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771 - 챕터 780

2319 챕터

제771화

차 뒷좌석엔 경기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두 사람이 앉아있었다. 김예훈이 문뜩 나타나자 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켰지지만 김예훈이 바로 말렸다.“아무데나 가죠.”김예훈이 손을 휘 저으며 아무 곳에 간다고 했지만 하정민은 기사한테 얘기 나누기 좋은 기관으로 가자고 했다. 비록 호화로운 곳은 아니었지만 고풍스러움이 넘쳤고 직원이 가져다주는 차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김예훈은 차 한모금을 마시고 말했다.“근데 무슨 일로 절 찾은 거예요?”그는 공문철한테 고개만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하정민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씨, 이일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경기도를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김씨 가문의 모든 재산이 CY그룹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 김씨 가문을 거느리는 사람은 김연철 씨인가요?”이에 김예훈이 간단하게 답했다.“네, 맞아요.”하정민이 말을 이어갔다.“그럼 김예훈 씨는 이제 어떻게 할 계획이세요? 혹시 성남시 5대 가문부터 손 댈 예정입니까?”김예훈이 차 한모금을 마셨다.“저랑 선우 사부님은 친한 사이입니다.”“그럼 나머지 네 가문입니까?”하정민의 표정이 어두웠다.“맞으면 어떡할 거고 아니면 어떡할 건데요?”김예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하정민도 3년 전 있었던 일과 연관이 있단 말인가?“맞다면 살수는 두지 말아주세요.”하정민은 한숨을 푹 내쉬고 공문철을 쳐다봤다. 이에 공문철이 불안한 눈길과 함께 서류 보따리를 꺼내 김예훈 앞으로 밀었다.김예훈은 서류들을 대충 훑어보고 말했다.“3년 동안 여기 있는 가문들이 많이 커졌네요. 그런데 이건 왜 보여주는 거죠?”공문철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김예훈 씨, 임씨 가문은 김예훈 씨 아내의 친정이지 않습니까? 임무경도 경기도에선 중요한 인물입니다. 임씨 가문이 무너진다면 앞으로 많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리고 나씨 가문은 경기도의 은행업을 책임지고 있고 손씨 가문은 건축업, 윤씨 가문은 경기도의 경매업과 쇼핑몰 사업을 독점하고 있습니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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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하정민은 심각한 표정으로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뱉었다.“저 사람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내가 들은 바론 우리 나라의 우두머리도 저분을 탐내고 있어. 말로는 저분을 서울로 파견해 국방부 총사령관으로 위임시킬 거래. 그러니까 저분이 뭘 하든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임무는 우리 분수를 잘 지키고 저 사람 눈엣가시가 되지 않는 거야.”공문철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하씨 어르신이 우리 집 몇 놈이 너무 나댄다고 했어. 지금 당장 가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혼을 내야지!”...같은 시각, 김예훈은 성남대호텔로 돌아왔다. 잔치는 이미 끝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경기도의 두 우두머리가 직접 와서 축하를 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나 할 것 없이 잔치가 벌어지는 호텔로 모여들어 축하를 전하기 바빴다.성남시의 형사 반장인 이도운은 당장 임영운을 형사 부반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소식에 임무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직위에 연연할 가문이 아니었지만 형사 반장의 파격 승진에 체면이 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임옥희도 흥분하긴 마찬가지였다.“우리 가문에서 진짜 용이 나는구나!”임무경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내가 임영운 나이일 땐 이런 힘을 가지지 못했어. 순조로우면 영운이가 성남시의 우두머리가 될 지도 몰라!”임영운 본인도 기뻤다.“아버지, 이게 모두 아버지 덕분이에요. 아버지의 초대가 아니었다면 그 두 분께서 여기로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하하하...”임무경은 호탕하게 웃었다. 비록 하정민과 공문철이 누굴 만나러 왔는지 궁금했지만 어찌됐든 가문에 보탬이 되었으니 그만이라고 생각했다.이때, 임씨 큰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영운아, 앞으로 열심히 해. 앞으로 널 위해 가문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을 거야!”이 말에 임은유 가족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부럽기는 정민아 가족도 마찬가지였다.김예훈이 선물한 단약은 벌써 잊은 것인가? 왜 임영운한테만 잘해준단 말인가?운과 실력은 결국 차이나는 법이다!정군과 임은숙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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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말을 마친 임옥희는 정군과 임은숙을 보며 말했다.