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2319 챕터

제601화

“펑!”공진해는 테이블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서서 김예훈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요? 감히 날 가지고 노는 겁니까?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못 나가요!”“끼익-”순식간에 공진해 뒤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이 허리에 차고 있던 비수를 꺼내 들었다.이와 동시에 지하실의 문이 열렸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을 둘러쌌다.이 사람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갔던 용병으로 전투력이 강하고 하나같이 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넘쳐흘렀다.공진해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김예훈 씨, 어디 나가서 물어봐요, 이 성남시에서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당신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고작 대리인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리 날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환장했습니까?!”공진해는 화를 벌컥 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를 거역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너무 터무니없이 값을 부르니 내가 값을 깍는 거 아닙니까!”“그리고 난 성의를 다 보였어요, 보통이라면 이런 물건을 당사자한테 제공하는 건 값을 지불하지 않는 법이죠.”김예훈의 말을 듣고 공진해와 그의 경호원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몇백억짜리 물건을 200원에 가져가겠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공진해는 위아래로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진심이에요?”“나 지금 진지해요, 200원 줄게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진지해요. 1000억 주고 이것들 가져가든가 아니면 이 자리에서 손목 발목을 내놓든가, 당신이 선택해요.”“허...” 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하은혜를 보며 말했다. “내 손발을 내놓으라고 하는군요. 이것 참 무섭게 되었습니다!”하은혜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대표님을 지켜드릴 겁니다.”두 사람의 대화는 공진해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연약한 여인이 이놈을 보호한다고?공진해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김예훈, 지금 나랑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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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완벽할 정도로 균형이 잡혀 있는 김예훈의 근육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또한, 그의 몸에는 가로세로로 얽혀있는, 아주 옅어 보이는 흉터가 몇백 개는 더 있었다.흉터는 옅을수록 오래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일부 흉터는 심지어 10년 전에 생긴 상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흉터들은 아무 이유 없이 생긴 것이 아니라 분명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체력 훈련을 하면서 생겼을 것이다. 용병이라도 몸에 이런 흉터가 열 개 정도 있으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김예훈의 몸에는 이런 옅은 상처가 적어도 수백 개는 되어 보였고 그 결과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웠다. 공진해는 큰돈 들여 고용한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고 있어? 겁먹은 거야?”“데릴사위 따위한테 겁을 먹은 거냐고?”“내가 오늘 너희들한테 밥 안 줬어?!”“저놈을 쓰러뜨리는 사람한테는 2억을 줄 거야!”그의 목소리와 함께 마침내 누군가가 더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돌격했다. “펑-”김예훈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한 용병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용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몸이 공중에 뜨더니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서 벽에 부딪혔고 계속 경련을 일으키며 일어나지 못했다.  “영춘권."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공진해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권법을 십여 년간 연마하지 않은 이상 이렇게 큰 위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다 같이 달려들어!”이때, 적수를 만났다고 생각한 다른 경호원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아악-” “커헉-”얼마 지나지 않아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고, 잠시 후 경호원들이 모두 거꾸로 날아와 하나같이 녹초가 되어 땅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멍해진 공진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경기도의 영춘권법...”“소문에 의하면 다른 성씨를 가진 사람한테 전해졌다고 하던데...”“당신은 대리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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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이내 동영상은 큰 TV에 연결되어 재생되었다. 영상 속, 제주도의 황폐한 공사장에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중 한무리의 사람은 복씨 가문의 사람들이었으며 복률은 그 현장에 없었고 젊은 남녀의 모습도 보였다. 김예훈은 그들을 눈여겨봤지만 이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고 이내 그중의 한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수인.일류가문인 윤씨 가문의 일원이자 박문호의 여자친구. 박문호는 강가 쪽에 서 있었다. 끝으로 멀리 있는 다리 위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복씨 가문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돈주머니를 박문호 앞에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박문호, 우리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해 다 털어놓고 이 돈 가지고 여길 떠나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네가 선택해...”