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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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모두 넋이 나갔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예훈과 유미니를 바라보았다.“별... 별장을 산다고...”주경훈의 목소리가 떨렸다.“맞아요. 별장 사러 온 건데요. 일반 주택이나 마당 딸린 단독 주택은 프리미엄 가든에도 있잖아요.”유미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주경훈은 얼이 빠졌다. 그의 자산으로는 프리미엄 가든에서 가장 작은 집을 사기에도 부족했다.그러니 프리미엄 가든 산하의 별장은 말할 것도 없었다.이곳 별장은 200억 이하가 없었다.주경훈의 아버지는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자네 업무 능력이 좋네. 다른 사람을 대신해 별장 한 채 사주는 건데 보너스 많이 받겠어!”주경훈 아버지가 보기에 김예훈은 그냥 부동산 중개인이었다.“하하하, 우리가 너무 얕봤네요. 그렇게 급한 이유가 있었네요. 이번 업무 끝내면 보너스로 몇천만 원은 받겠죠?”주경훈은 정신을 차리고 조롱하듯 말했다.하지만 그는 사실 내심 부러웠다.그는 한 번에 몇천만 원씩 벌 때가 많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인인 데릴사위가 이렇게 돈을 잘 벌 줄은 몰랐다.유미니의 부모님도 김예훈이 중개인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의 딸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했다.데릴사위는 역시 데릴사위였다. 너무 염치없었다.하지만 이어진 광경에 그들은 다시 한번 얼이 빠졌다.프리미엄 가든의 대표 하석윤이 정중한 태도로 걸어 나왔기 때문이다.그는 경제 매거진에 자주 나오는 사람이라 다들 잘 알고 있었다.하석윤은 밖에 나오자마자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쓸 새 없이 곧바로 김예훈의 앞에 서서 감격에 겨워 말했다.“김예훈 씨, 안녕하세요! 오신다고 미리 연락하셨으면 제가 직접 모시러 나갔을 텐데요!”“환영합니다, 김예훈 씨.”별장 구역의 직원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 그들은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었고 누군가는 꽃을 들고 축하하고 있었다.개업식도 이렇게 성대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주경훈 부자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데릴사위가 이런 대접을 받을 리가 없는데 말이다.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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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김예훈은 가격조차 묻지 않았다.남혁수 부부는 그의 가장 친한 형제의 부모님이었기에 당연히 그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었다.그리고 별장 한 채일 뿐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김예훈에게는 그냥 밥 한 끼 먹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러나 그 광경에 주경훈 부자는 겁을 먹었다.조금 전 그들은 김예훈이 잘난 척하는 거로 생각하며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은 김예훈이 진짜 부자라는 걸 눈치챘다.별장을 사는데 가격도 묻지 않는다니, 별장 사는 것을 장 보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조금 전 김예훈을 조롱했던 걸 떠올린 그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김예훈이 보기에 그들은 광대와 다름없었을 것이다.“김예훈 씨, 이쪽으로 오시죠. 우선 도면을 보시겠어요?”하석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한 번 둘러볼게요.”김예훈은 적어도 구조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예훈 씨, 이것이 바로 별장의 도면입니다. 3층이지만 살기 좋고 큰 정원도 있어요. 어르신들께서 직접 채소를 심기를 바란다면 저희 쪽에서도 협조할 수 있습니다.”하석윤은 무척 친절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직접 농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별장은 인테리어가 세련된 편입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시거든요. 인테리어는 1평에 삼천만 원 정도입니다... 가전제품은 독일에서 수입한 스마트 가전제품이고...”“오늘 저녁에 입주할 수 있을까요?”“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쪽에서 가정부 세 명, 집사 한 명, 토요타 알파드 한 대와 전담 운전기사 한 명을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경비원은 하루 3번 교대 근무할 예정이라 절대적으로 안전할 겁니다. 식재료는 저희가 5성급 셰프를 배치해 매주 어르신들 입맛에 맞게 영양식을 준비할 겁니다. 전담 의사는 보름마다 간단한 검진을 진행할 거고 반년에 한 번씩 종합검진을 할 겁니다...”“좋네요...”김예훈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프리미엄 부동산의 서비스는 정말 주도면밀했다.“김예훈 씨, 이 별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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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옆에 서 있는 유미니는 별로 충격받지 않았다.