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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왔어요!”

이때 유문석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뒷짐을 쥐고 프라이빗 클럽 입구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는 김예훈이 나타났다.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올수록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우라가 풍겨왔다.

다만 그런 느낌은 금세 사라졌고, 현장에 있던 소위 임원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유문석, 네가 말한 못난 놈이 쟤야?”

그중 한 사람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눈앞의 남자는 어딘가 눈에 익었지만, 정확히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그저 평범한 직원에 불과한 이들은 김예훈의 얼굴을 정면으로 본 적이 없기 마련이다.

다만 당시 여러 행사장에서 아무리 직원이라고 해도 멀리서나마 김예훈을 봤을지도 모르기에 낯익은 느낌이 들 수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느낌에 불과했다.

“맞아요! 이따가 여러분에게 맡길게요.”

유문석이 미소를 지었다.

이내 김예훈한테 가까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자자, 여러분, 이 사람을 소개해 드리자면 이름은 김예훈이고, 정 씨 일가의 데릴사위이자 정민아의 못난 남편이죠. 임원 여러분도 아마 들어본 적 있을 텐데, 앞으로 CY그룹에 좋은 프로젝트거나 업무가 생기면 제 체면 세워주는 셈 치고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비록 유문석은 말을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잘 들어보면 김예훈의 신분을 콕 집어 언급했는데 누가 봐도 김예훈을 데리고 와서 웃음거리로 만들 작정이지, 그를 소개해주려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순간 클럽에 참석한 모든 임원이 폭소를 터뜨렸다.

유문석은 마치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의 미소를 보지 못한 듯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자, 김예훈, 소개해줄게. 이분은 CY그룹 인사팀장 이유정이고, 이분은 CY그룹 주임 장소훈이야. 그리고 이분은...”

유문석이 한 명씩 소개하자 소위 임원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거만한 표정을 지었는데, 딱 봐도 김예훈에게 그들을 아는 척하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뻔했다.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이들을 훑어보았다.

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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