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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그럼 어떡해?”

정군이 눈살을 찌푸렸다.

“뭘 어떡해? 당연히 계획대로 진행해야지.”

장미순은 쌀쌀맞은 얼굴로 말했다.

“문석아, 그분은 초대했어? 오늘 저녁의 주인공은 너니까 잘 좀 해야지.”

이아영도 입을 열었다.

유문석은 원래 김예훈을 나름대로 견제했는데, 임은숙의 입을 통해 김예훈이 돈을 어디서 얻었는지 확인하는 순간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본인처럼 유능한 사람이 고작 데릴사위 따위한테 겁을 먹었다는 자체가 낯뜨거울 지경이었다.

이에 유문석은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

“어머님, 아영아, 걱정하지 마. 다음은 나한테 맡겨! 허세 부리는 게 그렇게 좋다면 고급스러운 장소를 제대로 체험하게 해주지. 손님은 이미 초대했고, 준비도 완료했어. 내가 장담컨대 오늘 이후로 김예훈은 다시는 우리 앞에 얼굴 비출 일이 없을 거야!”

이아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직 부족해! 바닥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게 할 테니까, 나중에 꼭 동영상 찍어줘.”

...

오늘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두 가족은 결국 저녁도 따로 먹기로 했다.

김예훈은 어차피 상관없는지라 정민아를 데리고 반월만 호텔 1층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늦게 찾아간 탓에 룸은 전부 나갔고, 홀 자리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꽤 된 김예훈과 정민아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둘은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이어갔다.

김예훈도 오랜만에 정민아와 즐겁게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유난히 기분이 좋았다.

특히 성남시에 온 이후로 둘만의 시간이 더 적어졌기에 그는 모처럼 얻은 기회를 소중히 여겼다.

“누나, 웬일이야?”

이때,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슈트 차림의 두 남자가 걸어왔다. 그중 한 사람은 누가 봐도 유문석이었다.

유문석의 얼굴에는 어렴풋이 득의양양한 표정이 떠올랐고, 이내 정민아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자자, 누나한테 소개해줄게. 이분은 성남시 나씨 가문의 직계 친척 나영수야. 현재는 협력 사업 때문에 나랑 논의 중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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