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가 떠들썩하더니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바빴다.임영운의 신분만 하더라도 보통이 아닌데, 그가 언급한 뛰어난 인재는 얼마나 더 잘나가겠냐는 말이다.누군가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임씨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이 임영운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능력이 뛰어난 매제가 대체 웬 말이에요?”“하긴, 어찌 됐든 임씨 가문의 외손녀인데 설마 보통 남자와 결혼했겠어요? 적어도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사람이겠죠.”이내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김예훈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면서 말했다.“이분은... 이분의 분위기는 정말...”인파 속에서 죽상이 된 얼굴로 서 있던 정 씨 일가 사람은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눈이 마주치자 너나 할 것 없이 피식하고 실소를 터뜨렸다.정가을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임씨 가문에서 왜 정민아 가족을 높이 평가하는지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 김예훈이 잘나가는 사람이라고 허풍 떨었나 봐요. 물론 임씨 가문에서 철석같이 믿을 줄은 몰랐죠. 지금 공개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겠죠?”정지용도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어디 가나 망신당하기 마련이에요.”정동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만 웃어. 어쨌거나 우리 정 씨 일가 사람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이 눈치라도 채면 어떡하려고? 이따가 모른 척하고 있어.”정동철은 정민아 가족이 자칫 망신이라도 당할까 봐 선을 그었다.물론 임영운도 없는 소리를 한 건 아니었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정민아는 전설 속 김세자의 여자라고 했다.따라서 임영운은 무의식적으로 정민아의 남편이 곧 김세자라고 여겼다.임영운의 직감은 정확했고, 헛발을 짚었다고는 할 수 없다.왜냐하면 김세자가 바로 김예훈이지만, 대부분 사람은 모르고 있을 뿐이다.이때, 정군과 임은숙은 임영운이 김예훈을 언급하자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둘은 차마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김예훈을 뒤로 끌어내려고 했다.현장에 사람도 많은데, 만약
정민아의 얼굴도 점점 창백해졌다. 그녀도 지금 밖에서 왜 이런 소문이 떠도는지 알 수 없었다.임영운이 내뱉은 말에 그녀는 순간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드디어 정신을 차린 그녀가 한 발자국 나서려는 순간 뜻밖에도 김예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형님,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김세자에요.”임씨 가문 앞에서 자신의 신분을 인정해도 상관은 없는지라 이참에 그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헉!”이때, 사람들이 숨을 들이켜기 바빴다.그가 진짜 김세자라니? 당시 김씨 가문을 이끌고 무려 맨손으로 Q 그룹을 탄생시킨 위대한 인물이지 않냐는 말이다.임씨 가문은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물론 임영운은 별다른 생각 없이 말을 이어갔다.“역시! 앞으로 우리 집안은 매제한테 달렸으니 잘 좀 챙겨줘요.”반면, 임무경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만약 눈앞의 사람이 진짜 김세자라면 임씨 가문은 자기 입장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되 다른 3대 일류 가문과 협력해야 할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생겼다.이때, 정군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말했다.“김예훈, 그만해! 여기가 어디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임은숙도 초조한 얼굴로 말을 보탰다.“어르신께서 큰소리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거 몰라? 제발 부탁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워!”정민아는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유독 정소현만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형부께서 자신의 신분은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오늘 스스로 밝힌 이유는 뭐지?이때,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임씨 가문을 챙겨주는 건 일도 아니죠. 제가 마음만 먹으면 단 한 마디로 충분해요.”그의 말을 듣자 정군과 임은숙은 기가 찰 지경이었다.허풍도 정도껏 떨어야지, 한 마디로 충분하다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하하하!”이때, 현장에서 마치 불협화음 같은 폭소가 들려왔다.정지용은 배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웃어 댔다.“할아버지, 죄송해요. 더는 못 참겠어요. 웃음이 멈
