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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작가: 낭아감자
그런 김예훈을 보자 옆에 있던 정민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경고했다.

“김예훈, 또 뭐 하려고? 그걸 뚫어지라 쳐다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갑자기 꽃으로 변하기라도 한대?”

김예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뭘 알아? 이건 선우건이 사부님께서 준 물건이라고, 분명 가치가 어마어마할 텐데...”

그의 말에 정민아는 피식 웃었다. 선우건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김예훈이 아무리 감정에 능해서 그분의 눈에 들었다고 해도 무려 선우건이가 준 물건이라고? 대체 누굴 속이려고 드는 거지?

한편, 생일 선물은 여전히 홀 안으로 계속 전달되고 있었다.

문준남 일행도 선물을 준비했다. 물론 그렇게 비싼 물건들은 아니었고, 대부분 흔하게 볼 수 있는 서예나 그림 같은 것이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기관에 속하는 사람들인지라 생신연에 참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선물과 다름없기에 임옥희는 좋은 물건을 받을 거라는 기대를 일찌감치 버렸다.

MC도 눈치 빠르게 그들이 준비한 선물을 한껏 과장해서 추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임무경이 손에 선물 박스를 들고 앞으로 걸어 나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가 꿈속에도 그리는 물건이 있다는 걸 알고 미리 준비했어요.”

임옥희는 선물 박스를 건네받아 열어보았고, 안에는 은은한 향을 풍기는 거무스름한 단약이 들어 있었다.

“이건... 설마 선우 가문의 폐 회복 단약이니?!”

임옥희는 경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이게 바로 선우 가문의 폐 회복 단약이죠.”

임무경이 설명을 보탰다.

