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2319 챕터

제781화

프리미엄 가든, 김예훈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내일 반월만에 들를 거야.”“총사령관님, 영광입니다! 제가 마중하러 나갈까요?”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은 바로 거절했다.“아니야. 도착하면 전화할게.”“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송준이었다. 과거 당도 부대 경호팀의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제대한 지 1년이 넘었다. 송준은 반월만에서 알아주는 인물이었다. 그러니 반월만에 갈 때마다 그한테 연락하는 게 먼저였다.다음날 이른 아침, 김예훈은 하은혜한테 콜택시를 부탁하지 않고 정민아의 차에 타 바로 반월만으로 향했다. 반월만은 성남의 항만으로 유람객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임은숙의 사촌 동생이 귀국한 후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반월만 호텔에 도착한 후 이들은 드디어 만났다.정민아의 사촌 이모의 이름은 장미순이었다. 비록 나이가 반백 살에 가까웠지만 패션이 젊은 사람에 못지않았다.그녀는 정민아를 보자마자 아주 반갑게 맞이했다.“민아야, 진짜 오랜만이야! 부모님은 어디 계셔? 같이 오지 않았어?”“네, 잠시 볼일이 있어서 이틀 후에 올 거예요.”장미순은 미소를 지은 채 정민아를 보고 있었다.“볼일이 있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안 온 거 아니야? 뭐, 그럴 수도 있지. 우리 사위 유문석이 해외에서 박사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후 대기업 팀장 자리까지 올랐잖아. 네 남편보다 훨씬 낫지. 우리 사위랑 자기 사위랑 비교될까 봐 창피해서 못 온 거 아니야? 부모님한테 전화 드려, 절대 비교하지 않을 테니까 마음 놓고 와도 된다고.”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득의양양했다.정민아는 순식간에 기분이 상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이모, 전 제 부모 대신 마중하러 온 거지, 이모한테 비웃음당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이에 장미순이 가볍게 웃었다.“말 그렇게 하지 마. 난 그냥 솔직한 거지, 나쁜 사람은 아니야. 다 널 위해서 하는 말 아니냐. 자, 자, 여긴 네 사촌 동생 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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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어?”유문석은 당황했다.이때, 장미순은 유문석의 표정을 보고 얼른 나서서 분위기를 풀었다.“내가 제대로 소개해줄게. 유문석은 지금 경기도 CY그룹 팀장이야. CY그룹 알지? 전설의 김세자가 세운 회사잖아. 회사가 우리 사위의 재능을 알아보고 거금을 들여 귀국시켰잖아. 앞으로 회사에 어떤 공헌을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라나 뭐라나. 앞으로 우리도 성남에 눌러앉을 계획이니까 자주 보자.”유문석은 장미순의 말을 들으며 겸손하게 미소를 지었다.“민아 씨, CY그룹 자회사에서 일한다면서요? 그럼 저희랑 가족이나 다름없으니까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세요.”정민아도 웃으며 답했다.“감사합니다.”“별말씀을요. 제가 CY그룹 고위 인사들이랑 다 아는 사이거든요. 예전에 하은혜 비서가 절 보러 직접 찾아왔는걸요.”유문석의 어깨가 으쓱했다.그러나 김예훈은 그의 말을 듣고 ‘풉’하고 웃었다.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 하은혜가 회사 팀장 마중을 나간다고?“왜 웃어요?”유문석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회장님 비서인 하은혜와 한번 만나는 건 CY그룹 모든 직원의 꿈이었다.“아닙니다, 계속하세요.”김예훈이 손을 내저었다.“절 비웃은 거예요? 데릴사위인 당신보다 CY그룹에서 일하는 제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유문석은 아까부터 김예훈이 아니꼬웠다.김예훈이 얼른 사과했다.“맞아요. 아주 큰 영광이고 가문을 빛내는 일이죠.”유문석의 표정이 더욱 보기 안 좋았다. 그는 김예훈이 일부러 조롱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언니, 이 사람 뭐야?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질투심만 가득하네. 도대체 어디가 좋아서 이런 사람한테 시집간 거야?”이아영은 불쾌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여보, 신경 쓰지 마. CY그룹에 오자마자 하은혜 비서의 대접을 받았잖아. 곧 있으면 김세자의 눈에 들어 그분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유문석은 김예훈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사실 그는 회사에 온 첫날 멀리에서 하은혜를 봤을 뿐이었다. 그는 김예훈이 CY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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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어떻게 설명하지?”유문석의 표정이 진지했다.“김세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빛줄기가 마침 그의 몸을 비추고 있었어. 신처럼 보였었지. 