“퍽!”이내 깜짝 놀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임옥희는 손에 든 지팡이로 김예훈의 등을 후려쳤다.그러고 나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은 모름지기 제 분수를 알라고 했다. 본인이 어느 정도인지 속으로 뻔하지 않아?”곧이어 그녀는 정군과 임은숙 앞에서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다.“데릴사위 교육 똑바로 해. 아무 데서나 입을 놀려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만약 어떻게 가르칠지 모르겠다면 저놈을 데리고 나가! 생일은 잔칫날이지 망나니가 함부로 날뛰는 곳이 아니야!”따끔한 호통에 정군과 임은숙은 화들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면서 고개를 떨군 채 감히 대꾸조차 못 했다.심지어 임은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다름 아닌 자기 친정집에서 그것도 성공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을 밤낮으로 그리워하지 않았냐는 말이다.다만 돌아오고 나니 이런 수모와 굴욕을 당할 줄은 몰랐다.임은숙은 당장이라도 목을 매달고 싶었다.이렇게 창피한데, 앞으로 임씨 가문 사람 앞에서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이 모든 건 김예훈 저 못난 놈의 탓이다!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해서 그를 벙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한편, 정군은 화가 나서 치를 떨며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임옥희의 앞에서 당사자가 가만히 있는 이상 그는 감히 손을 댈 용기조차 없었다.물론 정민아도 실망이 극에 달했다.시간이 흘러도 김예훈은 허풍 떠는 습관을 고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옛날부터 내내 본인이 총사령관이라는 둥, 김세자라는 둥 소리를 해서 이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재차 경고한 적이 있었다.일단 소문이 퍼지면 큰일이 날 게 분명했으니까. 심지어 이로 인해 정 씨 일가가 망할지도 모른다.그런데 자신의 충고는 귓등으로 듣고 점점 심해질 줄이야! 기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런 말을 하다니!임씨 가문을 챙겨준다고? 무려 경기도 일류 가문인 임씨 가문을? 심지어 임무경은 경기도 3인자이지 않냐는 말이다.고작 김예훈 같은 사람이 임무경을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을까?그동안 정 씨 일가에서 충분히 굴욕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한평생 가장 굴욕적인 순간을 맞닥뜨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심지어 정군마저 이를 악물었다.그들은 오늘 임씨 가문에게 빌붙으려고 연회장까지 찾아왔다. 비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성과는 내야 하지 않겠는가.하지만 지금은 웃음거리가 된 신세를 제외하고 한 게 뭐가 있냐는 말이다.“얼른 들어가지 않고 뭐해요? 집안 망신을 다 시켰는데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이때, 임영운이 불쑥 말했다.“본인들이 쪽팔리는 건 그렇다 쳐도, 설마 우리 아빠와 할머니까지 망신당하게 놔두실 생각인가요? 고모와 고모부가 아무렇지 않다고 해서 저희마저 체면을 잃을 이유는 없잖아요.”임영운은 한스러운 마음에 거듭 충고했다.정군과 임은숙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라 결국 고개를 떨군 채 빠른 걸음으로 홀 안으로 들어섰다.정민아와 정소현이 따라 서려는 순간 임씨 가문 사람이 그들을 막아섰다.“너희 둘은 남아서 저놈을 쫓아내!”임씨 가문 사람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김예훈이 대답하려는 찰나 정민아가 곧 울음을 터뜨릴 표정으로 애원했다.“제발 부탁인데 그 입 좀 다물면 안 될까? 그냥 따라와, 아니면 당장 폭발할 것 같으니까!”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홀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이내 손님들이 착석하기 시작했다.원래 정민아 일가의 자리는 임옥희가 앉은 테이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이런 사달이 난 이후로 제일 뒤편에 임시로 마련한 공간으로 옮겨졌다.그들에게 앞자리를 내어주느니 차라리 비워두려는 것이었다.갑자기 자리를 옮겼다는 건 임옥희가 원래 정민아 일가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으나 이제 완전히 단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왜냐하면 신분이 중요한 사람만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법이니까.