“모두가 알다시피 선우 가문은 수십 년 전에 우연히 고대 유물을 입수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를 통해 처방전과 오래된 알약 몇 개를 얻었는데, 다름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폐 회복 단약이죠. 많은 연구 끝에 이 알약을 복용하면 폐를 맑게 하고 습기를 제거하며 간을 해독해주고 시력을 회복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죠. 게다가 약효가 기가 막혀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직빵이죠. 하지만 폐 회복 단약에 필요한 원재료가 너무 귀한 탓에 선우 가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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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그에게 쏠렸고, 김예훈은 또다시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대상이 되었다.이때 그는 MC가 바닥에 버린 진흙 덩어리를 가리키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혐오스럽다는 티를 팍팍 냈다.데릴사위 주제에 어찌 이처럼 뻔뻔하단 말인가? 이 타이밍에서 감히 무슨 소리를 내뱉는 거지?분명 쓸데없는 물건을 선물이랍시고 줬으면서 임무경이 폐 회복 단약을 언급하자 저 진흙 덩어리가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이라고 우겨대다니?이는 무려 경기도 일류 가문인 선우 가문 회장 선우건이가 애지중지하는 물건이었다!당시 경기도 국방부 1인자가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도 결국은 손에 넣지 못했다.그런 분이 김예훈 같은 데릴사위에게 줬다고? 대체 왜? 김예훈이 쓰레기 같은 자식이라서?“김예훈! 지금 뭐 하는 거야? 제발 가만히 있어!”정민아는 다급한 나머지 발만 동동 굴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갑자기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우냐는 말이다.자신들이 아직 덜 비참한 상황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건가?더 이상 망신당하면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다들 입 다물어!”이때, 임옥희가 버럭 화를 냈다.정민아는 깜짝 놀라 입맛 벙긋했고, 정군과 임은숙마저 벌벌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엄마, 설마 저 데릴사위의 말을 믿는 건 아니시죠?”임무경은 불쾌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한정판 폐 회복 단약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김예훈이 감히 본인이 준비한 진흙 덩어리가 오리지널이라고 우기다니! 어찌 체면이 서겠냐는 말이다.임옥희는 순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김예훈을 바라보았다.“본인이 선물한 쓰레기가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이라고 하잖아. 그렇다면 기회를 줄 테니까 어디 한번 증명해 보던가?”“맞습니다! 저 데릴사위가 어떻게 증명하는지 두고 봅시다.”손님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사실 임옥희는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속셈이었다.지금 이 타이밍에서 김예훈이 해야 할 일은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녀의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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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은 하나같이 김예훈의 싸대기를 후려갈기고 싶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역겨운 짓을 한단 말인가? 다분히 고의적인 게 확실했다.반면, 정군과 임은숙은 테이블 밑으로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이렇게 창피할 수가! 이미 지나간 일이라 그나마 기억 속에 잊힐 뻔했는데, 저 원수 같은 놈이 글쎄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바로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이라고 떠벌리지 않겠는가!지나친 허풍 때문에 화를 부르는 게 두렵지도 않나?정군은 당장이라도 김예훈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이때, 정지용이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제가 정 씨 일가를 대신하여 말씀드리자면 김예훈이 우리 정 씨 일가의 데릴사위는 맞지만, 그가 저지른 만행은 저희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정 씨 일가 사람마저 이런 소리를 하자 다른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역겨운 알약이 절대로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일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이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이런 사람을 아직도 봐주시는 겁니까? 얼른 쫓아내세요.”“맞아요, 마음먹고 엿 먹이려는 게 분명해요!”“이런 사람은 수준 높은 자리에 참석할 자격조차 없어요.”임영운은 참다못해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섰다.“할머니, 제가 대신 화장실에 버려줄게요. 괜히 악취 때문에 식사하는 사람만 불쾌하지 않게.”“잠깐!”이때 임옥희가 불쑥 끼어들었다.곧이어 그녀는 더러움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알약을 집어 들고는 코에 댄 채 한동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그러고 나서 노안 안경을 쓰더니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현재 임옥희의 모습은 마치 손안의 알약을 실수로 망가뜨릴까 봐 신중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입가에 차츰 미소가 번졌고, 심지어 이는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웃음이었다.순간 사람들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설마 이 알약은 보통 물건이 아니란 말인가?족히 몇 분 동안 들여다본 임옥희는 벌떡 일어나 부들부들 떨며 땅바닥에 버려진 선물 박스를 집어 들고 마치 보물을 다루듯 알약을 원래 위치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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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운은 그제야 뭔가를 깨달은 듯 나지막이 말했다.“할머니, 설마 이게 그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이예요?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 단약은 선우 마스터 님의 목숨과도 같은 약인데, 절대 데릴 사위에 지나지 않는 놈에게 넘길 리가 없어요!”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며 한마디씩 거들기 바빴다.“큰 어르신, 요즘에 사기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절대로 그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그래요! 이건 다른 것도 아니고 약이에요! 병을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요!”“큰 어르신, 이놈이 이렇게 귀한 약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임무경은 그 누구보다 심각했다.