명불허전이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게다가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없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오셨어.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차가 김세자랑 아주 잘 어울렸어. 그리고 보디가드 때문에 그분 근처는 얼씬도 할 수 없어!”“풉!”김예훈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유문석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또 웃어? 날 비웃는 거야? 아니면 김세자를 비웃는 거야?”모두들 눈살을 찌푸렸다. 경기도에서, 특히 성남에서 김세자를 모르면 간첩이나 다름없었다.그러니 다른 사람들 눈에 김예훈은 미친놈과 마찬가지였다.김예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거짓말하는 건 괜찮지만 제 아내를 오해하게 하면 안 되죠. 제가 팩트를 얘기할게요.”“팩트? 네가 뭔데?”유문석은 어이가 없었다.“첫 번째, 김세자는 보디가드를 고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죠. 차도 가장 저렴한 걸 타고 다니고요. 둘째, 김씨 가문 사람들은 렉서스만 타고 다니는 거 몰라요? 그게 김씨 가문의 철칙인데? 김세자 역시 김씨 가문 사람이었으니까 렉서스를 타고 다니죠.”그의 말에 사람들은 눈길만 주고받았다. 일리가 있었지만 믿어야 할지 몰랐다.유독 정민아만이 그를 믿었다. 남편이 하은혜와 친하니 김세자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유문석이 말한 김세자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았다.그러나 유문석은 김예훈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민아야, 네 남편은 어디서 버르장머리를 배운 거야? 감히 내 사위를 지적해? 우리 사위는 CY그룹의 팀장이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어?”장미순이 앞으로 나서서 사위를 도와줬다.이아영 역시 남편 편이었다.“언니, 언니 남편 허언증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오늘 보니까 그게 거짓말이 아니었네. 언니 남편이 김세자랑 어떻게 아는 사이겠어?”가족들의 지지에 유문석은 바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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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이에 모든 사람의 눈길이 그한테로 향했다.이아영은 피식 웃었다.“언니, 언니 남편 진짜 제정신이야?”장미순도 어이가 없었다.“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예전에 자기를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라고 칭했다며? 이번에는 김세자야?”정민아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 같이 오는 게 아니었어. 사람들 앞에서 쪽팔리게 이게 뭐야?”김예훈은 어안이 벙벙했다.‘내가 프러포즈를 한다고? 누가 퍼뜨린 소식이지?’유문석은 김예훈을 얕잡아봤다.“김세자가 프러포즈할 거라고 확실히 들었습니다. 증거도 있는걸요. 이 때문에 CY그룹 내부에 라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그럼 김세자의 프러포즈를 받을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누군가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정민아도 궁금했다. 정씨 가문과 김씨 가문은 오랫동안 연락을 이어왔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김세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김세자의 프러포즈 상대도 궁금했다.유문석은 주위를 쓱 훑어보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모두 아시는 분일 거예요. 정씨 가문의 딸이라고 하던데...예전에 김세자가 정씨 가문에 예물을 보냈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시 김씨 가문이 합병되지 않아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못 했다고 했죠.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제대로 프러포즈를 할 거랍니다!”“정씨 가문이요?”정민아는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던 듯싶었다.“설마 소현이?”정민아는 혼자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동생은 아직 학생이었다.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예전에 예물을 보낸 건 김씨 가문이 그를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그는 곧바로 이곳을 벗어나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한 후 하은혜한테 전화했다.“내가 프러포즈한다고 소문이 났던데, 어떻게 된 거야?”김예훈의 말투가 냉랭해졌다.“대표님, 제가 지금 보고드리려 했어요. 왜 그렇게 소문이 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소문을 추적하고 있고 아직 누가 그랬는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누가 이 소문을 퍼뜨렸든 목적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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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같은 시각, 정씨 가문의 어르신이 왕좌에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진짜 하늘이 돕는구나! 