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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얼른 앞으로 가자, 곧 우리 차례야.”

정군과 임은숙은 체면 불고하고 제일 앞줄로 걸어 나가 반전의 순간이 다가오길 고대했다.

심지어 임옥희가 그들이 준비한 선물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500년의 역사를 지닌 청화 도자기 한 쌍입니다. 이는 송나라 후기 도요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소장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만약 한 쌍을 모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죠.”

MC가 계속해서 다음 생일 선물을 소개했다.

이때, 임은유와 여문성이 일어나 동시에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어르신, 복 많이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순간, 주름이 자글자글한 임옥희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녀는 MC한테 청화 도자기를 가져다 달라고 손짓하더니 한참을 살펴보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은유야, 애썼구나.”

“별말씀을요, 엄마의 마음에만 드신다면 저희가 가진 걸 다 내놓아도 좋아요!”

임은유가 웃으면서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는 온통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모든 선물을 통틀어 이처럼 귀한 물건은 없을 것이다.

반면, 임은숙과 정군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냐하면 아까만 해도 일말의 희망이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옥희는 골동품을 가장 좋아했기에 김예훈이 준비한 선물이 골동품이라는 정소현의 말을 믿고 어르신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다.

그러나 임은유의 귀한 청화 도자기에 비하면 그들이 준비한 선물은 축에도 못 낄 가능성이 99%였다.

정소현이 설명하기를 선물 박스가 고작 손바닥만 한 크기라고 했는데, 그 안에 어찌 귀중한 물건이 들어가겠냐는 말이다.

이때, 서로 눈이 마주친 정군과 임은숙은 텔레파시가 통한 듯 올라가서 선물을 다시 가져오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MC가 마이크를 쥐고 말했다.

“자, 그리고 다음 선물은 정군과 임은숙 가족이 준비한 선물인데... 응?”

두 사람의 이름을 발견한 MC는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

그러고는 무의식중으로 객석에 있는 정군과 임은숙을 힐끗 쳐다보았다.

MC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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