좌석만 놓고 보면 정군 일가족은 별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했다.오직 정소현만 임은유에게 끌려가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얼른 앞으로 가자, 곧 우리 차례야.”정군과 임은숙은 체면 불고하고 제일 앞줄로 걸어 나가 반전의 순간이 다가오길 고대했다.심지어 임옥희가 그들이 준비한 선물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했다.“다음으로 500년의 역사를 지닌 청화 도자기 한 쌍입니다. 이는 송나라 후기 도요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소장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만약 한 쌍을 모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죠.”MC가 계속해서 다음 생일 선물을 소개했다.이때, 임은유와 여문성이 일어나 동시에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어르신, 복 많이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세요.”순간, 주름이 자글자글한 임옥희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녀는 MC한테 청화 도자기를 가져다 달라고 손짓하더니 한참을 살펴보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은유야, 애썼구나.”“별말씀을요, 엄마의 마음에만 드신다면 저희가 가진 걸 다 내놓아도 좋아요!”임은유가 웃으면서 말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는 온통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모든 선물을 통틀어 이처럼 귀한 물건은 없을 것이다.반면, 임은숙과 정군은 어안이 벙벙했다.왜냐하면 아까만 해도 일말의 희망이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임옥희는 골동품을 가장 좋아했기에 김예훈이 준비한 선물이 골동품이라는 정소현의 말을 믿고 어르신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다.그러나 임은유의 귀한 청화 도자기에 비하면 그들이 준비한 선물은 축에도 못 낄 가능성이 99%였다.정소현이 설명하기를 선물 박스가 고작 손바닥만 한 크기라고 했는데, 그 안에 어찌 귀중한 물건이 들어가겠냐는 말이다.이때, 서로 눈이 마주친 정군과 임은숙은 텔레파시가 통한 듯 올라가서 선물을 다시 가져오려고 했다.하지만 그 순간, MC가 마이크를 쥐고 말했다.“자, 그리고 다음 선물은 정군과 임은숙 가족이 준비한 선물인데... 응?”두 사람의 이름을 발견한 MC는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그러고는 무의식중으로 객석에 있는 정군과 임은숙을 힐끗 쳐다보았다.MC의
“이...!”임옥희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정민아 일가는 대체 무슨 뜻이냐는 말이다. 곰팡이가 핀 진흙 덩어리를 선물로 보내다니? 죽지도 않은 늙은이라고 비꼬는 건가?“언니, 만약 엄마한테 선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 요즘 돈이 딸려요? 차라리 과일이라도 보내지, 저런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어요?”임은유도 어이가 없었다.사실 그녀는 언니를 대신하여 변명해주고 싶었지만, 화가 나서 부르르 떨고 있는 임옥희 앞에서 감히 끼어들 수가 없었다.한편, 임은숙은 그냥 벽에 머리를 박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차라리 가까이 오지나 말 걸, 기껏 앞줄에 가서 모두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되었더니 이까짓 물건을 선물한 신세로 전락하다니.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었다. 친정뿐만 아니라 성남시, 심지어 경기도를 통틀어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참석하지도 않았을 텐데.이게 다 김예훈 탓이었다. 어쩌면 시키는 일마다 망쳐버린단 말이지? 고작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것조차 이 모양이라니!임은숙은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폭소를 터뜨리는 사람들 틈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정 씨 일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웃기 바빴다.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어딜 가든 변함이 없었다.임씨 가문이라는 재벌가에 빌붙으려는 욕심은 단지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정지용은 이따가 정동철을 꼬드겨 손님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 정민아 일가를 쫓아낼까 하는 고민도 했다.이런 망신스러운 짓을 저지르고도 과연 성남시에 남아 고개를 쳐들고 살 수 있을까? 차라리 일찌감치 꺼지는 게 낫지 않겠는가!이때 임영운이 벌떡 일어섰다.그를 발견한 MC는 선물을 들고 말했다.“임씨 가문의 큰 손자 임영운 씨는 본 제이드 한 개를 선물했습니다. 이는 유서 깊은 물건으로 아주 특별한 옥석인데, 나이 드신 분들이 장기간 착용하면 류머티즘과 편두통을 완화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임영운이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항상
