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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엄마! 오빠!”

임은숙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흐를 뻔했다. 임씨 가문을 떠나서 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 가족이란 말인가!

정군도 감격에 겨워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고 싶었다.

특히 임무경을 보자 두 눈이 반짝거렸다.

만약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정 씨 일가에서 그는 굳건한 지위를 가질 것이다.

다만 정군이 입을 떼기도 전에 임무경은 고개만 까닥했다.

반면 임옥희는 콧방귀를 뀌며 정민아 일가족을 위아래로 훑더니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정군과 임은숙은 어안이 벙벙했다.

호감을 표시해도 돌아오는 건 냉대밖에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얼마나 민망한 상황인가!

임은숙은 임무경을 흘긋 쳐다보았다. 그나마 오빠의 태도는 나쁘지 않았다.

아마도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 같은데, 어머니의 인정을 받으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심지어 오늘 어머니의 생신날만 아니었다면 자신을 일찌감치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임은숙이 집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드디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었다.

이때, 임은유가 나서서 수습했다.

“엄마가 항상 소현의 언니인 민아를 입에 달고 살았잖아요. 봐봐요, 엄마 젊었을 때처럼 너무 예쁘지 않아요?”

임은유는 말을 이어가면서 정민아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눈짓했다.

“외할머니, 외삼촌, 안녕하세요.”

두 사람을 처음 본 정민아는 어색한 듯 긴장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임무경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민아야, 네가 백운 별장 시공 프로젝트를 맡았다고 하던데, 꽤 큰 프로젝트잖아. 아주 잘했어!”

임옥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멋지구나! 꽤 능력 있군.”

그녀는 자기 외손녀를 어느 정도 인정한 듯싶었다.

이때, 정군이 김예훈을 흘끗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멍하니 서서 뭐해? 얼른 인사하지 않고!”

김예훈이 한 발 나서서 미소를 살짝 지었다.

“외할머니, 외삼촌,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아 남편 김예훈이라고 합니다.”

임무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 김예훈을 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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