남자와 결혼한 이상 그녀를 받아들일지 말지 온 가족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았다.“형부, 괜찮아요. 할머니 성격이 워낙 깐깐해서 금방 기분이 풀릴 거예요.”정소현이 김예훈을 위로했다.“소현아,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저 쓰레기 같은 녀석을 싸고도는 거야?”임은숙은 이를 갈며 말했다.“방금 했던 말은 네 할머니한테 스스로 무능한 놈이라고 인정한 것밖에 더 있겠어? 네 할머니가 평생 제일 업신여기는 사람이 바로 못난 자식이라고! 능력 없는 것도 모자라 대체 뭘 잘했다고 당당하기까지 해? 정말 구제 불능이군!”임은숙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 기회에 다시 임씨 가문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김예훈의 말 한마디 때문에 모든 게 수포가 될 줄이야!정군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말했다.“김예훈, 우리한테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아? 임씨 가문에 빌붙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얻은 기회인데, 네가 지금 모든 걸 망쳐놨어!”정군이 탄식하며 말했다.만약 사위라는 놈이 능력만 있었더라면 설령 돈을 좀 못 벌어도 임옥희의 인정을 받았을 텐데.정군은 후회막급이었다. 당시 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줬을까?정민아의 안색도 어두웠지만 이내 나긋한 말투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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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한 참이 지나서야 정군은 비틀거리며 똑바로 서서 임은숙을 끌어안았다.“여보, 울지 마. 아직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잖아. 혹시라도 좋은 물건일 수 있지 않을까?”“좋은 물건이라고? 어떻게 좋은 물건일 수가 있겠어?”임은숙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차라리 옥이나 골동품이면 좋겠는데, 만약 진짜 별 보잘것없는 물건이라면...”이를 언급하자 임은숙은 자칫 까무러칠 지경이었다.오랜 세월이 흘러 모처럼 임옥희와 사이좋게 지낼 기회가 생겼는데, 쓰레기 같은 김예훈 때문에 다시 한번 놓치게 된다면 정말 제 명에 못 살 듯싶었다.생신연이 곧 시작될 예정이지만, 임옥희의 생신연에 참석하기로 한 거물급 손님들은 아직 대부분 도착하지 않았다.이들은 거의 경기도와 성남시 기관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다.임무경은 경기도의 3인자이자 기관에서 비교적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이 거물 중 다수는 실권을 장악하고 있기에 권력만 놓고 보면 그와 비등비등했다.상대방이 그의 체면을 생각해서 찾아온 이상 임무경은 직접 손님을 맞이해야만 했다.심지어 임옥희마저 경기도 1인자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입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임씨 가문 자손들도 뒤를 따랐고, 임은유가 억지로 끌고 간 바람에 정민아 일가도 합류하게 되었다.이때, 임은숙 일행을 발견한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수군거렸다.“저들은 어느 집안의 사람인데, 임씨 가문과 나란히 서 있는 거예요?”“비록 제일 뒤에 서 있지만, 아마도 임씨 가문의 친척이 아닐까요?”“임씨 가문 사위 집안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임씨 가문이 잘 나가기 전에 임무경 큰 여동생과 결혼했는데, 보아하니 의지하려고 찾아온 듯싶네요. 이제 출세할 일밖에 더 있겠어요?”“흥, 과연 그럴까요? 요즘은 가난하면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거 몰라요?”“능력 있는 집안이면 몰라도 염치없이 빌붙는다 한들 무슨 좋은 결말이 있겠어요?”열띤 의논이 이어지는 와중에 저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정 씨 일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착잡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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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사람들이 웅성거릴 때 입구에서 제복 차림의 위엄 넘치는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선두에는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지위가 꽤 높은 사람처럼 기품이 흘러넘쳤다.그는 바로 임무경의 아들이자 정민아의 사촌 오빠 임영운이다. 현재 성남시 경찰서의 소대장급 형사로서 현지에서 꽤 권력이 있는 편이다.곧이어 임영운은 신이 나서 한 무리 사람을 데리고 들어섰다.“할머니, 아빠, 제가 대신 소개해드릴게요. 이분은 성남시 경찰서 2인자인 형사 부반장 임성휘이고, 이분은 성남시 경찰서 3인자인 형사 부반장 방시운입니다.”이내 성남시 경찰서 고위 간부 7~8명을 소개했는데, 다들 임영운보다 직급이 한 두 단계 높았다.