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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이때, 김만태의 낚싯대가 보일 듯 말 듯 움직였다. 그가 낚싯대를 힘껏 잡아당기자 커다란 몸집의 돔이 높게 날아 언덕으로 떨어졌다. 돔은 펄떡이며 살려고 애를 썼다. 네 가문의 회장님은 이 광경을 보며 두 눈을 크게 떴다.

김만태는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펄떡이는 물고기를 바라봤다. 돔의 숨이 완전히 끊기고 나서야 낚싯대를 내려놓고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여러분, 근래 성남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임옥희가 가장 먼저 의혹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오히려 만태 도련님한테 묻고 싶습니다. 왜 모두들 김씨 가문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씨 가문의 모든 자산이 CY그룹으로 넘겨졌다는 게 사실인가요?”

김만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냥 힘에서 밀렸을 뿐이죠. 그냥 그 사람한테 조그만 양의 물건을 뺏긴 거죠. 하지만 우리가 얻은 정보에 비하면 잃어버린 자산이 많지는 않아요.”

임옥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만태 도련님, 3년 전의 김세자는 진정한 강자였을지 몰라도 오늘날 우리와 겨룰 자격은 없죠!”

“인맥.”

김만태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용하기 좋은 게 인맥 아닙니까? 어떨 때 보면 권력보다 더 쓸모있는 게 인맥 같아요.”

이에 임옥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세자가 인맥으로 이일매를 쫓아낸 거라면 4대 가문도 그와 겨룰 힘은 없었다.

이에 김만태가 대꾸했다.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지만 한번의 패배로 뭘 결정할 수는 없어요. 지금 배후에서 이 모든 걸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이란 걸 잊지 마세요.”

이에 네 회장의 두 눈이 살짝 커졌다. 이일매가 보여준 게 빙산의 일각이라면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은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김씨 가문은 심지어 성남에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재산을 기꺼이 포기했다. 4대 가문의 회장님들은 그만한 담력이 없었다.

김만태가 말을 이어갔다.

“그분이 이번에 등용한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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