우리한테도 이런 날이 있다니!”이에 정씨 가족들이 모두 모여들었다.“할아버지,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거예요?”정지용의 표정이 기대에 가득 찼다.정동철은 바로 소식을 가족한테 보여줬다. CY그룹의 김세자가 3일 후에 정씨 가문의 여인한테 프러포즈한다는 소식이었다.이 소식에 정지용은 몸이 부르르 떨렸다.“할아버지, 이 정씨 가문이 우리를 가리키는 거죠?”“그래! 지금 우리가 사는 별장도 김씨 가문이 예물로 준 거잖아! 그러니까 이걸 준 사람이 바로 김세자라고! 이렇게 김세자랑 다시 인연이 닿게 될 줄 몰랐어!”정지용은 목소리가 떨렸다.“할아버지, 김세자가 프러포즈 대상이 누군지 말하지 않았어요?”그는 그 여자가 정소현 혹은 정민아가 아니길 바랐다.정동철의 표정이 진지해졌다.“곧 답이 있을 거야.”이윽고 누군가가 정동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를 마친 정동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세자가 말한 여자가 23살이래!”“뭐요? 23살이요?”정씨 가문에 23살인 여성은 정민아와 정가을밖에 없었다. 정민아는 이미 데릴사위와 결혼한 몸이었지만 김세자가 그녀를 좋아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만약 정민아를 배제한다면 남은 사람은 정가을밖에 없다! 정가을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졌다.“예전에 김씨 가문의 예물이 정민아를 위한 거라고 했는데 이제 누굴 위한 건지 알겠네요. 민아가 여기 없는 게 아쉽네요.”정민아가 함께 있었다면 제대로 비웃었을 것이다.가족들은 정가을한테 갑자기 잘해주기 시작했다.“가을아, 이제 네가 우리 가문의 미래고 희망이야.”“그래, 나중에 우리 잊으면 안 돼.”정가을이 웃으며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어딜 가든 우리 가족은 잊지 않을 겁니다. 지용 오빠, 행사가 끝나면 우리 가문 회사 대표도 바꿀 거예요. 정민아는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요.”정지용은 그녀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가을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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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반월만, 김예훈이 통화를 마치고 돌아올 때 정민아는 이미 체크인 수속을 끝냈다.김예훈은 그녀를 지그시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일 후에 있을 일은 비밀로 해야 했다....호텔 방으로 돌아온 장미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아영아, 문석아. 예전에 은숙 언니가 이 임무를 줬을 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저 사람 진짜 병신인 것 같아. 민아가 행복하려면 저 아이 남편을 집에서 쫓아내야 해. 문석아, 계획대로 움직여. 저놈이 이성을 잃게 만들어 선 넘는 행동을 해야 해.”유문석이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장모님. 이건 임씨 큰어르신이 직접 준 임무니까 어떻게든 완성할 거예요. 이 기회에 임씨 가문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어야죠. 민아 씨는 뭐가 좋아서 저런 놈한테 시집갔는지 모르겠네요.”그의 말투에 어쩐지 질투가 섞여 있는 듯했다. 슈퍼스타에 버금가는 미모와 모델 같은 몸매를 지닌 정민아가 왜 김예훈 같은 놈한테 시집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아영도 한마디 거들었다.“그래도 그놈 덕분에 오늘 마음껏 뽐냈잖아.”장미순이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문석아, 이 일이 순조롭게 끝나면 임씨 큰어르신이 널 중히 여길 거야. 여생을 네 덕분에 편하게 살 수 있게 됐어.”“장모님, 앞으로 저희 유씨 가문도 큰 가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이건 유문석의 야심이었다. 비록 지금 임씨 가문의 힘을 빌려 김세자를 위해 일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기회만 있다면 유씨 가문이 궐기할 거라 믿고 있었다.“우리 사위 같은 아들 하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장미순이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 내일 임은숙 부부가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었다. 비록 이번 임무의 목표는 김예훈을 쫓아내는 것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그녀와 앞을 다투던 사촌 언니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싶었다....다음날 이른 아침, 롤스로이스 한 대가 반월만 호텔 앞에 멈춰 섰다.송씨 가문의 차였다. 송씨 가문은 기껏해야 2류 가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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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도대체 누구지? 누구길래 송준이 직접 데리고 온 거지?”“어머, 엄청 젊어 보여. 20대인 것 같은데?”“성남의 귀인인가 봐, 진짜 대단한 인물일 거야!”...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호텔 입구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기 시작했다....