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7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내가 떠들썩하더니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바빴다.

임영운의 신분만 하더라도 보통이 아닌데, 그가 언급한 뛰어난 인재는 얼마나 더 잘나가겠냐는 말이다.

누군가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임씨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이 임영운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능력이 뛰어난 매제가 대체 웬 말이에요?”

“하긴, 어찌 됐든 임씨 가문의 외손녀인데 설마 보통 남자와 결혼했겠어요? 적어도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사람이겠죠.”

이내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김예훈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면서 말했다.

“이분은... 이분의 분위기는 정말...”

인파 속에서 죽상이 된 얼굴로 서 있던 정 씨 일가 사람은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눈이 마주치자 너나 할 것 없이 피식하고 실소를 터뜨렸다.

정가을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임씨 가문에서 왜 정민아 가족을 높이 평가하는지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 김예훈이 잘나가는 사람이라고 허풍 떨었나 봐요. 물론 임씨 가문에서 철석같이 믿을 줄은 몰랐죠. 지금 공개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겠죠?”

정지용도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어디 가나 망신당하기 마련이에요.”

정동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만 웃어. 어쨌거나 우리 정 씨 일가 사람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이 눈치라도 채면 어떡하려고? 이따가 모른 척하고 있어.”

정동철은 정민아 가족이 자칫 망신이라도 당할까 봐 선을 그었다.

물론 임영운도 없는 소리를 한 건 아니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정민아는 전설 속 김세자의 여자라고 했다.

따라서 임영운은 무의식적으로 정민아의 남편이 곧 김세자라고 여겼다.

임영운의 직감은 정확했고, 헛발을 짚었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김세자가 바로 김예훈이지만, 대부분 사람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때, 정군과 임은숙은 임영운이 김예훈을 언급하자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둘은 차마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김예훈을 뒤로 끌어내려고 했다.

현장에 사람도 많은데, 만약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