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571 - Chapter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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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이 얘기는 그만하죠.”유미니는 대화를 강제로 종료시키며 사람들이 김예훈을 비웃지 못하도록 했다. 그녀는 김예훈이 부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길 바랐다.유미니의 말에 동창들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눈치를 봤다. 유미니의 신분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곧 모든 동창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김예훈 곁에 다가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유미니가 그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자 그녀의 친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어쩌다 보니 김예훈은 미녀들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멀지 않은 곳에 몇몇 남성들이 고결 옆에 모여들었다.“형, 우리 학교 퀸카가 예훈이한테 완전히 빠진 거야? 저놈이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왜 계속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야? 오늘 형이 노렸던 계획이 모두 거품이 되겠는데?”그러나 고결은 도도하게 받아쳤다.“흥, 내가 저 데릴 사위한테 질 것 같아?”김예훈 옆에는 유미니 말고도 유지영이 앉아있었다. 유지영은 성남시 2류 가문 집안 자식이라 돈도 많은 데다가 미모도 갖추고 있었다. 비록 돈 많은 가문의 자녀이지만 성격도 매우 좋았다. 대학교 시절 김예훈한테 호감을 느끼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를 단 한 번도 얕본 적이 없었다.“예훈아, 요즘 우리 가족이 구인하고 있는데 회사 부팀장 한 번 해보는 거 어때? 월급도 괜찮고 열심히 하면 앞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 거야. 생각 있다면 연락 줘.”유지영은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한테 명함을 건넸다.“고마워.”김예훈은 그녀의 진심을 느꼈다. 그는 명함을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미니가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의 재부가 여느 2류 가문에 뒤지지 않았으니 우습기만 했다. 그러나 유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유지영을 자기의 라이벌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을 제외하곤 다른 여자들은 김예훈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예훈아, 너 예전에 잘나갔었잖아. 어쩌다가 지금 이 모양이 된 거야?”“아내가 뭐라 하지 않아?”“어디 가서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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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지영아, 넌 잘 모르겠지만 진성 아버지가 진짜 거물이야.”“우리 사이에서 아무리 잘 나간다고 해도 진성 앞에선 고개도 들지 못해.”잠시 후, 복도에서 소란 소리가 들려왔다.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쪽을 바라봤고 고결은 가장 빠른 걸음으로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진성은 보통 정장을 입은 채 나타났지만 손목에 매우 값비싼 시계를 차고 있었다. 불빛 아래에서 시계가 유난히 빛났다. 시계로 충분히 그의 부를 과시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의 옆에는 170센티미터가 넘는 미녀가 서 있었고 한눈에 봐도 모델이란 걸 알 수 있었다.“진성 도련님, 드디어 뵙게 됐네요!”고결은 진성을 보자마자 바로 앞으로 다가가 열정 넘치게 악수했다.진성은 악수를 하며 치렛말을 했다.“요즘 잘 나간다고 들었는데, 좋아.”“진성 도련님 앞에서 그게 자랑이라도 되겠어요?”고결은 고개를 들며 진성 옆에 서 있는 미녀를 보며 물었다.“이분은...?”“응? 그냥 아는 동생이야.”진성은 무심하게 답했다. 그한테 여자는 그냥 노리개에 불과했다.많은 남성들이 진성 옆에 서 있는 여성을 보고 두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이 사람은...인터넷에서 엄청 유명한 비제이잖아! 나 짤에서 본 적 있어!”뭇 남성들이 수군거리자 여인은 주목을 받는 느낌에 더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남성들은 부러움에 이가 간질거릴 정도였다. 진성이 뭇 남성들의 꿈인 그녀를 그냥 아는 동생 취급하는데도 그녀는 아무 반박도 하지 못했다.이때, 누군가가 진성 앞에 불쑥 나타났다.“도련님, 혹시 저 기억나요? 대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는데...”“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고...”진성은 여전히 무심했다.그러나 친구는 그의 말 한마디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기억나요? 이럴 수가...도련님, 저희 회사에 마침 개발 프로젝트가 있는데, 혹시 저희 회사를 위해 말씀 좀 해줄 수 있어요?”“그래, 말 한마디 하는 건데, 뭐...”“시간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줘요. 