“사위 교육 좀 제대로 시켜. 민아 앞날이 창창한데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면 안 되지! 결정해야 할 건 일찍이 결정하는 게 좋아.”임옥희는 가문이 곧 상류에 진입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 김예훈 같은 데릴 사위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가 귀한 단약을 선물로 줬더라도 별 소용은 없었다. 큰 어르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젊은이들의 잠재력과 능력이었으니 말이다.정군과 임은숙은 큰 어르신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네, 알겠습니다. 어머니!”잠시 후, 정민아 가족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떠날 준비를 했다. 그제야 큰 어르신이 임무경을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무경아, 넌 쟤네 가족을 어떻게 생각해?”임무경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정군과 은숙이는 사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죠. 하지만 민아는 꽤나 괜찮은 아이예요. 하지만 왜 저런 사람과 결혼했는지 모르겠네요. 참 아쉬워요.”큰 어르신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야. 우리 가문이 상승세를 탄 건 맞지만 우리는 비즈니스 쪽에 많이 약해. 민아가 자원을 가문으로 끌어들이면 우리도 곧 1류 가문이 될 수 있을 거야.”이에 임무경이 대꾸했다.“알겠어요, 엄마. 괜찮은 놈 골라 정민아 짝으로 만들어 줄게요. 민아의 마음이 움직인다면 저 데릴사위를 내쫓는 건 식은 죽 먹기죠.”“신중하게 움직여. 민아가 이혼해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한대. 우리 가문은 민아를 필요로 하니까 괜히 사단 만들지 마.”큰 어르신이 귀띔했다.임무경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정씨 가족들을 쳐다봤다.“엄마, 정씨 가족이 필요하다면 정씨 증조할아버지한테 부탁하면 되지 않습니까?”“뭐? 임씨 가문 사람도 아닌 그 자를 어떻게 믿어? 임은숙이 여태까지 정씨 가문을 휘어잡지 못했는데 민아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지금으로써 가장 좋은 방법은 정민아를 우리 편으로 만들고 정씨 가문을 거덜내는 거야! 그러면 우리 가문도 1류 가문이 될 수 있을 거고 김씨 가문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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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그러나 정군은 저절로 눈살이 찌푸러졌다.“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가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 게다가 프로젝트를 가지고 떠나려면 더더욱 쉽지 않을 거야.”정민아도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정씨 가문을 떠나는 건 좋은 거지만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그녀는 정씨 가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실력은 별로 없었지만 남의 등골 빨아먹는 건 일등인 사람들이었다. 프로젝트는 고사하고 맨 몸으로 떠나는 것도 쉬운 게 아니었다.이때, 김예훈이 입을 열었다.“민아야, 하고 싶은 건 다 해. 내가 모든 힘을 다해 도와줄게.”정민아는 그를 보며 기쁨의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그의 이런 점이 좋았다. 그녀가 뭘 하든 뒤에서 지지해줬기 때문이다.그러나 정군과 임은숙은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봤다. 그가 진짜 바보인지 아니면 바보인 척하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정민아가 정씨 가문을 벗어나면 가장 먼저 벗어 던질 짐이 바로 김예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김예훈을 떨쳐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사실, 김예훈은 이 점을 확실히 고려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하정민이 준 자료를 되새기고 있었다. 임씨, 나씨, 손씨, 윤씨 가문의 실력이 모두 뛰어나진 않았다. 그들은 단지 1류 가문의 명예를 달고 있었을 뿐이었다. 다만 네 가문이 힘을 합친다면 과거 김씨 가문을 초월한다는 점이 걸렸다.CY그룹이 김씨 가문의 모든 산업과 자원을 인수했으니 네 가문은 분명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김예훈은 오늘 자리를 빌려 나머지 세 1류 가문을 보려 했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그리고 임씨 가문은 관리직 가문에 불과했지만 임옥희와 임무경이 뭘 노리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었다.하지만 곧 충돌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나중에 임씨 가문을 상대할 때 정민아도 임씨 가문에 속하니 그녀의 감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프리미엄 가든에 도착했을 때 하은혜가 전화를 걸어왔다.CY그룹 쪽에서 김씨 가문의 자산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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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김세자는 임씨, 나씨, 손씨, 윤씨 가문이 모두 3년 전 사건과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김세자가 다시 돌아왔으니 네 가문은 앞으로 두 발 뻗고 잠들 수 없을 것이다....