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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곧이어 이아영은 정민아의 손에 든 물건을 잽싸게 낚아채더니 피식 웃었다.

“언니, 무슨 볼썽사나운 물건도 아니고 굳이 집에 가서 봐야 할 이유라도 있어? 설마 너무 싸구려라서 망신당할까 봐?”

“이아영, 작작해!”

정민아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김예훈이 자신한테 준 선물인데, 이아영이 대체 무슨 명목으로 뺏어간단 말인가!

이아영은 본인의 무례함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언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게 다 언니를 위해서야. 무능한 언니 남편이 눈속임하려고 아무거나 가져오면 어떡해? 99.5% 할인해서 40만 원 정도는 되는 구형 모델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선물 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

이아영은 말을 이어가면서 포장지를 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장지 속의 내용물을 보았을 때 그녀는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그대로 얼어붙었다.

한정판이라니? 그것도 무려 4억짜리 한정판이라고?!

순간, 이아영은 잘못 본 줄 알고 연신 눈을 비볐다.

이때 유문석도 다가와 한 마디 거들었다.

“누나, 만약 쓰레기 같은 물건이라면 내가 10배 더 좋은...”

그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입을 닫고 얼굴을 찡그렸다. 김예훈이 다름 아닌 이 한정판 가방을 샀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순간 유문석도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이내 김예훈을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작 병신같은 놈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무슨 돈이 이렇게 많단 말이지?

4억에 육박하는 액수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평생 벌어도 4억이 없는 일반 가정이 얼마나 많은데!

“김예훈, 너 혹시 훔친 거야?”

이아영은 김예훈의 코앞에서 손가락질하며 따졌다.

“이제 말 놓기로 한 건가? 네가 살 형편이 안 된다고 남들도 살 수 없는 건 아니잖아?”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이아영은 김예훈이 샀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

이 쓸모없는 자식한테 몇십만이 있으면 몰라도 몇억 원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그나마 이 자식이 싸구려 물건을 사서 점원이 방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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