야밤이라도, 아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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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진성 도련님이 널 기억하고 있어!”“진성 도련님이 말한 대로 걔는 체면도 불구하고 여기 왔어.”고결은 자리에 편안히 앉아있는 김예훈한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진성 도련님이 왔는데 와서 인사 한마디도 안 해? 진성 도련님을 얕보는 거야?”진성은 웃는 듯 마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됐어, 그만해. 당시 김예훈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잖아. 우리 아빠도 기억하고 있잖아, 이번에 만나면 좀 배우라고 했어.”“데릴사위 되는 법을 배우라는 건가?”“하하하...”모두들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이때, 누군가가 김예훈을 째려보며 말했다.“김예훈, 아직도 멍하니 앉아서 뭐 하는 거야? 진성 도련님이 널 부르잖아!”“얼른 와서 정중히 인사해!”“평생 아내 등골 빨아먹으면서 살 거야? 그러고도 자기를 남자라고 하는 거야?”...모두들 김예훈의 추태를 보기 위해 그를 부추겼다. 그러나 김예훈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듯 여유작작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히려 유미니와 유지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두 사람은 진성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유미니는 상 밑으로 김예훈의 다리를 찼다. 김예훈은 돈도 많고 힘도 있는 사람이었지만 진성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다.“얼른 일어나!”“진성 도련님이 직접 와서 부축여야 돼?”남자들이 모여들어 김예훈을 협박하기 시작했다.고결도 한마디 덧붙였다.“야, 얼른 일어나 도련님한테 인사해! 무례하게 굴지 말고!”김예훈은 여전히 차를 홀짝이며 눈앞의 사람들을 투명 인간 취급했다.진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특히 그의 양옆에 있는 유미니와 유지영을 보고 왠지 모르게 분노가 치밀었다.두 여자 모두 미모와 몸매를 갖춘 미녀였고 애당초 그는 두 사람한테 관심이 있었지만 모두 김예훈 때문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그러나 지금 데릴사위가 된 김예훈이 양옆에 미녀를 앉히고 있으니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진성 눈빛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덩달아 겁이 나기 시작했다. 김예훈이 혼자 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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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순간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그 누구도 함부로 숨을 쉬지 못했다.진성한테 걸리면 뼈도 추리지 못하니 모두들 김예훈과 선 긋기 바빴다.그러나 김예훈은 요지부동 제자리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진성의 말을 무시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얼른 꺼져!”진성의 목소리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아닌 부잣집 아들이었어도 그는 진성의 안중에 들지도 못했을 것이다.지금 시대에 돈도 권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그러나 김예훈은 차를 홀짝이며 진성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진성이 분노에 떨며 눈초리가 파르르 떨릴 때 그의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앞으로 나오며 상 위에 있던 찻잔을 들고 김예훈을 향해 쏟았다.“진성 도련님 말이 안 들려? 얼른 꺼져! 기어 나가도 모자랄 판에 어디서 배짱을 부리는 거야?”여자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 누구도 그녀의 돌발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고결은 얼른 앞으로 나서며 얼음장같이 차가운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애를 썼다.“예훈아, 얼른 도련님한테 사과해. 그럼 별일 없을 거야.”“다 동창인데 진심으로 사과하면 진성 도련님이 심하게 굴지 않을 거야!”“그 무릎이 뭐라고 그냥 꿇어!”“얼른 꿇어!”사람들이 질세라 한 마디씩 던졌다.유미니와 유지영은 어이없다는 눈길로 사람들을 쳐다봤다. 두 사람 눈에는 진성과 그의 여친이 가해자였다. 물을 뒤집어쓴 건 김예훈인데 왜 그가 사과해야 한단 말인가?하지만 두 사람은 진성한테 반박을 못 했다. 지금 진성이 김예훈의 뺨을 때려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김예훈은 언짢은 표정으로 손에 든 잔을 내려놓은 후 고개를 들어 진성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아버지한테 사과하라고 해. 안 그러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뭐? 진성 도련님 아버지한테 사과하라고?”모든 사람이 자기의 귀를 믿지 못해 멍을 때리고 있었다.“김예훈, 미쳤어? 진성 도련님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감히 그분의 사과를 받을 수 있어?”“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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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진성은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김예훈이 한발 앞서 그의 손을 낚아채고 힘껏 꺾었다.