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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현재 임씨 가문에서 임은숙과 정군의 지위가 제일 낮은 건 사실이다.

임무경은 당연히 예외였다. 경기도 3인자로서 지위는 물론 권력도 어마무시했으니까.

아들인 임영운은 곧 성남시 경찰서 형사 부반장이 될 사람으로 나이도 어리고 유망했다.

그리고 임은유와 여문성을 놓고 보면, 개인사업자인 임은유는 비록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연 매출이 몇십억은 훌쩍 넘었다.

반면 여문성은 성남은행의 부행장으로 지위가 꽤 높은 편에 속했기에 매년 부탁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정군과 임은숙은 전혀 볼품없고, 심지어 웃음거리 신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정민아 덕분에 애써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결국 김예훈과 결혼한 탓에 정민아의 위상마저 깎이게 생겼다.

한편 정군과 임은숙은 수치스러움에 낯뜨거울 지경이었다.

이때, 밖에서 또다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중년 남자 몇 명이 성큼성큼 걸어왔는데, 그중 선두에 있는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초대장 없이 불쑥 찾아와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 사람은 성남시 2인자 왕태호 아닌가요?”

“그리고 성남시 경찰서 1인자인 이도운도 계시네요.”

“저분은 경기도 경찰청 2인자 문준남 아니세요?”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은 하나같이 성남시, 심지어 경기도를 통틀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

특히 문준남은 경찰계에서 방대한 인맥을 자랑하고 후배가 많은 것으로 소문났다.

비록 내년에 퇴직하지만,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실세라고 할 수 있다.

세 사람의 등장은 임씨 가문이 함부로 넘보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어르신, 복 많이 받으세요!”

문준남을 포함한 사람이 잇달아 인사를 건넸다.

다만 지위가 높은 자일수록 아무리 생신을 축하하러 왔다고 하지만 체통 지켜야 하기 마련이므로 남들처럼 아부하려고 굽신거릴 수는 없었다.

임옥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문준남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녀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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