성남 명월호수, 이곳은 풍경이 뛰어난 관광지였다. 그러나 이곳의 중심은 이미 몇 년 전 누군가의 개인 장소가 되었다. 주변에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흩어져 이곳의 안전을 엄호하고 있었다. 게다가 몸을 숨긴 스나이퍼들이 이곳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가끔씩 빨간 점이 이곳을 훑고 지나갔다.오늘 이 구역은 철저히 봉쇄되었다. 대외적으로 공사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이곳을 전세 냈다.관광지 주변에 특수한 장비를 설치해 이곳은 신호가 없었고 전화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었다.이때, 관광지 중심에 위치한 작은 섬에 네 노자가 마주한 채 앉아있었다. 그들 뒤엔 젊은이들이 서 있었다. 네 노자 중 한 명은 임옥희였다.경기도에서 3번째로 힘이 센 임무경도 서 있었으니 나머지 세 노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각각 나씨, 손씨와 윤씨 가문의 회장님들이었다.성남에 원래 6개의 1류 가문이 있었지만 복씨 가문은 이미 망하고 선우 가문은 자기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성남의 꼭대기인 김씨 가문이 해산된 상황에서 지금 이 4대 가문이 성남의 권세를 대표하고 있었다.특히 나씨, 윤씨와 손씨 가문은 진정 실력이 뛰어난 가문이라 관직 가문인 임씨 가문과는 좀 달랐다. 간단히 말하면 임씨 가문이 4대 가문 중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였다.원래 네 가문 모두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인 이일매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었지만 이일매가 떠난 지금 김만태가 자리를 주도하고 있었다. 네 어르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밖에 없었으니 말이다.그러나 김만태는 자리에 앉지 않고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그는 김씨 가문 사걸 중 한명이었다. 예전에 김병욱한테 밀려 머리를 들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김만철과 달리 그는 김예훈한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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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이때, 김만태의 낚싯대가 보일 듯 말 듯 움직였다. 그가 낚싯대를 힘껏 잡아당기자 커다란 몸집의 돔이 높게 날아 언덕으로 떨어졌다. 돔은 펄떡이며 살려고 애를 썼다. 네 가문의 회장님은 이 광경을 보며 두 눈을 크게 떴다.김만태는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펄떡이는 물고기를 바라봤다. 돔의 숨이 완전히 끊기고 나서야 낚싯대를 내려놓고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여러분, 근래 성남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에 임옥희가 가장 먼저 의혹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제가 오히려 만태 도련님한테 묻고 싶습니다. 왜 모두들 김씨 가문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씨 가문의 모든 자산이 CY그룹으로 넘겨졌다는 게 사실인가요?”김만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냥 힘에서 밀렸을 뿐이죠. 그냥 그 사람한테 조그만 양의 물건을 뺏긴 거죠. 하지만 우리가 얻은 정보에 비하면 잃어버린 자산이 많지는 않아요.”임옥희가 눈살을 찌푸렸다.“만태 도련님, 3년 전의 김세자는 진정한 강자였을지 몰라도 오늘날 우리와 겨룰 자격은 없죠!”“인맥.”김만태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세상에서 가장 이용하기 좋은 게 인맥 아닙니까? 어떨 때 보면 권력보다 더 쓸모있는 게 인맥 같아요.”이에 임옥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김세자가 인맥으로 이일매를 쫓아낸 거라면 4대 가문도 그와 겨룰 힘은 없었다.이에 김만태가 대꾸했다.“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지만 한번의 패배로 뭘 결정할 수는 없어요. 지금 배후에서 이 모든 걸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이란 걸 잊지 마세요.”이에 네 회장의 두 눈이 살짝 커졌다. 이일매가 보여준 게 빙산의 일각이라면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은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김씨 가문은 심지어 성남에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재산을 기꺼이 포기했다. 4대 가문의 회장님들은 그만한 담력이 없었다.김만태가 말을 이어갔다.“그분이 이번에 등용한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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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네 회장의 안색이 어두웠다.