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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이에 모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비싼 백을 망설임도 없이 사는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이아영과 유문석은 고개를 돌렸다.

“헉! 송준?”

이 사람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아침에 터진 뉴스 덕분에 정민아는 바로 송준을 알아봤다. 그러나 그녀는 송준이 왜 이 백을 사고 자기한테 주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설마 아침에 사진에 뒷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진짜 김예훈이란 말인가?

정민아는 고개를 돌려 김예훈을 봤다. 송준도 고개를 돌려 김예훈의 눈치를 봤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예훈 옆에서 1년여 동안 경호를 맡은 송준은 바로 그가 화났음을 알아챘다.

이에 송준은 바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님, 갑작스럽겠지만 얼마 전 CY그룹 회의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 대표님이 마침 우리 쇼핑몰의 십만 번째 고객이라 이 선물을 주려는 겁니다.”

비록 억지스러웠지만 유문석과 이아영은 바로 믿었다. 그들은 정민아와 송준이 무슨 사이라도 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유문석은 자신감을 되찾고 송준한테로 다가갔다.

“송 대표님, 저 기억나죠?”

송준은 그를 훑어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나 김예훈의 체면을 봐서 조심스레 물었다.

“이분은...”

“전 CY그룹의 팀장 유문석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만난 적이 있죠...”

유문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그는 송준이 자기를 알아보길 바랐다.

“팀장?”

송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누군지 모르겠고 당신과 알고 지낼 필요도 없습니다.”

송준의 솔직한 답변 때문에 유문석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이때, 임은숙이 의문스레 물었다.

“송 대표님, 유문석이랑 친구 사이 아니세요?”

그녀는 유문석을 깎아내릴 생각이 없었다. 단지 송준이 기억하지 못한 거라고 믿었다.

송준은 김예훈의 표정을 살피고 말을 이어갔다.

“죄송합니다. 누군지 모릅니다. 알 필요도 없죠.”

말을 마친 송준은 매장을 나섰다.

총사령관이 화가 났으니 얼른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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