퍽!동시에 그는 진성의 무릎을 힘껏 걷어찼다.이윽고 진성은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김예훈 앞에 쓰러졌다.퍽!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진성 옆에 서 있던 여자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한 여자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방금까지 기고만장하던 두 사람은 지금 김예훈 앞에 꿇고 있었다.“뭐 하는 거야? 감히 진성 도련님을 때려?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고결이 화들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김예훈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은 듯 재떨이를 들고 꽝 소리가 나도록 진성의 머리를 내리쳤다.“윽!”진성은 피 흐르는 이마를 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사람들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유미니는 눈앞의 장면을 보며 덜덜 떨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김예훈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몸을 쪼그리며 진성의 뺨을 때렸다.“10분 줄 테니까 얼른 아버지 불러와서 사과하게 해. 안 그러면 오늘 사지 멀쩡하게 돌아가지 못할 거야.”진성은 분노와 억울함에 차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아빠, 나 지금 호텔에서 구타당했어요, 얼른 와서 구해줘요!”이때, 김예훈이 그의 핸드폰을 빼앗아 웃으며 말했다.“진성국 씨죠? 10분 줄 테니까 여기로 당장 오세요. 이제 9분 남았네요. 안 나타나면 당신 아들 오늘 반신불수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그러곤 그는 진성의 핸드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졌다.김예훈은 죽으려고 환장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진성뿐만 아니라 그의 부친인 진성국한테도 도발했으니 말이다.진성국은 아예 급이 다른 사람이었다.진성은 고개를 들고 김예훈을 보며 피범벅이 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어. 아빠가 오면 넌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야! 우리 진씨 가문은 경기도 곳곳에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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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김예훈은 유미니를 보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내가 왜 도망쳐? 얘 아버지가 와서 사과할 때까지 기다려야지!”유미니는 말문이 턱 막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김예훈이 이미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고 생각했다.잠시 후, 10분도 안 되는 사이, 세단 몇 대가 호텔 앞에 멈춰 섰고 이윽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진성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그의 구세주가 왔으니 말이다!진성의 부친 앞에서 김예훈 같은 델릴사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성뿐만 아니라 고결도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 이런 거물을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 말이다.곧 사람 무리가 우르르 안으로 달려 들어왔고 선두에 중년 남성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부티가 흐르는 외모에 카리스마가 남다른 사람이었다. 그의 뒤에는 그를 도와주는 조수가 가득했다.들어올 때까지 평온하던 진성국의 표정은 피범벅이 된 채 누워있는 아들을 보자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아빠, 도와줘! 이놈이 감히 날 때렸어! 절대로 그냥 놔둘 수 없어!”진성은 입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평소 진성국은 아들을 굉장히 아꼈다. 누군가 뒤에서 아들의 험담을 늘어놓았다는 소리만 들어도 가만 놔두지 않던 사람이었다.“누가 그랬어?”진성국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이놈입니다! 이 데릴사위가 그랬습니다!”이때, 고결이 기회를 노리고 끼어들었다.진성국은 눈살을 찌푸린 채 김예훈을 쳐다봤다. 그러나 그의 눈길이 김예훈한테 향하는 순간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돌변했고 일그러진 표정도 사라졌다.모두의 예상과 달리 진성국은 김예훈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잡고 공손하게 물었다.“괜찮으세요?”그러곤 그는 아들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성남시에서 오랫동안 살며 많은 거물들과 만나왔지만 지금 눈앞의 사람처럼 그를 떨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방금 김예훈을 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있던 실루엣이 눈앞의 사람과 완벽히 일치했다.눈앞의 사람이 뽐내는 걸 싫어한다는 걸 몰랐다면 이미 무릎을 꿇고 인사했을 것이다.