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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한편 정민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점장님 맞으시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데 우리 회사는 당분간 자금 문제는 없을 거예요. 나중에라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찾아가지 않을까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민아는 나영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나영수의 탐욕스러운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눈치챘다.

반면, 유문석이 이런 사람을 데리고 자신한테 소개해줬다는 사실 자체가 김예훈과 그녀의 사이를 훼방 놓으려는 게 너무 티가 나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유문석은 정민아가 심기 불편하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듯 미소를 지었다.

“누나, 지점장님은 나이도 젊으신데 능력까지 뛰어나서 엄청 잘 나가. 성남시에 지점장님을 만나고 싶어도 기회조차 없는 부잣집 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오늘 지점장님과 만난 걸 영광인 줄 알아. 아니면 내 체면을 세워주는 셈 치고 우리 테이블에 와서 한잔할래?”

정민아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지금 남편이랑 밥 먹고 있는 게 안 보여?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두 분, 별일 없으면 이만 자리를 피해주시죠?”

정민아의 말뜻은 누가 들어도 두 사람한테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유문석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정민아, 그렇다면 내 체면을 봐주지 않겠다는 뜻인가?”

나영수가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끼어들었다.

“유 팀장, 굳이 나랑 알고 지내지 않아도 괜찮다는데 그냥 내버려 둬. 다만, 우리의 협력도 여기까지가 끝이야.”

“아닙니다! 제가 꼭 잘 설득해보겠습니다.”

유문석은 일그러진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빠른 걸음으로 정민아 곁으로 다가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누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점장님 눈에 든 이상 무조건 같이 한잔해야 해! 만약 내가 추진하는 협력 건이 물 건너간다면 너도 CY그룹에서 바람 잘 날 없을 거야!”

이때, 옆에 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유문석, 고작 CY그룹의 팀장에 불과한 너 같은 사람은 회사에 있으나 마나 해. 게다가 내일이면 해고당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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