송준은 고개를 숙인 채 흥분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살아있는 전설이 자기 차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었다. 운전기사도 긴장감에 사색이 되었다. 반월만에 온 손님들은 송준을 만나지 못해 안달이 났지만 송준은 이 사람 앞에서 안절부절못했다. 운전기사는 젊은이의 신분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총...”송준이 말하려고 할 때 김예훈이 마른기침을 했다.“도련님!”송준은 눈치가 아주 빨랐다.“1년 만에 이렇게 다시 연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련님의 전화를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이젠 롤스로이스도 타고, 출세했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송준은 차 내부의 창문을 열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이게 모든 도련님 덕분입니다.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아마 뒹굴뒹굴 놀고 있는 놈팽이에 불과했을 겁니다. 도련님께서 저의 운명을 바꾸셨습니다.”“난 그냥 힘을 실어준 거야. 나중에 성공을 얻는지 마는지는 자기 자신한테 달렸지. 네가 출세한 모습을 보니까 나도 기뻐.”김예훈이 미소를 지었다.당시의 당도 부대는 금수저들이 놀고먹는 곳이었지만 김예훈이 총사령관이 된 이후로 금수저들은 참혹한 훈련을 받게 되었다. 덕분에 그들은 부대의 엘리트가 되었거나 전역한 후 사회의 엘리트가 되었다. 그러니 김예훈은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모두 도련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도련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죠.”송준은 겸손하기까지 했다.“좋아. 요즘 성남에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박인철이랑 오정범이 날 대신 그 일을 책임지고 있어. 만약 반월만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너도 성남으로 넘어와.”김예훈은 송준의 실력을 믿고 있었다. 마침 주변에 능력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터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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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호텔 로비에 장미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두 가족이 이곳에서 저녁을 같이 먹게 된다.심심한 유문석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때, 핸드폰에 뜬 뉴스를 본 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오늘 빅 뉴스를 놓쳤네요! 반월만의 송준이 이 호텔 앞까지 왔었네요. 이 호텔에 대단한 인물이 머물고 있었나 봐요. 그 사람과 만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송준이 직접 누군가를 데리러 왔다는 소식에 장미순과 이아영도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유문석 옆에 다가와 뉴스를 자세히 읽었다.“이게 바로 그 전설 속의 인물인가 봐요. 송준이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유문석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거예요?”이때, 정군 가족이 마침 도착했다.장미순은 그들을 보자마자 뭔가가 번뜩 떠올랐다.“언니, 왔어? 소식 들었어? 송준이 여기 호텔로 왔대? 우리 문석이가 송준이랑 몇 번 만났거든. 아주 친한 사이래.”이에 유문석은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그의 직위로 송준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군 가족은 송준이 누군지를 몰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하여 유문석도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짓고만 있었다. 정군은 핸드폰을 받은 후 사진을 확대하며 자세히 살펴봤다. 정민아도 옆에서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송준한테 관심이 없었다. 단지 옆에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갸우뚱거렸다. 김예훈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진 속 인물이 차에 오른 시간이 김예훈이 외출한 시간과 비슷했다.넋이 나간 정민아의 표정에 장미순은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송준이 성격이 아주 좋더라고. 우리한테 밥 한 끼 대접했지 뭐야. 기회가 있으면 자리 한 번 마련해볼게.”이에 침착함을 유지하던 유문석의 표정이 굳었다.“어머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송 대표님은 아주 바쁜 사람이에요!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요!”장미순을 그를 흘겨봤다. 이 기회에 김예훈과 정민아의 기를 죽이고 싶었는데 사위가 초를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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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장미순의 말에 정군과 임은숙이 정민아한테로 고개를 돌렸다.