“당신들... 내가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박문호는 굳은 표정을 지은채 물었다. “내가 알려준 거야. 문호 씨, 문호씨가 어떻게 복씨 가문을 상대로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복씨 가문에서는 우리한테 돈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야. 더는 고집 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윤수인이 박문호를 달랬다. “그래, 문호야, 우리를 생각해서라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우리도 너랑 오랫동안 함께했어, 우리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거 넌 그냥 두고 볼 수 있어?”“복세자는 우리한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 모든 게 다 그 폐인이 한 짓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얼마나 수지가 맞는 거래야!”이 순간, 박문호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친구들이 그한테 포기하라고 김예훈을 배신하고 설득하고 있다니.“너희들!”박문호는 창백한 얼굴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제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게 박문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박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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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너희들!” 박문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믿었던 친구가 이런 방법을 내세워 자신을 핍박하다니 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저놈을 잡아라!” 복씨 가문의 사람이 명을 내렸다. 그 순간, 박문호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눈을 감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그한테 이건 유일한 방법이었다. 동영상을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김예훈은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펑!김예훈은 주먹으로 옆에 있는 테이블을 내리쳤다!대리석으로 만든 단단한 테이블이 김예훈의 주먹으로 인해 사분오열되어 와르르 부서졌다!김예훈의 살기로 가득 채워진 방안은 상당히 차가웠다.그가 성남시를 떠난 지 사흘 만에 박문호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사람들의 핍박하에 박문호는 그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공진해는 옆에 있는 김예훈을 보고 몸을 떨었다. 이제 그는 눈앞의 이 사람이 바로 전설 속의 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 사람이 돌아온 것이다!그 사람의 손짓 한 번에 경기도 전체가 천지개벽할 수도 있다. 생각을 마친 공진해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박문호 씨가 강에 투신할 때 그를 핍박했던 사람은 바로 이 사람들입니다. 복씨 가문의 사람들, 윤수인 그리고 몇몇 사람들...”“저들은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라서 아마 모르실 겁니다. 다들 박문호 씨 절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박문호 씨가 강에 투신한 후 이 사람들은 복씨 가문의 은혜를 입고 각자 회사를 차렸죠...”“특히 윤수인은 윤씨 가문의 사람으로 제일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공진해는 설명하면서 서류와 신문, 사진 등 증거들을 꺼냈다. “커억-”김예훈이 손에 든 찻잔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본 공진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리석을 부순 것보다 더 놀라웠다!“죽여버릴 거야!”“모두 다 죽여버릴 거야!”김예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이때, 너무 놀란 공진해는 무릎을 꿇었다. 화가 난 김예훈이 자신을 죽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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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다음 날. 김예훈은 아침 일찍 Y 미디어 회사로 왔다. 회사 로비에 들어서자 윤수인의 거대한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포스터 안의 윤수인은 여신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고작 윤씨 일가의 사람 따위가, 그때 당시 무명에 가까운 연예인이었던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오르다니. 대단하긴 하군...”“근데 이게 다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얻은 것이 아닌가...”김예훈은 위쪽 포스터를 들여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하은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사전에 윤수인 씨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곧 저희 차례일 것입니다.”“그래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윤수인을 만나러 왔으니 그녀의 룰에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김예훈은 급한 것이 없으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 한 명이 걸어 나왔다. “김예훈 씨, 당신 차례입니다. 따라오시죠...”최고층에 위치한 대표이사 사무실. 문 앞에는 경호원 몇 명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김예훈과 하은혜의 몸을 수색한 뒤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보아하니 윤수인은 되게 조심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 대표이사 사무실에 들어가자 업무를 보고 있는 윤수인의 모습이 보였다.인기척이 들리자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김예훈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끝납니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윤수인, 너 아주 성공했구나.”“네?!”이 말을 들은 윤수인은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윤수인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김예훈을 본 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김예훈?!”