하지만 성남시 경찰서 형사 반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물론 연회장을 찾은 간부들은 임영운의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이때, 그들은 임영운의 안내에 따라 잇달아 선물 박스를 건네주며 축하 인사를 올렸다.“어르신,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고 만수무강하세요.”“환영합니다, 여러분. 못난 저희 아들을 챙겨주셔서 고마워요.”임무경이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고, 임옥희는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임영운이 경찰서 고위 간부를 이렇게나 많이 데려올 수 있다는 건 고작 성남시라고 해도 인간관계가 꽤 나쁘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이내 임옥희는 임영운의 손을 잡고 말했다.“영운아, 너 때문에 우리 집이 체면이 서는구나. 앞으로 임씨 가문의 미래는 모두 네 손에 달려있어.”“어르신, 회장님. 이 자리를 빌려 영운을 제대로 칭찬해줘야 할 것 같아요. 능력이 정말 출중해서 저희 반장님이 내년에 형사 부반장 자리에 추천해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때가 되면 우리 경찰서의 4인자가 되어 저희랑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죠. 임씨 가문에 곧 인재가 넘쳐나게 생겼어요!”경찰서의 1인자 형사 반장은 내부에서 모든 걸 주관한다. 한마디로 형사 부반장을 임명하는 일은 형사 반장의 마음에 달렸다.이처럼 어린 나이에 형사 부반장이 된다는 건 임영운보다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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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현재 임씨 가문에서 임은숙과 정군의 지위가 제일 낮은 건 사실이다.임무경은 당연히 예외였다. 경기도 3인자로서 지위는 물론 권력도 어마무시했으니까.아들인 임영운은 곧 성남시 경찰서 형사 부반장이 될 사람으로 나이도 어리고 유망했다.그리고 임은유와 여문성을 놓고 보면, 개인사업자인 임은유는 비록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연 매출이 몇십억은 훌쩍 넘었다.반면 여문성은 성남은행의 부행장으로 지위가 꽤 높은 편에 속했기에 매년 부탁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이런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정군과 임은숙은 전혀 볼품없고, 심지어 웃음거리 신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나마 정민아 덕분에 애써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결국 김예훈과 결혼한 탓에 정민아의 위상마저 깎이게 생겼다.한편 정군과 임은숙은 수치스러움에 낯뜨거울 지경이었다.이때, 밖에서 또다시 발소리가 들려왔다.이내 중년 남자 몇 명이 성큼성큼 걸어왔는데, 그중 선두에 있는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회장님, 초대장 없이 불쑥 찾아와서 양해 부탁드립니다.”“저 사람은 성남시 2인자 왕태호 아닌가요?”“그리고 성남시 경찰서 1인자인 이도운도 계시네요.”“저분은 경기도 경찰청 2인자 문준남 아니세요?”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은 하나같이 성남시, 심지어 경기도를 통틀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특히 문준남은 경찰계에서 방대한 인맥을 자랑하고 후배가 많은 것으로 소문났다.비록 내년에 퇴직하지만,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실세라고 할 수 있다.세 사람의 등장은 임씨 가문이 함부로 넘보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어르신, 복 많이 받으세요!”문준남을 포함한 사람이 잇달아 인사를 건넸다.다만 지위가 높은 자일수록 아무리 생신을 축하하러 왔다고 하지만 체통 지켜야 하기 마련이므로 남들처럼 아부하려고 굽신거릴 수는 없었다.임옥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문준남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녀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려 있었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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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가 떠들썩하더니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바빴다.임영운의 신분만 하더라도 보통이 아닌데, 그가 언급한 뛰어난 인재는 얼마나 더 잘나가겠냐는 말이다.누군가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임씨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이 임영운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능력이 뛰어난 매제가 대체 웬 말이에요?”“하긴, 어찌 됐든 임씨 가문의 외손녀인데 설마 보통 남자와 결혼했겠어요? 적어도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사람이겠죠.”이내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김예훈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면서 말했다.