진성국의 행동에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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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진성국은 아들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김예훈이 말하길 기다렸다.“전 괜찮아요. 그냥 옷이 좀 더러워졌네요. 동네 시장에서 싼값에 산 옷인데 꽤나 마음에 들었거든요.”김예훈은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진성국은 바로 고개를 떨궈 김예훈이 입은 옷의 밑자락을 봤다. 아니나 다를까 옷 밑자락이 젖어 있었고 찻잎도 붙어 있었다.그는 곧바로 허리를 곧게 펴며 주위를 훑어보다가 소리를 질렀다.“누구야! 누가 이분한테 물을 뿌렸어?”부하들은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우두머리가 입을 열었으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누구입니까?”모두의 눈길이 일제히 그 비제이한테로 향했다. 비제이는 고개를 숙인 채 덜덜 떨고 있었다.보통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고고한 태도를 취할 수 있었지만 진성국 앞에선 고개도 못 드는 존재였다.진성국은 그 비제이를 한번 보고 다시 바닥에 누워있는 진성을 봤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그는 바로 아들의 가슴팍을 걷어찼다.“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우리 가족은 뽐내지 말고 모두한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내가 말했지!”진성국은 힘이 빠져 숨을 몰아쉴 때까지 아들을 때렸다.진성은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왜 자기를 구타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눈앞의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오직 유미니만 머릿속으로 추측하고 있었다.설마 김예훈의 입지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는 말인가? 진성국마저 그를 존대한단 말인가?어느 정도 분노가 풀린 진성국은 다시 김예훈 앞으로 돌아와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김예훈 씨, 이게 다 제 불찰입니다. 제가 단단히 교육할 테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그리고 이건 사과의 뜻으로 드리는 거니까 받아주세요.”진성국의 비서가 무거운 서류 주머니를 내밀었다. 살짝 벌어진 틈으로 안에 담긴 돈이 헤아릴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헉!”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켰다.김예훈이 도대체 무슨 존재이기에 진성국 같은 사람이 그한테 사과하고 배상금까지 준단 말인가?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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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김예훈은 진성국을 훑어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진성국 씨 체면을 봐서 한번 용서해 줄게요. 얼른 데려가시고 다시는 제 눈앞에 나타나지 않게 하세요.”진성국의 표정이 활짝 펴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그는 곧바로 진성과 그 비제이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모두들 꿈 같은 사실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김예훈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진성국이 왜 그 앞에서 꼼짝하지 못했던 것일까?고결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말도 안 돼. 데릴사위 주제에 어떻게...”이윽고 그는 구석진 곳을 찾아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었다.대략 5분 후, 그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예훈을 보는 그의 눈빛에 두려움과 멸시가 공존했다.곧 현장에 있는 동창들은 김예훈이 장가 간 정씨 가문이 CY그룹의 계열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전설 속 인물인 김세자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었다.김예훈도 덕분에 승승장구하게 되었다.그러니 진성국이 예의를 지킨 것도 이해가 되는 바였다.‘퉤! 아내가 딴 남자랑 잤는데 이렇게 좋아할 일이야? 진짜 바보가 따로 없네!’고결은 혼자 속으로 욕했지만 겉으론 드러내지 못했다.지금 그 누구도 김예훈한테 함부로 못 했다.진실을 알고 있는 유미니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예훈은 아내 덕분에 승승장구한 것이 아니고 그의 신분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 그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유일하게 사실을 알고 있는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여러분, 방금 일어난 일은 모두 의외였어요! 작은 오해였으니까 모두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밥 먹어요...”이에 모두들 자기 자리에 다시 앉았다.“반찬은 언제 나오는 거야?”김예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반찬이 나오자마자 그는 허겁지겁 먹었다. 배부르게 먹은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다른 볼일 없다면 난 먼저 갈게.”