그녀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이번 건 덕분에 그녀는 적어도 20억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다.문제는 그녀가 한 거라고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유미니가 순식간에 20억을 벌자 유미니의 부모님은 주경훈이 별로라고 느껴졌다.그들의 딸은 하루에 20억을 버는데 자산이 몇십억인 남자가 어떻게 그들의 딸을 넘볼 수 있단 말인가?시내에 한 채, 교외에 한 채, 해변에 집 한 채가 있어도 김예훈이 산 별장 한 채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현수야, 아이들 일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유미니의 아버지는 갑자기 폼을 잡으면서 무정하게 말했다.“뭐? 아니,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주경훈은 유미니가 쉽게 20억을 벌어들이자 반드시 그녀를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미니 아버지의 말에 그는 넋이 나갔다.애석하게도 유미니의 아버지는 그저 뒷짐을 진 채로 떠나갔고 유미니는 김예훈의 절차 밟는 걸 도와주러 갔다.그녀가 책임진 것이었으니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다....저녁이 되고 별장 쪽에서 알파드를 보내 김예훈과 함께 남혁수 부부를 모셔갔다.“아저씨, 아주머니. 앞으로 이곳에서 편히 지내세요. 모든 비용은 제가 해결할게요. 여기서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면서 좋은 소식 기다려 주세요.”남혁수 부부를 그곳으로 모시고 나서야 김예훈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프리미엄 부동산은 무척 프로페셔널했다. 도우미들은 두 어르신의 입주를 밤새 도왔고 두 분을 간단히 검진한 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준비했다....복씨 가문.복률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서류를 보고 있었다.복현은 그의 곁에 서서 허리를 약간 숙였다.“세자,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세요...”“별거 아냐. 당시 남겨 뒀던 창녀가 쓸모 있을 줄은 몰랐네. 이거 봐.”복률은 말하면서 들고 있던 서류를 복현의 앞에 놓았다.복현은 조심스럽게 서류를 들어 살펴보더니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그 망할 놈의 부모님을 구한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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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밤.복씨 가문에서 사람들을 대거 이끌고 정씨 가문에 방문했다. 선두에 선 사람은 복현이었다. 그는 이번에 정지용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그 바람에 정동철 등 사람들은 겁을 먹었다.“복현 씨, 무슨 일로 이곳에 오신 거죠? 이렇게 늦은 시각에...”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쭉 둘러본 정동철은 겁에 질려서 더듬거리며 말했다.오늘 복현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있었다. 예전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기품이라고는 온데간데없었다.“무슨 일이냐고요? 당연히 심각한 일 때문이죠!”복현이 차갑게 대답했다.“당신네 가문의 데릴사위 참 잘났더라고요? 감히 우리 복씨 가문 일에 간섭해요? 당신들에게 CY그룹이라는 뒷배가 생겼다고 해서 우리 복씨 가문이 당신들을 어쩌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경고하는데 이 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우리 복씨 가문이 당신들을 성남시에서 쫓아낼 수도 있어요!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결혼 약속은 취소예요! 그리고 당신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내 성을 고칠 거예요!”“복현 씨, 김예훈 그 망할 놈 말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정동철은 겁을 먹어 무릎을 꿇을 뻔했다.지금 이 순간, 권력 싸움이나 세력 싸움, 정씨 가문 내부의 균형을 지키려는 생각은 전부 사라졌다.복씨 가문의 요구대로 적당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정말 비참하게 죽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다.복현이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간 뒤 정동철은 자리에 쓰러지듯 앉아서 몸을 떨었고 한참 뒤에야 버럭 화를 냈다.“이건 모두 김예훈 때문이야! 복씨 가문은 왜 건드렸대? 걔 때문에 우리까지 발목 잡히게 생겼잖아! 지금 당장 김예훈을 죽이고 싶네! 우리 같이 셋째네 집으로 가자!”정동철은 벌벌 떨다가 정군의 집으로 향했다.한 무리의 사람이 40평 남짓한 방 안에 모여있었다. 정동철은 정군의 뺨을 때린 뒤 그에게 당장 김예훈과 정민아를 불러오라고 했다.1층에 도착한 김예훈과 정민아는 정씨 집안 차가 그곳에 전부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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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네가 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내 기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 지금 넌 복씨 가문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어. 