이를 보며 김만태가 씩 웃었다.“네 분이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진짜 걱정이 많은가 봐요.”이에 윤해진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만태 도련님, 약속한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손장건도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경기도에 있은 시간만 해도 얼맙니까? 김세자가 아니라 염라대왕이 온다고 해도 저희 털끝도 건드릴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만태 도련님이 뒤를 봐주고 계시니 마음이 어느 정도 놓입니다.”나성군도 질세라 입을 열었다.“맞습니다. 김세자가 아무 소리 소문도 없이 우리를 공격했다면 꼼짝없이 무너지겠지만 지금 미리 알게 되었으니 쉽지는 않을 겁니다. 게다가 저희 네 가문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그들은 김세자와 맞설 자신이 있는 듯했다. 비록 4대 가문 중 그 누구도 과거의 김씨 가문과 비할 수 없었지만 네 가문이 힘을 합치면 경기도에서 그들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이때, 임옥희가 미소를 지었다.“여러분, 김세자가 우리를 당해낼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한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김세자부터 없애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김만태 도련님 근심도 없어질 거고 우리도 맘 편히 지낼 수 있게 되지 않습니까?”임옥희의 말에 나머지 세 회장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의 말에 다른 뜻이 담겨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바로 김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김세자를 무너뜨리고 그의 재산을 똑같이 분할하려는 것이다. 비록 네 가문 모두 이일매의 지시에 따르긴 했지만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 아닌가! 이번 기회에 네 가문 모두 최상급 가문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김만태는 임옥희의 뜻을 바로 알아채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김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물러난 이상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경기도를 네 분한테 맡기면 저희 집 큰 어르신도 마음이 놓일 겁니다. 이 일이 잘 마무리되면 저도 금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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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나머지 세 회장은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윤해진은 바로 화두를 돌리며 짐짓 엄숙하게 말했다.“제가 며칠 전에 들은 바로는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이 당도 부대의 시험장에 나타났대요. 저희가 현장에 없었던 게 아쉽기만 하네요.”나성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이일매가 경기도를 떠난 지금 우리도 우리의 앞날을 걱정해야 합니다. 총사령관이 우리의 편이 될 수 있다면 김세자 따위는 두렵지도 않습니다.”손장건도 한마디 거들었다.“그러니깐요. 김세자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비즈니스계의 거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총사령관은 살아있는 전설이죠! 나중에 우리 나라 국방부장이 될 지도 몰라요. 어떤 힘을 갖게 될 지 모른다는 얘기죠.”그의 말에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근데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다른 건 고사하고 그냥 만나보는 것도 영광인데...”임옥희가 탄식하며 말했다.동시에 그녀는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 살아있는 전설이 그녀의 손녀 사위가 된다면 경기도에서 그녀를 괴롭힐 수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이때, 임무경이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여러분,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는데요.”“응? 총사령관이랑 연관 있어? 얼른 말해 봐!”모두의 눈길이 임무경한테로 향했다.임무경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어봤다.“제가 들은 소식에 의하면 9대 국방부가 근래 방어 임무를 서로 교환한답니다. 강남 국방부 총사령관이 경기도 국방부랑 교대할 거라 했습니다. 때가 되면 성대한 의식이 열릴 거고 경기도 국방부 총사령관도 분명히 초대받을 것입니다. 고위 관직과 국방부 외에 비즈니스계의 거물들도 초대한다고 하던데, 여러분들 실력으로 의식에 참석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그럼 이번 기회에 총사령관을 한번 뵐 수 있겠네!”회장님들은 설렜다.나성군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총사령관이 부대를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강대한 글로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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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회장들은 투닥거리다가 깔깔 웃었다. 