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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김예훈 씨, 정민아 씨, 오셨어요? 자, 초대장 여기 있어요.”

하은혜는 공손하게 초대장을 건네주고 미련 없이 떠났다.

정군과 임은숙은 넋을 잃고 말았다. 초대장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니?

정 씨 일가 사람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예훈이 큰소리친 게 아니었다. 그는 진짜 사람을 시켜서 초대장을 가져오게 했다!

심지어 CY그룹의 하은혜가 직접 가져다줬다. 김예훈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란 말이지?

이내 정군과 임은숙의 벙찐 표정을 뒤로하고 정민아 일가족은 깍듯한 안내를 받으면서 생신연 현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에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어 커다란 홀이 미어터질 듯싶었다.

이때, 정민아는 홀 안을 구경하는 대신 심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김예훈, 내 말 좀 들어봐.”

“왜? 우리 이제 입장했잖아.”

김예훈은 어리둥절했다. 이미 들어왔는데, 또 무슨 불만이 있다는 거지?

정민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무리 「부춘산거도」의 일 때문에 하은혜 씨가 우리한테 신세를 졌다고 해도 어떻게 그걸 빌미로 자꾸 부탁드릴 수가 있어? 그분한테 초대장을 대신 가져오라고 하다니, 그건 진짜 아니야. 앞으로 그냥 줘도 안 받을 테니까 교훈으로 삼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스스로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야지, 남의 손을 빌리면 되겠어?”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혼내는 정민아를 보자 김예훈은 할 말을 잃었다.

하은혜한테 초대장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노력과 상관없는 일인가?

다만 당장 설명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고, 설령 자신의 정체를 공개한다고 해도 정민아는 믿지 않을 것이다.

결국 김예훈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았어, 앞으로 안 그럴게.”

“응, 이왕 입장했으니 제대로 누려보자. 어쨌거나 네 덕분에 오늘 외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잖아, 고마워!”

말을 마친 정민아는 방긋 웃었다.

곧이어 김예훈은 두 눈이 반짝거렸다. 무표정일 때 몰랐지만, 미소 짓는 순간 그녀는 앙큼한 미인이 따로 없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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