“엄마, 선우건이 마스터의 손에 있는 그 오리지널 폐 회복 단약은 경기도 군대의 우두머리도 넘보지 못하는 귀한 약이에요. 그런데 그걸 남도 아닌 데릴 사위한테 줬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놈 말에 속으면 안 돼요!”그는 늙은 어머니가 데릴 사위의 말을 믿고 아무 약이나 먹었다가 괜히 몸에 탈이라도 날까 봐 걱정이 앞섰다.이에 임옥희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아들을 꾸짖듯 말했다.“네가 이 단약을 구할 수 없다고 다른 사람도 못 구할 것 같아? 이 단약은 내가 선우 가문의 연회에서 열 번이나 넘게 봤어! 심지어 몇 번이고 만져도 봤어! 그 단약을 본 사람으로써 이 단약이 바로 선우건이가 목숨처럼 아끼던 단약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 모르겠지만 이 단약은 진짜야!”큰 어르신의 말에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김예훈을 쳐다봤다.선우건이가 목숨처럼 아끼던 단약을 왜 김예훈이 갖고 있는 것인가? 도저히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큰 어르신은 선물 박스를 꼭 껴안은 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이때, 임영운이 큰 어르신 가까이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선물 박스를 빼앗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큰 어르신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영운아, 뭐 하는 거야!”임무경도 깜짝 놀랐다.“야, 이게 무슨 짓이야!”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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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도 생각지 못한 상황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자기의 남편이 영원히 출세하지 못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가 도적질을 하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었다.임무경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지금 여기 경기도 경찰청 서장이랑 성남 경찰서 서장도 있어! 사실을 말하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줄 지도 몰라.”그는 김예훈을 위해 한 말이 아니었다. 임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일잔치에 뇌물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면 임씨 가문은 앞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기회에 뇌물을 김예훈한테 돌려주고 선우건이의 용서를 받으려는 꿍꿍이었다. 그래야 임씨 가문이 나쁜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그러나 김예훈은 피식 웃기만 했다.“큰 어르신, 이 단약은 제가 정정당당하게 얻은 겁니다. 절대 뇌물이 아니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복용해도 괜찮으니까 시름 놓으세요.”“진짜야?”큰 어르신은 사실 당장이라도 단약을 복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네, 이 단약은 선우건이가 직접 저한테 준 겁니다. 그 자리에 소현이도 있었어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소현이한테 물어보세요.”“소현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정소현한테로 향했다. 그녀는 자기한테 집중된 눈길에 긴장되었지만 사건의 자초지종을 모두 말하는데 성공했다.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다시 김예훈한테로 눈길을 돌렸다.저놈이 도대체 무슨 운을 타고 난 것인가?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그러니까 정소현한테 사과한다고 이 단약을 저놈한테 준 거란 말이야? 그리고 너희들은 이 단약이 뭔지도 모르고 큰 어르신 생일 선물로 준 것이고?”임영운은 자시의 두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같은 시각, 임무경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그는 이 단약을 얻으려고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가며 인간 관계를 넓혀왔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데릴 사위가 손쉽게 얻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런 거였어? 나는 또 네가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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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김예훈은 매우 진지했다.“선우건이 사부님이 줄 겁니다...”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선우건이가 그의 체면을 봐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그래, 그래. 네 효심은 알겠어.”하지만 임옥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어찌됐든 네 마음은 잘 알겠어.”이윽고 큰 어르신이 정군, 임은숙과 정민아를 가리키며 명령했다.“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얼른 여기 와서 앉아!”세 사람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큰 어르신 앞에 자리를 잡았다.큰 어르신은 세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마침 여기 다 모였으니까 한가지만 공고하겠어. 오늘부로 나의 큰딸 임은숙과 임은숙 가족은 정식으로 다시 임씨 가문의 가족임을 고한다. 앞으로 내 체면을 봐서라도 임은숙하고 이 아이 가족한테 잘해줘!”이 말에 임은숙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씨 가족으로 돌아오게 될 날이 있을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정군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큰 어르신 덕분에 앞으로 두발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부터 임씨 가문이 그의 뒤를 지켜주니 두려울 게 없었다.부모님이 기뻐하는 모습에 정민아 역시 기뻤다.“은숙아, 그리고 사위, 이 데릴 사위가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효심 하나는 충분하니까 앞으로 잘해줘.”큰 어르신은 김예훈이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녀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단약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이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정군과 임은숙은 김예훈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예훈아, 네가 드디어 큰일을 해냈구나! 아까는 우리가 잘못했어!”“어머님, 아버님이 기쁘시다면 저도 좋아요.”김예훈이 웃으며 답했다.정군과 임은숙은 허리를 쭉 펴고 주위를 둘러봤다. 이제부터 그들을 함부로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비록 데릴 사위의 운 덕분이었지만 큰 어르신의 인정을 받았으니 더할 나위가 있겠는가?한편,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후회가 막심했다. 잘못을 만회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이라도 이 한 몸 불사를 텐데.임무경과 임은유 일가도 아무 말이 없었다.