“맞아, 그놈 어디 갔어?”정민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아침에 엄마, 아빠 데리러 가는 길에 길이 막혔대요. 곧 도착할 거예요.”“그래, 도망친 줄 알았잖아.”장미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임은숙과 눈길을 주고받았다. 지금 두 사람의 목표는 같았다. 유문석의 능력을 빌려 김예훈을 집에서 쫓아내는 것이다.이날 오후, 정군 가족과 장미순 가족이 함께 차를 마셨다.김예훈이 도착하자 장미순이 그를 엄청나게 반겼다. 어제와 완전히 다른 태도에 김예훈이 어안이 벙벙했다.이때, 이아영이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예훈 씨, 민아 언니가 그랬는데 지금 백수라면서요? 집에서 집안일만 한다면서요?”“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안 되죠. 남자라면 외조를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이아영이 말했다.“이렇게 대단한 아내를 뒀는데 제가 노력할 필요가 있나요?”이아영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임은숙이 왜 그를 집에서 쫓아내려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듯 염치없는 남자를 곁에 두어 좋을 것이 없었다.정민아가 왜 이런 사람한테 시집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예훈 씨,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죠. 아내 등골 빨아먹는 게 자랑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민아 언니는 그냥 CY그룹을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언제 회사에서 잘릴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때가 되면 누가 가족들을 살려 먹일 거예요?”이아영은 말을 이어갔다.“우리 남편처럼 대기업 팀장을 맡고 몇억 연봉을 받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자산과 인맥을 충분히 모으고 혼자 창업할 수도 있잖아요. 만약 우리 남편도 예훈 씨 같았으면 진작 집에서 쫓아냈을 거예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곁에 둬서 뭐하겠어요?”그녀는 정민아한테 김예훈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김예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기 그룹의 팀장 따위가 자기 앞에서 뽐내는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하지만 정민아 때문에 화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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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그러나 이아영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예훈 씨, 우리 남편처럼 잘하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언젠간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남편한테서 좀 배워요. 전 언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언니 지켜줄 능력도 없으면 얼른 언니 곁을 떠나길 바라요. 이러다간 언니를 망칠지도 몰라요!”이아영이 드디어 목적을 드러냈다.장미순도 얼른 거들기 시작했다.“그래, 남자라면 그런 능력쯤은 있어야지. 아내 발목을 잡고 있으면 어떡해?”그러나 임은숙이 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됐어, 그만해, 미순아. 이놈이 우리 딸한테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딸이 완전히 홀려서 절대 이혼하지 않겠대. 나도 얘 때문에 화딱지가 나.”임은숙 역시 이 기회에 딸 부부를 이혼시키고 싶었다.정민아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웃어른의 말이라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이에 김예훈이 얼른 답했다.“어머님, 고모, 걱정하지 마세요. 유문석 씨한테 배울게요.”그러나 진정성 없는 그의 태도에 임은숙의 화병만 쌓여갔다.아무리 자극하려 해도 김예훈은 끄떡하지 않았다.이때, 곁에서 지켜보던 정군이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쓸데없이 힘 빼지 마. 저놈은 이미 너무 뻔뻔스러워서 이런 말에 넘어갈 애가 아니야.”그는 매우 솔직하게 말했다.김예훈은 아내를 힐끔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 이곳의 분위기가 어색해졌다.임은숙과 장미순은 김예훈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김예훈은 어떤 타격에도 끄떡없었다.이때, 장미순이 이아영을 보며 눈짓했다.이아영은 바로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오후에 다 함께 쇼핑하러 가는 거 어때요? 반월만에 새로운 쇼핑몰이 지어졌대요.”이들은 돈으로 김예훈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러나 애당초 물질에 별 관심이 없는 정민아는 고개를 저었다.“아영아, 여행하러 온 거 아니었어? 오후에 바닷가로 가는 거 어때?”“오늘 날씨도 덥고 텁텁하니까 시원하게 쇼핑하러 가.”유문석이 이아영을 도와 한마디 거들었다.“바닷가는 내일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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