“이분은... 이분의 분위기는 정말...”인파 속에서 죽상이 된 얼굴로 서 있던 정 씨 일가 사람은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눈이 마주치자 너나 할 것 없이 피식하고 실소를 터뜨렸다.정가을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임씨 가문에서 왜 정민아 가족을 높이 평가하는지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 김예훈이 잘나가는 사람이라고 허풍 떨었나 봐요. 물론 임씨 가문에서 철석같이 믿을 줄은 몰랐죠. 지금 공개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겠죠?”정지용도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어디 가나 망신당하기 마련이에요.”정동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만 웃어. 어쨌거나 우리 정 씨 일가 사람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이 눈치라도 채면 어떡하려고? 이따가 모른 척하고 있어.”정동철은 정민아 가족이 자칫 망신이라도 당할까 봐 선을 그었다.물론 임영운도 없는 소리를 한 건 아니었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정민아는 전설 속 김세자의 여자라고 했다.따라서 임영운은 무의식적으로 정민아의 남편이 곧 김세자라고 여겼다.임영운의 직감은 정확했고, 헛발을 짚었다고는 할 수 없다.왜냐하면 김세자가 바로 김예훈이지만, 대부분 사람은 모르고 있을 뿐이다.이때, 정군과 임은숙은 임영운이 김예훈을 언급하자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둘은 차마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김예훈을 뒤로 끌어내려고 했다.현장에 사람도 많은데,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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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정민아의 얼굴도 점점 창백해졌다. 그녀도 지금 밖에서 왜 이런 소문이 떠도는지 알 수 없었다.임영운이 내뱉은 말에 그녀는 순간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드디어 정신을 차린 그녀가 한 발자국 나서려는 순간 뜻밖에도 김예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형님,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김세자에요.”임씨 가문 앞에서 자신의 신분을 인정해도 상관은 없는지라 이참에 그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헉!”이때, 사람들이 숨을 들이켜기 바빴다.그가 진짜 김세자라니? 당시 김씨 가문을 이끌고 무려 맨손으로 Q 그룹을 탄생시킨 위대한 인물이지 않냐는 말이다.임씨 가문은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물론 임영운은 별다른 생각 없이 말을 이어갔다.“역시! 앞으로 우리 집안은 매제한테 달렸으니 잘 좀 챙겨줘요.”반면, 임무경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만약 눈앞의 사람이 진짜 김세자라면 임씨 가문은 자기 입장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되 다른 3대 일류 가문과 협력해야 할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생겼다.이때, 정군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말했다.“김예훈, 그만해! 여기가 어디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임은숙도 초조한 얼굴로 말을 보탰다.“어르신께서 큰소리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거 몰라? 제발 부탁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워!”정민아는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유독 정소현만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형부께서 자신의 신분은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오늘 스스로 밝힌 이유는 뭐지?이때,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임씨 가문을 챙겨주는 건 일도 아니죠. 제가 마음만 먹으면 단 한 마디로 충분해요.”그의 말을 듣자 정군과 임은숙은 기가 찰 지경이었다.허풍도 정도껏 떨어야지, 한 마디로 충분하다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하하하!”이때, 현장에서 마치 불협화음 같은 폭소가 들려왔다.정지용은 배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웃어 댔다.“할아버지, 죄송해요. 더는 못 참겠어요. 웃음이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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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퍽!”이내 깜짝 놀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임옥희는 손에 든 지팡이로 김예훈의 등을 후려쳤다.