정씨 가문은 너 때문에 발목 잡히게 생겼고! 복씨 가문이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면 정씨 가문은 성남시에서 절대 살아남지 못해! 심지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 정말 우리를 죽여야 속이 시원해?”정민아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김예훈은 지금 해명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명해도 절대 말이 통하지 않을 터였다.“이제 어떡하냐?”정동철은 머리가 아팠다.옆에 서 있던 정지용은 이마를 ‘탁’ 치면서 말했다.“해결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민아 누나랑 이혼시켜야 해요! 그래야만 우리 정씨 가문과 그의 관계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어요! 그래야만 우리 모두 안전해요!”그 말에 정가을 등 사람들은 곧바로 반응했다.“맞아요! 당장 이혼해요! 지금 당장! 그래야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어요!”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완전히 배척되었지만 그들도 이 일에서만큼은 정씨 가문과 같은 입장이었다.정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사고쳤으니 네가 해결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우리 모두 네가 이혼하길 바란다.”임은숙도 냉랭하게 말했다.“맞아. 당장 이혼해. 적어도 마음 편히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넌 우리 정씨 가문에서 지낼 자격이 없어!”정씨 집안사람들은 다들 같은 입장이었다. 그들 모두 정민아와 김예훈이 이혼하길 원했다.정씨 가문이 이토록 단결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김예훈이 단 한 순간이라도 정씨 가문에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들의 생각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진지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바라보았다.그가 신경 쓰는 건 정민아의 생각뿐이었다.김예훈은 정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민아야, 넌 어떻게 생각해? 난 네 선택을 존중해.”만약 정민아가 이혼하자고 한다면 김예훈은 거절하지 않고 정민아의 선택을 존중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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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난 결정했어요! 집안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난... 예훈이랑 정씨 가문에서 나갈게요! 앞으로 우리는 정씨 가문이랑 아무 관계도 없어요... 난 내 남편이랑 같이 역경을 이겨낼 거예요!”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을 꼭 잡고 그와 함께 앞으로 나섰다.김예훈은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잠시 뒤에야 미소를 띠었다.정민아는 역시 그의 아내다웠다.그녀의 결정에 정씨 집안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정군과 임은숙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한참 뒤, 정군이 욕을 내뱉었다.“멍청하긴! 지금 뭐 하는 거야? 이혼해! 반드시 이혼해야 해! 네가 얼마나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할아버지도 이혼에 동의했잖아! 당장 쟤를 떠나야지. 설마 평생 저 기생충 같은 놈이랑 같이 살 거야? 넌 우리가 금이야 옥이야 길렀어. 그런데 네가 어떻게 그런 고생을 견뎌? 그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야!”정군은 주절주절 그녀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나 정민아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뇨. 난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이혼할 생각이었으면 일찍 이혼했을 거예요. 왜 지금까지 기다렸겠어요? 할아버지, 복씨 가문이 우리에게 손을 쓸까 봐 두려운 건 알아요. 전 여러분들을 탓하지 않아요... 정씨 가문의 안전을 위해서 절 정씨 가문에서 내쫓아 주세요!”“그건...”정동철은 머뭇거렸다.정민아가 그의 손녀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가 아니었다.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민아가 김세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점 때문이었다.정동철은 정말 어렵사리 김세자에게 연줄을 댔다.혹시나 정민아를 내쫓는다면 CY그룹이 정씨 가문에 대한 지지를 즉각 회수할 수도 있었다.그리고 정씨 가문의 주식 통제권은 CY그룹에 있었기에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정씨 가문은 끝장이었다.정동철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정지용이 다급한 표정으로 나서서 말했다.