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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임은숙의 얼굴색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기 어머니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정군과 결혼했을 때 남편이 그나마 잘 나가는 편인데도 임옥희는 아주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정민아의 남편이란 사람이 지금 이런 파렴치한 말을 내뱉었으니 어찌 임옥희의 환심을 살 수 있겠냐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임옥희는 한숨을 내쉬더니 정민아 가족은 쳐다보기도 싫은 듯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반면, 임무경은 싸늘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힐끗 쳐다보고 뒤돌아서 걸어갔다.

어쨌거나 정민아는 능력이 꽤 있기에 친척 중에서도 그나마 인정할 만한 범주에 속했지만, 저런 남자와 결혼한 이상 그녀를 받아들일지 말지 온 가족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았다.

“형부, 괜찮아요. 할머니 성격이 워낙 깐깐해서 금방 기분이 풀릴 거예요.”

정소현이 김예훈을 위로했다.

“소현아,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저 쓰레기 같은 녀석을 싸고도는 거야?”

임은숙은 이를 갈며 말했다.

“방금 했던 말은 네 할머니한테 스스로 무능한 놈이라고 인정한 것밖에 더 있겠어? 네 할머니가 평생 제일 업신여기는 사람이 바로 못난 자식이라고! 능력 없는 것도 모자라 대체 뭘 잘했다고 당당하기까지 해? 정말 구제 불능이군!”

임은숙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 기회에 다시 임씨 가문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김예훈의 말 한마디 때문에 모든 게 수포가 될 줄이야!

정군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말했다.

“김예훈, 우리한테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아? 임씨 가문에 빌붙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얻은 기회인데, 네가 지금 모든 걸 망쳐놨어!”

정군이 탄식하며 말했다.

만약 사위라는 놈이 능력만 있었더라면 설령 돈을 좀 못 벌어도 임옥희의 인정을 받았을 텐데.

정군은 후회막급이었다. 당시 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줬을까?

정민아의 안색도 어두웠지만 이내 나긋한 말투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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