  • 지존 사위   제769화

    임씨 큰 어르신 역시 흠칫 놀랐다.“무경아, 경기도의 하정민 씨랑 공문철 씨도 초대한 거야? 진짜 대단해!”임씨 가족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회장님, 큰 어르신 생신을 축하해주려고 부른 거예요? 어떻게 초대한 거죠?”“임씨 가문이 정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은 듯하네요!”두 거물을 초대한 건 체면이 서는 일이었으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하객들도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왔다.얼마 전, 김씨 큰 어르신의 생신잔치에 공문철이 참석했다고 들었지만 잠시 들른 거라고 했다. 그러나 임씨 큰 어르신의 잔치에 경기도의 우두머리가 왔으니 임씨 가문의 실력이 김씨 가문보다 더 대단하다는 뜻 아닌가?임옥희는 이럴 필요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눈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무경아, 도대체 어떻게 초대한 거야? 이건 간단히 언급하고 끝낼 일이 아니야!”그러나 임무경 역시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자기 체면을 깎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며칠 전에 그냥 지나가며 말했는데 두 분께서 이렇게 오실 줄은 몰랐어요.”한편, 구석에 있던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얼마 전, 하은혜가 하정민이 급한 일로 그를 찾는다는 문자를 보내왔었다. 김예훈은 별 생각없이 임씨 큰 어르신의 생신잔치가 끝나면 만날 수 있다고 답장했다. 그러나 하정민이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공문철과 함께 왔다는 건 진짜 큰일이 났다는 뜻이었다.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직접 하정민을 마중하러 나가기로 했다.그러나 김예훈이 몸을 일으킨 순간 정동철이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모두들 앉아서 뭐하는 거야? 얼른 나가서 두 분을 마중해야지!”이 말에 임씨 가족들이 일제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임옥희는 아들을 보며 말했다.“무경아, 앞으로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는 미리 말해야 해. 이런 분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잖아!”큰 어르신은 단약을 받았을 때보다 더 기뻐했다. 단약은 그녀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하정민과 공문철은 임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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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떡해?”김예훈과 얘기를 나누러 온 것이라 아무런 선물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임씨 큰 어르신도 마중 나왔으니 차에서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두 사람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은 후 쓴웃음을 짓고 차에서 내렸다.하정민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임옥희한테 다가갔다.“큰 어르신,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생신 축하드려요!”이윽고 공문철도 축하해줬다.“생신 축하드립니다!”임옥희는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임씨 가문에 관리직 인재가 많았지만 그 누구도 이 두 사람과 비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큰 어르신은 체면이 우뚝 서는 듯했다. 두 사람이 아무런 선물을 내놓지 못해도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유독 임무경만이 뻘쭘했다.“얼마 전에 그냥 지나가면서 한 말을 기억하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급히 말한 탓에 초대장도 드리지 못했네요. 부디 너그럽게 봐주세요.”하정민은 공문철을 힐끗 쳐다봤다. 공문철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대꾸했다.“지나가는 길에 번뜩 생각나서 들른 거야. 그럼 들어가서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얼른 잔치를 이어가...”이때 임옥희가 물었다.“혹시 급한 일이라도 있으세요?”“네, 우리는 그냥 사람 찾으러 온 겁니다.”공문철이 답했다.그의 말에 모두들 궁금함이 들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경기도의 우두머리를 움직이게 했단 말인가?이때, 공문철은 김예훈을 발견하고 그와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하정민이 그를 말렸다. 두 사람은 결국 다시 차에 올라타 주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하정민과 공문철이 떠난 후 잔치는 계속 이어졌다.두 사람이 다녀간 후 임옥희의 주의는 정민아로부터 임무경한테로 옮겨졌다.같은 시각, 하은혜가 김예훈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밖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다. 급한 일이라 얼른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김예훈은 두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해 얼른 젓가락을 들고 반찬을 먹기 시작했다. 우걱우걱 먹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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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 지존 사위   제2635화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 지존 사위   제2634화

    “그리고 강씨 가문 지분이 추씨 가문의 것도 아닌데 대신 결정할 자격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 주인이 이미 두려워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런 굴욕적인 조건을 스스로 제안한 건가?”남윤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응시하며 다음 행동을 위해 그의 표정으로 뭔가를 읽어내려 했다.하지만 추문성이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남윤지 씨,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저희랑 이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거예요?”남윤지는 천천히 다가와서 추문성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물론 거래할 의향이 있지만 아쉽게도 네가 강서연 씨를 납치한 게 아니거든. 설령 그렇다 해도 당신 주인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계속 붙잡아 두고 강씨 가문이 당신들이랑 연을 끊게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당신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깟 똑똑한 척하는 머리와 기술로 진주·밀양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정말 순진하긴. 나타나기조차 두려워서 너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만 해도 병신인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김예훈을 위해 준비된 것인데 김예훈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른바 거래를 할수 없었다.게다가 추문성은 그녀와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추문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남윤지 씨는 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이 없나 봐요?”“당연히 체면은 지켜줘야지.”남윤지는 샴페인을 들고 다가왔다.“당신 체면을 봐서 고서희를 납치한 일은 따지지 않을게. 돌아가서 사람을 풀어주고 옥루 회관에 2천억 원을 배상하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내 조건을 들어줄 수 있겠어? 안 된다면 너까지 잡아둘 수밖에. 네가 먼저 옥루 회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붙잡아도 너희 누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오던 임수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동의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까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었

  • 지존 사위   제2633화

    가까워진 남윤지의 얼굴을 보던 추문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추문성은 그녀를 때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쨕!추문성이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윤지가 다시 한번 추문성의 다른 한쪽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자식. 여자한테 맞고도 반격할 용기도 없는 멍청한 자식. 이러고도 체면을 지켜달라고? 체면이라고 있는 거야?”이순간 남윤지는 추문성을 극도로 경멸했다.‘진주·밀양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서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는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그냥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얼굴을 감싸고 있는 추문성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처참한지 이보다도 더 처참할 수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지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좋은 구경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부잣집 도련님이 쩔쩔매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다면 절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다.동하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윤지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남윤지와 맹승현의 막무가내를 봤을 때 가끔은 능력과 인맥이 그렇게 유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실력이야말로 진정으로 믿을 구석이었다.지금 이 순간 남윤지의 실력이 추문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추문성이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말도 하지 못했다.“농담도 심하시네요.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따님이자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겁 없는 사람이라도 남윤지 씨를 어떻게 모욕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주셨으면 바람이네요.”추문성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 순간 그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문질렀다.“저는 오늘 화해를 구하러 온 것이지 남윤지 씨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가끔 어떤 일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커져봤자 모두에게 좋지 않잖