“할아버지, 얼른 결정하세요! 정민아를 희생하고 우리 정씨 가문을 살려야죠!”정지용은 우쭐해졌다. 정민아를 내쫓을 수만 있다면 그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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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조차 태연하게 말하자 정씨 집안사람들은 화가 났다.“데릴사위 주제에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요?”“정민아도 당신한테 실망했다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어요?”“정민아가 당신을 믿는 것 같아요? 아뇨, 정민아는 당신을 동정하는 것뿐이에요!”정동철은 그 말들을 듣자 안색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그는 김예훈과 정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선포했다.“난 망설였어. 그런데 데릴사위인 네가 이렇게 자만할 줄은 몰랐다! 네가 우리 정씨 가문에서 엄청 대단한 줄 알아? 난 민아를 정씨 가문에서 내쫓을 거다! 앞으로 너희 둘은 정씨 가문과 아무 상관도 없어! 백운 그룹 대표 자리도 일단 내려놔. CY그룹과 얘기 마치면 그때 자리에서 완벽히 물러나! 이 일은 내가 직접 복씨 가문에 설명하고 언론에 공개할 거야! 김예훈, 정민아, 너희 둘은 앞으로 정씨 가문과 아무 관계도 없어! 너희가 친 사고니까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김예훈은 조용히 그 결정을 듣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정군과 임은숙은 실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능력 없는 놈! 쓰레기 같은 놈! 넌 너랑 네 아내도 보호하지 못해! 네 아내가 가문에서 쫓겨났는데 뭐가 이렇게 태연해?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김예훈은 정민아의 손을 잡고 떠났다. 떠나기 전 그는 덤덤히 웃어 보였다.“다들 오늘 결정을 후회하게 될 거예요!”“흥! 우리가 후회한다고? 말도 안 돼! 당신이 뭐가 그렇게 잘났어?”정지용은 김예훈을 손가락질하며 욕했다.“당신은 우리 가문의 재앙이야. 이제 당신은 우리 가문 데릴사위도 아닌데 뭘 아직도 잘난척하고 있어? 앞으로 마주칠 때마다 때려주겠어!”사람들은 냉소를 흘렸다.곧이어 성남시 언론은 정민아가 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보도했다.정씨 가문은 성남시의 새로 떠오르는 신예였고 정민아는 백운 그룹의 대표였다.그 사실이 발표되고 나서 잠깐 들썩였다.최근 정씨 가문이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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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프리미엄으로 돌아온 김예훈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웃었다.“민아야, 넌 날 믿는구나.”“난 널 믿는 게 아니야. 그리고 네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이 있잖아. 난 너랑 결혼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거야. 같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널 원망하지는 않아.”정민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고 김예훈은 웃었다.그는 오히려 며칠 뒤가 기대됐다.복씨 가문은 결국 대가를 치를 것이다.깊은 밤, 하은혜가 진실을 알아냈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다.당시 사설탐정이 다른 사람의 뒤를 캐고 있을 때 우연히 영상 하나를 찍게 되었고 그 영상에 남문호의 죽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그 소식에 김예훈은 조심스럽게 방 안의 전등을 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차고로 향했다.한밤중이라 밤이슬이 맺혔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은혜는 오피스룩을 입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히 묶은 채 차 옆에 서서 김예훈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늘 하은혜는 벤츠를 준비했다. 오프로드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차에 오른 뒤 하은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대표님, 3년 전 대표님께서 성남시를 떠난 뒤 대표님의 안전을 위해 대표님께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남문호 씨께서는 대표님께서 어떤 대책을 세우셨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김씨 가문 쪽에서 대표님께서 준비해 둔 것을 빼앗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문호의 실력이 어떤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쓰지 않았을 거다.“김씨 가문은 남문호 씨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그 뒤로 어떻게 된 건지 그 사실이 복률 쪽에 알려졌어요. 복씨 가문은 그동안 누군가의 지원으로 부단히 성장했고 지금은 김씨 가문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실력을 갖췄어요. 