두 사람은 대학교 동창이었으니 당연히 아는 사이였다. 하지만 윤수인은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김예훈도 박문호와 같이 전설 속의 그 사람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당시 박문호의 연인이었고 그의 죽음은 그녀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었다. 그녀는 박문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김예훈을 보자 왠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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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이럴리가 없어! 이 동영상은 가짜야! 내가 어떻게 문호 씨를 해치겠어!” 윤수인은 바로 부정했다. 김예훈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갈게. 너 후회하지 마!”“잠깐만, 네 요구를 말해봐!”윤수인은 이내 입을 열었다. “내가 한 짓이라고 인정하면 뭐 어쩔 건데?”“근데 너도 피차일반이야! 이런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하지 않고 날 찾아와서 협박하는 거 보면 너도 똑같은 인간이라고!”윤수인은 김예훈이 이 동영상을 빌미로 그녀한테서 돈을 뜯어낼 심산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김예훈이 그 당시 박문호가 죽기 직전 느꼈던 고통을 그녀한테 되돌려 줄 거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천억!”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라고? 2천억? 너 미쳤어? 복씨 가문에는 왜 협박하지 않는데?”윤수인 화를 벌컥 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리면 복씨 가문에서는 해결 방법이 있겠지. 근데 넌 있어?”“넌 누구한테 의지할 건데? 윤씨 가문?”“윤씨 가문에서 널 상대해 줄까?”“나...”윤수인은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윤씨 가문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었다. 근데 윤씨 가문에서 그녀를 위해 나설 리가 있나?만약 그때 윤씨 가문에서 그녀를 중시했다면 그녀가 복씨 가문과 손을 잡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얼굴이 창백해진 윤수인이 입을 열었다. “2천억은 너무 많아,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야.”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영상 속에는 네 사람이 있어! 근데 2천억을 못 모은다고?”“하루 시간 줄게, 네 친구들이랑 잘 의논해 봐!”“내일까지 돈 마련하지 못하면 이 동영상 퍼뜨릴 거야.”“아참, 핸드폰은 선물이야.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김예훈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많은 사본을 보관하고 있으니, 돈을 내지 못하면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내일 봐, 우리 여신님...”김예훈은 사무실을 걸어 나왔다.  “털썩-”윤수인은 소파에 주저앉아 절망적인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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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이 동영상 가짜 아니야...”왕명호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요즘은 하도 조작하는 일이 많아서 그가 믿지 않을 만도 했다. 윤수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 생각 했었는데, 방금 너희들 기다리면서 이미 몇 번이나 확인해 봤어. 동영상은 가짜 아니야.”“그러니까 그 말은 일단 이 동영상이 퍼져나가면 우리 모두 다 털린다는 거야?” 세 사람 중 가장 겁이 많은 탁문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옆에 있던 여성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가 노출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야.”“문제는, 이 동영상이 노출되면 복 씨 가문의 스캔들도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거라고.”“복 씨 가문은 그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분명 우리를 죽이려 하겠지, 복세자가 어떤 인물인데,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야?”왕명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이제 우리 어떡해?”윤수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너희들을 부른 거잖아. 뭐 파티라도 하는 줄 알았어?”“별다른 방법이 없어. 2천억 주고 그 동영상 사는 수밖에. 안 그러면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이야!” 한참 동안 고민하던 탁문우가 입을 열었다. 사실상, 지금 이 순간에는 정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돈 말고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거야?” 여성택은 낙심한 표정을 지었다. 왕명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것 보세요, 형님들. 2천만 원이 아니라 2천억이야, 우리 넷이 나눈다고 해도 그 큰돈을 정말 쉽게 내놓을 생각이야?”“싫어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별다른 방법 있어?” 여성택이 되물었다. 이때, 윤수인이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사실, 김예훈한테 돈을 준다고 해도 그가 이 동영상을 폐기할 거라는 보장은 없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한테 또 하나의 방법이 있긴 한데...”“무슨 방법?”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이 세상에 제일 독한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했던가!여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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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윤수인은 서두르지 않았다. 마음이 급하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 10시가 다가오자 그녀가 김예훈한테 전화를 걸었다. “김예훈, 돈은 이미 준비가 다 됐어. 근데 현금으로 준비해서 옮기기가 불편해.”“프라이빗 클럽 주소 보내줄 테니까 동영상 원본 가지고 와. 절대 복사본 같은 거 만들지 말고.”“안 그러면 너한테 돈 주지 않을 거야!”윤수인은 김예훈을 믿지 못하는 말투로 말했다. 사실 이건 김예훈을 속이기 위해 그녀가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김예훈은 대답했다. “알았어. 거기서 봐.”얼마 지나지 않아 윤수인은 김예훈한테 주소 하나를 보냈다.  