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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그는 성격상 이아영이 말을 내뱉은 이상 무조건 실현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정민아가 넘어가자고 했으니 이쯤에서 관두기로 했다. 어차피 별일도 아니니까.

“쇼핑 그만하고 돌아갈래요!”

이아영은 굳은 얼굴로 김예훈과 정민아를 쳐다보지도 않더니 화를 꾹꾹 눌러 담고 홱 돌아서서 걸어갔다.

장미순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정민아, 네 남편은 어쩌면 예의가 일도 없니? 앞으로도 우리랑 친척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하루빨리 이혼해!”

그녀도 말을 마치자 자리를 떠났다.

유문석은 한 마디 거들고 싶었지만, 태연하기 그지없는 김예훈을 보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늘 김예훈이 보여준 다양한 모습에서 유추해보면 그가 결코 보통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지는 유문석 자신조차 가늠이 안 갔다.

따라서 김예훈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한, 유문석은 그를 더욱 심기불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곧이어 유문석도 무리를 따라갔다.

세 사람이 떠나고 나서 정민아는 허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대답해. 대체 어디서 돈이 났는데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는 거야? 제발 빌렸다는 소리는 하지 마.”

김예훈은 사흘 뒤 인수합병 행사에서 정민아에게 모든 것을 고백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지금 굳이 먼저 공개할 필요는 없는지라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겼다.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소현이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잖아. 아직도 기억해?”

“응,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정민아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정군과 임은숙도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도 이 사건을 알고 있었지만,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

“그때 상대방에 돈으로 배상해줬는데 며칠 전에 마침 내 계좌로 이체했거든.”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완벽에 가까운 핑계라고 생각한 그는 정민아의 의심을 사지 않을 거로 확신했다.

“뭐라고?! 소현한테 배상한 돈이라고? 무려 20억인데?”

그의 말에 임은숙은 기절할 뻔했다.

20억 배상금으로 가방 사는 데 다 썼다니?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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