만약 그들이 당시 대표님께서 남기신 것들을 얻게 된다면 복씨 가문은 단숨에 김씨 가문을 초월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복씨 가문이 결연히 나서서 여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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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증거뿐만이 아니다.김예훈은 지금 남문호가 어쩌다가 죽음을 선택하게 된 건지 알고 싶었다.이 사건에 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이 연루된 걸까?모두 확실히 조사할 생각이었다.곧이어 그들은 무척 호화로운 개인 저택에 도착했다.하은혜가 미리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김예훈은 그곳이 사설탐정사무소라는 걸 믿지 않았을 터다.문 앞에 서자 경비원이 다가와 차 안에 앉아있던 사람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검사를 받게 했다. 그것은 규칙이었다.하은혜가 작게 말했다.“대표님, 전 대표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요!”“그래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차문을 열고 내렸다.뒤이어 경비원 여럿이 침착하게 걸어왔다. 퇴역한 군인들 같았는데 그들의 몸에서 살기가 은은히 느껴졌다.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잠시 뒤 여자 경호원이 나왔다.그들은 자세히 몸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두 사람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차는 밖에 세워둬야 했다.정원에 들어선 뒤 누군가 그들을 지하통로로 안내했고 잠시 뒤 그들은 지하실의 큰 회의실 같은 곳에 도착했다.자단목으로 조각해 만든 클래식한 소파 맞은편에 한 중년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잔 대신 찻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의 냉담한 눈빛에서 그들이 고용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대표님, 이분이 바로 사설탐정사무소의 사장님이십니다. 이 사설탐정사무소는 이름이 없지만 이분은 공진해 씨라고 아주 유명하십니다. 많은 스타와 재벌들도 이분을 두려워하십니다!”하은혜가 김예훈의 옆에서 말했다.김예훈은 공진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공진해는 담배 한 모금을 쭉 빨아들인 뒤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씨,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이자 그분의 대변인이죠. 성남시에서 당신은 꽤 실력 있는 편이네요. 중요한 건 당신이 능력 없는 사람인 척하면서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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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천억? 비싸네요. 내가 알기론 당신의 그 영상은 그만한 가치가 없을 텐데요.”김예훈이 웃었다.“제가 당시 이 영상을 찍을 때 얼마나 큰 위험을 무릅썼는지 아세요? 그리고 전 다른 증거와 자료들도 줄 수 있어요... 이 배후에 연루된 건 엄청나요. 두 가문뿐만이 아니에요. 이 영상이 유출된다면 여러 가문에서 날 없애려고 할 거예요... 천억이면 비싼 편은 아니에요.”공진해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하지만 동시에 그는 정보를 알려줬다. 이 일에 참여한 게 복씨 가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걸 말이다.그리고 그의 손에는 다른 자료도 있다고 했다.그의 말에 김예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는 공진해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고 그걸 뒷받침할 자료까지 있다면 우연히 찍은 건 아니겠네요? 당시 그걸 찍었다는 건 사람을 구할 수 있었거나 혹은 당신도 거기에 참여했다는 걸 의미하겠죠...”말을 마친 뒤 김예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몸에서 살기가 내뿜어졌다.“끼기긱...”공진해 뒤에 서 있던 두 경호원이 동시에 앞으로 나서며 매서운 살기를 뿜어댔다.공진해가 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김예훈을 죽일 생각인 듯했다.공진해는 덤덤한 표정으로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당신은 그 사람의 대변인이죠. 당신의 뒤에 있는 사람은 엄청난 거물이라 저도 당신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무슨 짓을 할 생각이라면 난 당신을 죽이고 당신 뒤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눌 거예요. 그 사람은 아주 강하지만 이미 성남시에서 떠난 지 오래잖아요. 아닌가요?”공진해는 자신감이 넘쳤다.전설 속 그 사람을 꺼리기는 했으나 두려워하지는 않았다.김예훈은 공진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공진해는 김세자의 일을 거론할 때도 기백이 넘쳤다.공진해가 정말 실력이 있거나 아니면 정말 멍청하다는 걸 의미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멍청한 사람 같지는 않았기에 분명 실력이 대단할 것이다.김예훈은 자리에 앉은 뒤 차를 따라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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