그곳은 프라이빗 클럽이었다. 이미 그녀의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네 사람 모두 그곳에 있었다. 이곳은 네 사람과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다. 그들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일 처리를 더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킬러 다섯 명을 이곳에 배치했어. 하나같이 악랄한 사람들이야. 미리 한 사람한테 2억씩 지불했고 일이 마무리되면 한 사람당 2억씩 더 주기로 했어.”탁문우가 입을 열었다. “잘했어! 돈은 문제가 아니야!”“김예훈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이까짓 돈쯤이야!”윤수인은 조금 긴장되었지만 여전히 살기가 가득했다. 12시쯤 되어서 김예훈은 프라이빗 클럽에 도착했다. 이번에 그는 하은혜를 데리고 오지 않았고 그 대신 오정범을 데리고 왔다. 어떤 일은 하은혜가 있으면 처리하기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앞에 도착하자 윤수인이 미니스커트 차림을 하고 그들을 마중했다. 김예훈과 오정범 두 사람을 보고 그녀는 살짝 흠칫했다. 이내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예훈, 오래 기다렸잖아. 왜 이렇게 늦게 와?”김예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윤수인을 쳐다보았다. 이 여자 예전에는 되게 도도한 것 같았는데?목숨을 구걸하려고 자존심까지 내다 버린 것인가? 이내, 윤수인은 그들을 데리고 안에 있는 제일 큰 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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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그래! 당장 동영상 원본 내놔, 내놓지 않으면 네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널 죽어버릴 거야!” 여성택도 그를 위협했다. 역시 자신의 근본 이익에 관한 일이니 네 사람은 아주 죽이 척척 잘 맞았다. 김예훈은 점점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이때 그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재미있군, 그때 당시 박문호도 너희들한테 이렇게 협박당한 거겠지?”“날 박문호한테 보낼 생각이야?”윤수인은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너한테 지금 기회를 주는 거야. 박문호까지 죽인 마당에 우리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아이고 무서워라!” 김예훈이 말했다. “근데 어쩌지? 내가 무서워서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으니까 이제 곧 도착할 거야.”“뭐라고? 동영상 원본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윤수인과 세 사람은 멍해졌다. 김예훈이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오지 않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신경 쓰지 마, 일단 죽이고 보자!” 탁문우가 킬러들한테 명을 내렸다. 윤수인이 그들을 막아섰다. “잠깐만, 일단 동영상 원본부터 받고 나서 얘기해!”얼마 지나지 않아 공자해가 직접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들어왔다. 동영상 원본을 본 윤수인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빼앗으려 했지만 김예훈이 한발 먼저 동영상 원본을 손에 넣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작은 카메라로 향했다. “물건 줄게, 근데 일단 돈부터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동영상 원본인 걸 확인한 왕명호는 차갑게 웃었다. “김예훈, 곧 죽을 사람이 돈 타령이야?”“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순진하게 우리가 정말 너한테 돈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 “똑똑히 들어! 오늘 이 동영상 원본은 반드시 폐기할 거야!”“그리고 네 목숨도 빼앗아 갈 거고!”탁문우, 왕명호, 여성택 세 사람은 악랄하게 웃었다. 윤수인은 팔을 감싸고 도도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 넌 박문호랑 똑같이 멍청하고 순진한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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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당신들, 너무 쉽게 생각한 거 아니야? 킬러 다섯 명으로 우리 대표님을 죽이려 하다니? 장난해?”오정범은 고개를 들어 윤수인과 세 사람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지하 세계의 큰 형님인 그는 나름대로 기품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말 한마디에 윤수인과 세 사람은 뼈도 못 추스를지 모른다. 그들은 온몸을 떨며 탁문우를 쳐다보았다. 킬러들은 그가 부른 것이었다. 이렇게 맥없이 죽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탁문우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나도 어렵게 구한 킬러들이었어. 근데 이렇게 실력이 없을 줄 누가 알아!”“그리고 실력이 강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제일 죽일 놈은 너야, 난 처음부터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어! 이제 어떡할 거야?”윤수인은 찌질한 탁문우와 벌벌 떨고 있는 왕명호, 여성택을 보면서 이 세 남자한테는 의지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하얀 다리를 뽐내며 오정범한테 애교를 부렸다. “이봐요, 오늘 밤 이 일에서 손을 뗀다면 내가 잘 보답해 줄게요.”오정범은 피식 웃었다. 정말 멍청한 여자인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날 꼬시려 하다니?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오정범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윤수인은 김예훈을 쳐다보며 애교를 떨었다. “김예훈, 이런 일로 얼굴 붉힐 필요가 있어? 돈 달라고 이러는 거잖아? 이젠 돈도 나도 다 네 거야...”김예훈은 차갑게 웃었다. “박문호가 왜 널 좋아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너 같은 여자는 박문호의 발끝조차도 따라가지 못하는데 말이야!”말을 하면서 김예훈은 탁문우를 쳐다보았다. 오정범은 김예훈의 뜻을 눈치채고 이내 탁문우의 목을 잡았다. 그 모습을 본 윤수인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말했다. “당신들...뭐 하는 거야?”“그날의 대가를 오늘 치러야지. 너희들이 박문호를 죽였으니 응당 목숨값을 치러야 하지 않겠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하며 오정범한테 사인을 줬다. 오정범은 차갑게 웃으며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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