모두 장난치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잠시 후, 나성군이 손짓하자 부하가 자료 한 아름을 안고 나타났고 다른 사람한테 나누어 줬다. 3일 후, 김씨 가무의 모든 프로젝트와 자산이 CY그룹한테로 넘어간다는 계약서였다. 그리고 그날 성대한 의식이 열릴 것이다.“여러분, 이 일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얘기를 나눠보죠.”이에 윤해진이 대꾸했다.“그럴 필요없이 김세자와 만나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만약 김세자 실력이 3년 전과 같다면 바로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만약 3년 전보다 강해졌다면 대책을 마련해야죠.”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김씨 가문이 무너진 이상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 그들을 짓밟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지금 4대 가문은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4대 가문뿐만 아니라 정민아도 CY그룹이 김씨 가문을 삼킬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김세자가 김씨 큰 어르신 잔치에 귀인들과 나타나 김씨 큰 어르신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협박했다고 했어. 그래서 김세자라는 사람도 인맥의 힘을 빌려야 자기 물건을 돌려받을 수 있구나 생각했어.”정민아가 감탄했다.이에 김예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소문이 그렇게 돌았어?”“소문이야 무성하지. 뭐 김세자가 우리 나라 우두머리의 사생아라고 해. 심지어 김세자가 우리 나라에서 꽤나 힘이 센 여자의 남자가 되어 복수한다나...”김예훈이 고개를 저었다.“내가 들은 바로 김세자가 자기 힘으로 상황을 뒤집었다고 하던데? 김씨 큰 어르신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김씨 가문은 끝났을 거래.”이에 정민아가 피식 웃었다.“나도 들었어. 하지만 그건 현실적이지 않아. 김세자도 사람인데... 배후에 아무런 힘도 없이 혼자 경기도의 김씨 가문을 뒤집었? 말도 안 돼.”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민아는 무엇보다 김세자의 연애에 관심이 많았다.“그 여자가 40이 넘었다고 하던데, 김세자는 서른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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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뭐야? 김세자가 한 명만 바라본다고?”정민아는 궁금한 듯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한 명이 엄청 중요하다고 했어.”“네가 김세자에 대해 그렇게 잘 알아?”정민아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리고 다시는 네가 김세자라는 말은 하지 마. 절대 믿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하지만 김세자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으니까 3일 후 의식에 참석할 거지?”정민아가 초대장을 내밀며 말했다. CY그룹이 산하 그룹에 보낸 초대장이었다.정민아는 참석하고 싶었지만 요즘 정씨 가문을 떠날 일 때문에 너무 바빴다. 그러나 의식엔 꼭 참석해야 했기에 자기 대신 김예훈을 보내려고 했다.“그래, 한번 가볼게.”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남문호 부모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다. CY그룹한테 넘길 자산 중 3년 전 김예훈이 남문호의 도움으로 세운 Q그룹도 있었기 때문이다.이날 밤, 김예훈은 프리미엄 가든으로 가 남문호 부모한테 이 계획을 알렸다. 두 분의 삶은 예전에 비해 많이 부유해졌다. 두 사람은 김예훈의 얘기를 듣고 눈물을 보였다.김예훈은 두 분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나중에 CY그룹의 지분으로 두 분한테 보상해드리고 싶었다....늦은 밤, 김예훈이 집에 도착했을 때 정군과 임은숙이 와 있었다. 정소현은 학교로 가 며칠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정군과 임은숙은 김예훈을 보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정군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예훈아, 마침 잘 왔어. 내일 우리 도와 일 하나만 처리해줘.”김예훈은 흠칫 놀랐다. 몇 년 동안 그가 부탁하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의아하긴 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정군이 말을 이어갔다.“우리 아내한테 사촌 동생이 한 명이 있는데 내일 해외에서 돌아올 거야. 반월만에 가서 놀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가 마침 일이 있지 뭐야. 너랑 민아가 가서 같이 가줘, 우리가 며칠 있다가 갈게.”김예훈은 먼저 정민아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정군과 임은숙은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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