그러고 나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은 모름지기 제 분수를 알라고 했다. 본인이 어느 정도인지 속으로 뻔하지 않아?”곧이어 그녀는 정군과 임은숙 앞에서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다.“데릴사위 교육 똑바로 해. 아무 데서나 입을 놀려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만약 어떻게 가르칠지 모르겠다면 저놈을 데리고 나가! 생일은 잔칫날이지 망나니가 함부로 날뛰는 곳이 아니야!”따끔한 호통에 정군과 임은숙은 화들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면서 고개를 떨군 채 감히 대꾸조차 못 했다.심지어 임은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다름 아닌 자기 친정집에서 그것도 성공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을 밤낮으로 그리워하지 않았냐는 말이다.다만 돌아오고 나니 이런 수모와 굴욕을 당할 줄은 몰랐다.임은숙은 당장이라도 목을 매달고 싶었다.이렇게 창피한데, 앞으로 임씨 가문 사람 앞에서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이 모든 건 김예훈 저 못난 놈의 탓이다!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해서 그를 벙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한편, 정군은 화가 나서 치를 떨며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임옥희의 앞에서 당사자가 가만히 있는 이상 그는 감히 손을 댈 용기조차 없었다.물론 정민아도 실망이 극에 달했다.시간이 흘러도 김예훈은 허풍 떠는 습관을 고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옛날부터 내내 본인이 총사령관이라는 둥, 김세자라는 둥 소리를 해서 이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재차 경고한 적이 있었다.일단 소문이 퍼지면 큰일이 날 게 분명했으니까. 심지어 이로 인해 정 씨 일가가 망할지도 모른다.그런데 자신의 충고는 귓등으로 듣고 점점 심해질 줄이야! 기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런 말을 하다니!임씨 가문을 챙겨준다고? 무려 경기도 일류 가문인 임씨 가문을? 심지어 임무경은 경기도 3인자이지 않냐는 말이다.고작 김예훈 같은 사람이 임무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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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을까?그동안 정 씨 일가에서 충분히 굴욕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한평생 가장 굴욕적인 순간을 맞닥뜨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심지어 정군마저 이를 악물었다.그들은 오늘 임씨 가문에게 빌붙으려고 연회장까지 찾아왔다. 비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성과는 내야 하지 않겠는가.하지만 지금은 웃음거리가 된 신세를 제외하고 한 게 뭐가 있냐는 말이다.“얼른 들어가지 않고 뭐해요? 집안 망신을 다 시켰는데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이때, 임영운이 불쑥 말했다.“본인들이 쪽팔리는 건 그렇다 쳐도, 설마 우리 아빠와 할머니까지 망신당하게 놔두실 생각인가요? 고모와 고모부가 아무렇지 않다고 해서 저희마저 체면을 잃을 이유는 없잖아요.”임영운은 한스러운 마음에 거듭 충고했다.정군과 임은숙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라 결국 고개를 떨군 채 빠른 걸음으로 홀 안으로 들어섰다.정민아와 정소현이 따라 서려는 순간 임씨 가문 사람이 그들을 막아섰다.“너희 둘은 남아서 저놈을 쫓아내!”임씨 가문 사람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김예훈이 대답하려는 찰나 정민아가 곧 울음을 터뜨릴 표정으로 애원했다.“제발 부탁인데 그 입 좀 다물면 안 될까? 그냥 따라와, 아니면 당장 폭발할 것 같으니까!”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홀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이내 손님들이 착석하기 시작했다.원래 정민아 일가의 자리는 임옥희가 앉은 테이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이런 사달이 난 이후로 제일 뒤편에 임시로 마련한 공간으로 옮겨졌다.그들에게 앞자리를 내어주느니 차라리 비워두려는 것이었다.갑자기 자리를 옮겼다는 건 임옥희가 원래 정민아 일가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으나 이제 완전히 단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왜냐하면 신분이 중요한 사람만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법이니까.좌석만 놓고 보면 정군 일가족은 별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했다.오직 정소현만 임은유에게 끌려가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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