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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이 쓰레기 같은 놈이 또 뭐 하려고?”

이아영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설마 매장에 다시 들어왔으니 민아 언니한테 또 선물 사준다는 말은 아니겠지? 아주 가관이네, 그럼 사! 어디 한번 매장에 있는 가방 싹 다 결재해보지? 그게 가능하다면 무릎 꿇고 절이라도 해줄 테니까.”

이아영은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다. 김예훈이 4억 가까이 되는 가방을 샀다는 자체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매장에 있는 가방을 전부 구매하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 적어도 수십억이 넘지 않겠냐는 말이다.

“그래?”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정민아를 힐긋 바라보았다.

“이따가 잊지 말고 찍어.”

말을 마친 김예훈은 점장을 돌아보았다.

“여기 있는 거 다 포장해주세요.”

내내 대꾸하느라 바쁜 점장은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 진짜 다 구매한단 말인가? 매장에 있는 제품을 전부 더하면 족히 몇십 억은 넘었다!

“손님, 농담이시죠?”

점장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니요.”

김예훈이 딱 잘라 말했다.

점장은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비록 김예훈이 돈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으로 물건 달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순간 그녀는 머리가 띵해 나더니 멍한 느낌이 들었다.

반면, 이아영은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김예훈이 진짜 그녀의 도발에 응할 줄이야! 그녀를 망신 주려고 작정한 건가?

다만 말은 쉽게 내뱉어도 과연 결제할 돈이 있냐는 말이다.

정민아가 아무리 대표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몇십억에 육박하는 현금이 있을 리가 없다고 장담했다.

“얼른 포장해서 계산하지 않고 뭐해요?”

이때, 이아영이 이를 갈며 말했다.

이아영은 점점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 저런 못난 놈이 자기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꼴을 어찌 눈 뜨고 지켜볼 수 있냐는 말이다.

반면, 옆에 있던 유문석은 식은땀이 확 났다.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으로서 그는 김예훈의 태연한 모습은 진짜 아무렇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며, 절대로 허세 부리는 느낌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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