그런 김예훈을 보자 옆에 있던 정민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경고했다.“김예훈, 또 뭐 하려고? 그걸 뚫어지라 쳐다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갑자기 꽃으로 변하기라도 한대?”김예훈이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뭘 알아? 이건 선우건이 사부님께서 준 물건이라고, 분명 가치가 어마어마할 텐데...”그의 말에 정민아는 피식 웃었다. 선우건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김예훈이 아무리 감정에 능해서 그분의 눈에 들었다고 해도 무려 선우건이가 준 물건이라고? 대체 누굴 속이려고 드는 거지?한편, 생일 선물은 여전히 홀 안으로 계속 전달되고 있었다.문준남 일행도 선물을 준비했다. 물론 그렇게 비싼 물건들은 아니었고, 대부분 흔하게 볼 수 있는 서예나 그림 같은 것이었다.다만 어디까지나 기관에 속하는 사람들인지라 생신연에 참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선물과 다름없기에 임옥희는 좋은 물건을 받을 거라는 기대를 일찌감치 버렸다.MC도 눈치 빠르게 그들이 준비한 선물을 한껏 과장해서 추켜세웠다.마지막으로 임무경이 손에 선물 박스를 들고 앞으로 걸어 나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가 꿈속에도 그리는 물건이 있다는 걸 알고 미리 준비했어요.”임옥희는 선물 박스를 건네받아 열어보았고, 안에는 은은한 향을 풍기는 거무스름한 단약이 들어 있었다.“이건... 설마 선우 가문의 폐 회복 단약이니?!”임옥희는 경악한 표정으로 말했다.“맞아요. 이게 바로 선우 가문의 폐 회복 단약이죠.”임무경이 설명을 보탰다.“모두가 알다시피 선우 가문은 수십 년 전에 우연히 고대 유물을 입수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를 통해 처방전과 오래된 알약 몇 개를 얻었는데, 다름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폐 회복 단약이죠. 많은 연구 끝에 이 알약을 복용하면 폐를 맑게 하고 습기를 제거하며 간을 해독해주고 시력을 회복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죠. 게다가 약효가 기가 막혀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직빵이죠. 하지만 폐 회복 단약에 필요한 원재료가 너무 귀한 탓에 선우 가문에서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그에게 쏠렸고, 김예훈은 또다시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대상이 되었다.이때 그는 MC가 바닥에 버린 진흙 덩어리를 가리키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혐오스럽다는 티를 팍팍 냈다.데릴사위 주제에 어찌 이처럼 뻔뻔하단 말인가? 이 타이밍에서 감히 무슨 소리를 내뱉는 거지?분명 쓸데없는 물건을 선물이랍시고 줬으면서 임무경이 폐 회복 단약을 언급하자 저 진흙 덩어리가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이라고 우겨대다니?이는 무려 경기도 일류 가문인 선우 가문 회장 선우건이가 애지중지하는 물건이었다!당시 경기도 국방부 1인자가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도 결국은 손에 넣지 못했다.그런 분이 김예훈 같은 데릴사위에게 줬다고? 대체 왜? 김예훈이 쓰레기 같은 자식이라서?“김예훈! 지금 뭐 하는 거야? 제발 가만히 있어!”정민아는 다급한 나머지 발만 동동 굴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갑자기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우냐는 말이다.자신들이 아직 덜 비참한 상황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건가?더 이상 망신당하면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다들 입 다물어!”이때, 임옥희가 버럭 화를 냈다.정민아는 깜짝 놀라 입맛 벙긋했고, 정군과 임은숙마저 벌벌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엄마, 설마 저 데릴사위의 말을 믿는 건 아니시죠?”임무경은 불쾌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한정판 폐 회복 단약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김예훈이 감히 본인이 준비한 진흙 덩어리가 오리지널이라고 우기다니! 어찌 체면이 서겠냐는 말이다.임옥희는 순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김예훈을 바라보았다.“본인이 선물한 쓰레기가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이라고 하잖아. 그렇다면 기회를 줄 테니까 어디 한번 증명해 보던가?”“맞습니다! 저 데릴사위가 어떻게 증명하는지 두고 봅시다.”손님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사실 임옥희는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속셈이었다.지금 이 타이밍에서 김예훈이 해야 할 일은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녀의 용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