  • 지존 사위   제2632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추문성은 제대로 뺨을 맞았다.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추문성이 소리를 질렀다.“남윤지 씨!”바로 이때 사면팔방에서 남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몇 명 달려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총을 들고 추문성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김예훈과 동하임은 사람무리와 동떨어지고 말았다.“제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부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요.”남윤지는 한껏 싫증난 표정이었다.“추씨 가문은 그저 1류 가문에 불과하면서 누나가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꿰차면 우리 앞에서 체면이 세워질 거로 생각하셨어요?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자리까지 온 거 잊었어요? 예전에는 허씨 가문에 빌붙어 살더니 이제는 김예훈 씨한테 의지하려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도 없어요? 제가 말해주는데 옛정만 아니었다면 바로 총으로 쏴 죽였을 거예요. 어디서 체면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남윤지는 어제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오늘 남지훈과 함께 판을 짜놓은 것도 김예훈을 이곳까지 불러내서 기회를 틈타 죽여버리기 위함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은커녕 추문성이 찾아와서 떠들 줄 몰랐다.이로 인해 남윤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직접 총으로 추문성을 쏴 죽였을 것이다.동하임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남윤지, 말로 해결해요. 다 이 바닥 사람들인데 추문성 도련님도...”“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세요?”남윤지는 싫증난 표정으로 웨이터가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아까 추문성의 뺨을 때린 것이 자기 손을 더럽혔다고 느낀 모양이다.그녀는 수건을 추문성의 얼굴에 던져버린 후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건드려 놓고 협박하러 오셨어요? 이러고 무슨 화해 한다고. 추문성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누가 이럴

  • 지존 사위   제2631화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

  • 지존 사위   제2630화

    “게다가 추문성 도련님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을 장악하고 있잖아요. 추씨 가문이 지금 진주·밀양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요. 추문성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만약에 정말 겁도 없이 죽였다가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을 데려와서 저희 옥루 회관을 더럽히면 어쩌려고요.”남윤지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추문성 도련님이 오늘 화해할 겸 사과하러 왔다는데 왜 총을 꺼내 들고 무릎부터 꿇게 만들어요. 이래서 어떻게 화해한단 말이에요.”남윤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분명 어제 일어난 일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추문성이 김예훈의 사람이라면 그를 밟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물론 추문성을 밟아 죽이기 전에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요. 윤지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밤은 죽이지 않을게요.”이때 맹승현의 손짓 하나에 웨이터가 공손하게 샴페인을 한잔 가져왔다.맹승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추문성의 머리에 부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대로 사과해. 무릎 꿇으라면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박아. 아니면 윤지 씨 기분을 망쳤다간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맹승현이 소파에 다시 앉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현장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씨 가문이 김현민의 대립 구도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윤지 씨한테 화해하러 온 거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사람을 위해 화해를 요청하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기억했다.남윤지는 맹승현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추문성 도련님, 모욕을 당하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맹승현 도련님

  • 지존 사위   제2629화

    맹승현은 인내하는 추문성을 보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추문성, 내 앞에서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못하겠으면 한 번만 더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이 말에 동하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너무한다고요?”맹승현은 동하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동하임 씨 아버지가 진주·밀양 1인자라고 해서 제가 하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저를 방해한다면 똑같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맹승현은 왼손으로 동하임의 얼굴을 쥐어 잡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산하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무릎 꿇으면 윤지 씨랑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물론 저항해도 좋지만 그러는 순간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맹승현은 피식 웃으며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셋, 둘, 하나...”이 순간 추문성은 맹승현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듯해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부잣집 도련님인 추문성의 성격을 봤을 때 절대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 밤 목적을 생각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동하임이 놀라며 말했다.“추문성 도련님!”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굽신거릴 수 있다는 것은 김예훈의 예상 밖이었다.양쪽이 대판 싸울 기세였는데 말이다.“아이고, 추문성 도련님. 어쩌다 무릎을 꿇었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총으로 쏴보라더니. 왜 갑자기 겁을 먹었어?”맹승현은 총으로 추문성의 턱을 쳐들며 조롱하듯 말했다.“난 네가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어. 누나가 지켜주니까 맨날 잘난 척하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내 눈에는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랑할 게 뭐가 있다고. 당도 부대에 3년 동안 있다가 장병급 실력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 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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