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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장미순의 말에 정군과 임은숙이 정민아한테로 고개를 돌렸다.

“맞아, 그놈 어디 갔어?”

정민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침에 엄마, 아빠 데리러 가는 길에 길이 막혔대요. 곧 도착할 거예요.”

“그래, 도망친 줄 알았잖아.”

장미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임은숙과 눈길을 주고받았다. 지금 두 사람의 목표는 같았다. 유문석의 능력을 빌려 김예훈을 집에서 쫓아내는 것이다.

이날 오후, 정군 가족과 장미순 가족이 함께 차를 마셨다.

김예훈이 도착하자 장미순이 그를 엄청나게 반겼다. 어제와 완전히 다른 태도에 김예훈이 어안이 벙벙했다.

이때, 이아영이 마른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예훈 씨, 민아 언니가 그랬는데 지금 백수라면서요? 집에서 집안일만 한다면서요?”

“네.”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안 되죠. 남자라면 외조를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아영이 말했다.

“이렇게 대단한 아내를 뒀는데 제가 노력할 필요가 있나요?”

이아영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임은숙이 왜 그를 집에서 쫓아내려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듯 염치없는 남자를 곁에 두어 좋을 것이 없었다.

정민아가 왜 이런 사람한테 시집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예훈 씨,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죠. 아내 등골 빨아먹는 게 자랑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민아 언니는 그냥 CY그룹을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언제 회사에서 잘릴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때가 되면 누가 가족들을 살려 먹일 거예요?”

이아영은 말을 이어갔다.

“우리 남편처럼 대기업 팀장을 맡고 몇억 연봉을 받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자산과 인맥을 충분히 모으고 혼자 창업할 수도 있잖아요. 만약 우리 남편도 예훈 씨 같았으면 진작 집에서 쫓아냈을 거예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곁에 둬서 뭐하겠어요?”

그녀는 정민아한테 김예훈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김예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기 그룹의 팀장 따위가 자기 앞에서 뽐내는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하지만 정민아 때문에 화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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