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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그러나 김예훈은 매우 진지했다.

“선우건이 사부님이 줄 겁니다...”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선우건이가 그의 체면을 봐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 네 효심은 알겠어.”

하지만 임옥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찌됐든 네 마음은 잘 알겠어.”

이윽고 큰 어르신이 정군, 임은숙과 정민아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얼른 여기 와서 앉아!”

세 사람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큰 어르신 앞에 자리를 잡았다.

큰 어르신은 세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침 여기 다 모였으니까 한가지만 공고하겠어. 오늘부로 나의 큰딸 임은숙과 임은숙 가족은 정식으로 다시 임씨 가문의 가족임을 고한다. 앞으로 내 체면을 봐서라도 임은숙하고 이 아이 가족한테 잘해줘!”

이 말에 임은숙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씨 가족으로 돌아오게 될 날이 있을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정군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큰 어르신 덕분에 앞으로 두발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부터 임씨 가문이 그의 뒤를 지켜주니 두려울 게 없었다.

부모님이 기뻐하는 모습에 정민아 역시 기뻤다.

“은숙아, 그리고 사위, 이 데릴 사위가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효심 하나는 충분하니까 앞으로 잘해줘.”

큰 어르신은 김예훈이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녀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단약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이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정군과 임은숙은 김예훈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훈아, 네가 드디어 큰일을 해냈구나! 아까는 우리가 잘못했어!”

“어머님, 아버님이 기쁘시다면 저도 좋아요.”

김예훈이 웃으며 답했다.

정군과 임은숙은 허리를 쭉 펴고 주위를 둘러봤다. 이제부터 그들을 함부로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비록 데릴 사위의 운 덕분이었지만 큰 어르신의 인정을 받았으니 더할 나위가 있겠는가?

한편,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후회가 막심했다. 잘못을 만회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이라도 이 한 몸 불사를 텐데.

임무경과 임은유 일가도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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