유미니도 따라 일어나며 그를 배웅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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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복씨 집안, 복률은 자기 반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가 반지를 내려놓자 누군가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세자, 전에 저희가 파견했던 자가 돌아왔습니다.”“들여보내.”복세자는 흥미를 느끼는 듯 미소를 지었다.잠시 후, 고결이 예의를 갖춘 채 들어왔다. 그는 바로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바닥에 대고 말했다.“세자를 뵙습니다.”“어떻게 됐어?”복률이 물었다.“세자가 시킨 대로 정씨 가문의 그 데릴사위와 만났습니다. 그놈이 너무 나대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엔...”“어떤 것 같아?”복률은 마음이 급했다.“그놈은 데릴사위라는 신분 빼고는 내세울 게 없는 놈입니다. 그냥 아내를 잘 만난 거죠.”“그래? 그놈이 전설 속의 김세자일 가능성은 없어?”복률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걔요?”고결이 피식 웃었다.“세자, 그 데릴사위는 제 대학교 동창입니다. 학창 시절에 나대기만 하던 놈이 데릴사위가 되고 더 심해진 것뿐입니다. 그런 놈이 김세자일 리가 전혀 없습니다!”고결은 김세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단지 김세자가 사라진 건 김병욱 때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복률이 또 웃었다.“김세자가 3년 동안 몸을 숨기고 있다가 다른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는 것도 웃기기는 해. 그 사람 성격에도 맞지 않아. 그럼 김예훈 그놈이 정씨 가문에 신경 쓰는 건 모두 정민아 때문이라는 거네?”고결이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데릴사위는 자기가 아내한테 배신당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복률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그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다가 말했다.“그래, 그만 가봐.”잠시 후, 정장을 입은 몇몇 남성들이 들어왔다. 선두엔 복현이 서 있었다. 그는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세자, 무슨 분부라도 있습니까?”복률이 담담하게 말했다.“그 데릴사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계획 계속 진행시켜. 정씨가 우리랑 협력하고 있다가 갑자기 김씨 가문으로 발길을 돌렸으니 더 이상 존재할 가치도 없어.”“네! 세자의 확신이 있다면 저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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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같은 시각, 산 너머에 있는 백운별원 내 김병욱이 걸상에 앉아 사색에 잠겨 있었다.가까운 곳에 누군가가 말없이 곧게 서 있었다. 바로 진성국이었다.김예훈 앞에서 허리를 굽히던 그는 지금 많이 점잖았다.“처음부터 다시 말해봐...”김병욱이 눈을 뜨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진성국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이미 세 번이나 말했지만 그는 거절할 수 없어 다시 한번 회상했다.김병욱은 조용히 듣기만 하며 가만히 있다가 미소를 지었다.“3년 전에 비해 많이 변했어?”진성국이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예전의 패기를 잃은 것 같습니다...”“그래? 어떻게 변했는데?”김병욱은 흥미로웠다.“하지만 예전보다 더 점잖아지고 더 위험해진 것 같습니다.”진성국이 말을 이어갔다.“3년 전의 수단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듯합니다...”“그럼 준비한 선물을 보내줘.”김병욱이 담담하게 말했다.진성국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뒤로 물러났다. 기다란 복도를 지나고 나서야 그는 허리를 펴고 한숨을 내쉬었다.김세자든 김병욱이든 모두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3년 전, 김병욱 줄에 섰으니 이번에도 김병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프리미엄 가든 내, 김예훈은 아직도 사무를 처리하고 있는 정민아를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사장이 된 후로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유미니한테서 온 전화였다. 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전화를 받았다.“미니 씨, 어쩐 일이에요?”유미니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훈아, 네 신분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고 있어...그러니까 내 얘기 잘 들어...대신 그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말해요.”“혹시 남문호 기억해?”유미니가 물었다.“기억하죠, 왜요?”김예훈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남문호는 그의 대학교 동창이었고 당시 베프였다. 그는 유일하게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김예훈이 그룹을 세울 때 남문호가 많은 도움을 줬었다. 그러나 3년 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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